주말에 성묘를 가기로 계획했으나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남편은 회사 일로 분주하여 추석 전날 가자고 하였다.
그래서 오늘 성묘를 가는 날인데, 오전에 당직 근무를 서야 한다고....
그리하여 시간도 벌겸 아침밥을 차려 주겠노라~
호언장담하며 엊저녁 남편 숙소로 찾아 왔는데....
어제 저녁 먹고 들어오는 길에
랩으로 칭칭 묶어 싸가지고 온 이승엽 맥주잔이랑 오래된 오비라거 맥주잔 들고 온 보람을 느끼고자 싫다는 남편 꼬드겨
복숭아맛 맥주를 하나 사가지고 들어 와
가방에서 맥주 유리잔도 꺼내,
셜록 머그컵도 꺼내,
고양이 서점 패브릭 독서대도 꺼내,
프랑켄슈타인도 주섬주섬 꺼내니까
남편은 뭘 이렇게 짊어지고 왔냐고 어이없어 했다.
특히 책이랑 맥주 인증샷을 찍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가증스러워 하더라는...ㅜㅜ
넌 책 읽는 자체가 보여주기식 아니냐고...ㅜㅜ
엊저녁부터 죽일까? 살릴까? 를 몇 번 말했는지 참나~
사랑고백으로 써야지~하고 배워 온 말이 이렇게 생활 표현이 되어 버렸다.
암튼...술 먹고 견과류 먹고 늦게 잤더니 아침에 늦게 일어나
출근하는 남편 아침을 생략해 버렸네?
미안해서
아침 해주러 날아왔는데 못해줬네~그랬더니,
괜찮다고, 이게 일상인데 뭘!!!
그래도 보내놓고 작은 세탁기 두 번은 빨래 돌리고,
냉장고 뒤적 거리다 구석에 놓여 있던 커피가루 쏟아져
그거 닦느라 시간 다 보내고,
배가 고파 샐러드 씻어 대접에 담아 커피랑 들고 밥상에 앉으니
오전 시간이 후딱 갔다.
퇴근 전까지 얼른 나갈 준비해야 하는데,
아니....프랑켄슈타인은 왜 갑자기 흥미진진해지는 것인가!!
앞의 편지글 읽고 나니 본격적인 서사가 진행될 예정인가 보다.
제인 오스틴 보다 메리 셸리 책이 더 재밌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미여(다락방 미친 여자) 책 관련 두 번째로 간택된 책이다.
※다들 추석 명절 건강하고, 다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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