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친님 몇 분의 서재에서 우연히 이 시집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시집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시를 잘 몰라 시집을 즐겨 읽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좀 오해했다.
시집의 제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려는 깜찍함이구나!
그러면서도 나는 속으로 답한다.
‘네. 키스할 땐 눈을 감는 쪽...‘
그러니까 시를 잘 모르는 나는 인용의 시를 읽어 보아도 잘 와닿지 않았고, 시집의 제목도 오독하여 <당신은 키스를 할 때 눈을 감는가.>라고 읽어버려 혼자 즉답을 했다는 것이다.

잊고 지냈었는데 어느 날, 김혜리 기자의 <조용한 생활>에서 이슬아 작가랑 구독자 사연 편지를 읽는 낭독 코너에서 잠깐 귀가 번쩍했다. 8월호에선 <아기와 나>란 소재로 네 개정도의 사연이 뽑혔다. 그 중 한 청취자의 사연에 고명재 시인의 시 한 편이 적혀 있었나 보다. 그래서 시인의 시가 낭독되었고, 이슬아 작가가 이 시인에 대해 잠깐 언급을 해줬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응?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또 바로 그날, 유튜브를 보는데(요즘 유튭 중독자ㅜ) 편집자 k님의 영상에서 본인이 이 시집을 직접 편집했다며 시집을 소개하는 장면이 눈에 확 들어왔고, 그러다 보니 얼른 읽고 싶어져 그렇게 내 손에 들어온 시집이다.
하 구구절절...

시집을 읽기 전에 이미 시인의 배경 지식을 접하다 보니 첫 장을 펴 읽은 시인의 말에서 이미 심장이 쿵...마음이 습해졌다.


어느 여름 날, 나를 키우던 아픈 사람이
앞머리를 쓸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온 세상이 멸하고 다 무너져내려도
풀 한 포기 서 있으면 있는 거란다.

있는 거란다. 사랑과 마음과 진리의 열차가
변치 않고 그대로 있는 거란다.

2022년 12월
고명재

시인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식당일로 바쁘셔서 비구니 스님이 계신 절에서 자랐다고 한다. 내 마음을 끌었던 시인의 이력 중 비구니 스님 손에서 자랐다는 대목이 남다르게 다가왔기에 시집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나를 키우던 아픈 사람‘은 노스님이셨던 것이다.
시인의 말에서 느끼게 되는 이 습함은 신파와는 조금 다른 마음이 정제되는 느낌이 든다. 절로 고요해진다.
습함과 정제, 고요와는 맥락이 이어지진 않지만 내 마음에 젖어드는 습함은 여기 저기 난분분 흩뿌려지지 않는 한 곳에 착하게 가라앉은, 고요한 습함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을 받아들고 시집의 제목을 다시 정확하게 읽었다.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시집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까불었던 부끄러움을 뒤로 하며 시의 제목이 깃든 시를 읽어보았다.

............

가장 투명한 부위로 시가 되는 것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미래가 빛나서
눈 밟는 소리에 개들은 심장이 커지고
그건 낯선 이가 오고 있는 간격이니까
대문은 집의 입술, 벨을 누를 때
세계는 온다 날갯짓을 대신하여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미래가 빛나서, 그 빛을 차마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부시기에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것이란다.
좋은 일이 생겨 마음이 붕 떠오를 때 눈을 잠깐 감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겠단 생각이 든다. 빛나는 다음의 시간을 조용히 기다려 보는 것. 물론 눈을 떴을 때 기대 이하인 현실이 눈 앞에 딱 나타난다손 치더라도....가장 투명한 부위, 가장 섬세한 부위인 우리의 입술에 세계가 날갯짓을 대신하여 날아온다고 상상한다면 키스보다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시인은 엄마의 손길을 떠나 비구니 스님들 곁에서 자란 시간이 많았다는데 사랑의 결핍이 아닌 올바른 사랑을 잘 받은 사람의 손길로 글을 꾹꾹 눌러 놓았다.
어쩌면 종교적인 사랑이 합해져 일반적인 사랑보다는 좀 더 투명한 색을 띄는 사랑처럼 읽힌다.
시집에선 엄마와 가족의 사랑도 읽히고 비구니 스님의 사랑도 읽힌다.

문득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
너무나 진부한 질문이라 누군가 답하기 전에 미리 질문을 다시 우겨넣고 싶을 정도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려다가도 뻔한 답에 그냥 접게 되는 단어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인이 말하는 사랑은 좀 다른 세상의 단어처럼 들리고 읽힌다.

‘1.사랑은 볕 안에서 되살아난다 그래서 뿌리식물은 뱃속을 태우는 것이다.
........
5. 늙은 사람의 손은 정말 효험이 있다 배가 돌고 장이 녹고
귓불이 펴지고 이 힘으로 만두를 빚곤 하던 때

6. 대추차를 마실 땐 꾹꾹 씹어야 한다
그래야 눈귀코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온다

7.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급하다고, 다짜고짜 가게에 쓸 재료를
부르기 시작했다 멸치 마늘 양파 홍합 갈치 순두부 갑자기 꽃을
하나 사달라 했다

8. 꽃을 사서 엄마 손에 쥐여주었다

9. 해바라기유를 잘못 알아들었다
........‘ (환, 12~13쪽)

‘매일 사랑하는 사람의 유골을 반죽에 섞고
언덕이 부풀 때까지 기다렸어요
물려받은 빵집이거든요
무르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사람이 강물이죠 눈빛이 일렁이죠
사랑은 사람 속에서 흐르고 굴러야 사랑인 거죠‘
(페이스트리, 32쪽)

‘아주 늙은 개와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
어쩐지 걷는 게 불편해 보여
옳지 그렇게 천천히 괜찮으니까
올라가서 이렇게 기다리면 돼
어느 쪽이 아픈지 알지 못한 채
둘만 걸을 수 있도록
길이 칼이 되도록
귤을 밟고 사랑이 칸칸이 불 밝히도록
여섯 개의 발바닥이 흠뻑 젖도록‘
(둘, 43쪽)

그때 나는 잔혹했다 동생과 새에게
그때 나는 학교에서 학대당했고
그때 나는 모른 채로 사랑을 해냈다
동생 손을 쥐면 함께 고귀해졌다
(소보로, 46쪽)

사랑을 줘야지 헛물을 켜야지 등불을 켜야지
(사랑을 줘야지 헛물을 켜야지, 56쪽)

사랑은 어쩌면 주고 받으며 나누는 것이 아닌 사람 속에서 흐르고 구르는 생활의 달인처럼 생생한 그 어떤 무엇인가, 라고 사랑의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들 속에서 흐르고 구르다 보면 언젠간 절로 익어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설프게 익어서 익자마자 물러터져 있는 사랑일지라도, 귤을 밟으면 사랑이 칸칸이 불을 밝혀지는 것, 헛물을 켜는 것도 사랑의 범주에 드는 것이라고 하니 어설픈 사랑도 사랑일 수 있겠다.
해바라기유를 잘못 알아듣고 해바라기꽃을 사다 주는 그 마음도 분명 어설프지만 예쁜 사랑일테고...


시집엔 유난히 엄마 이야기도 많고, 음식 이야기도 많다.

가게문을 닫고 우선 엄마를 구하자 단골이고 매상이고 그냥 다 버리자 엄마도 이젠 남의 밥 좀 그만 차리고 귀해져 보자 리듬을 엎자 금(金)을 마시자 손잡고 나랑 콩국수 가게로 달려나가자 과격하게 차를 몰자 소낙비 내리고 엄마는 자꾸 속이 시원하다며 창을 내리고 엄마 엄마 왜 자꾸 나는 반복을 해댈까 엄마라는 솥과 번개 아름다운 갈증 엄마 엄마 왜 자꾸 웃어 바깥이 환한데 이 집은 대박, 콩이 진짜야 백사장 같아 면발이 아기 손가락처럼 말캉하더라 아주 낡은 콩국숫집에 나란히 앉아서 엄마는 자꾸 돌아간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고 오이고추는 섬덕섬덕하고 입안은 푸르고 나는 방금 떠난 시인의 구절을 훔쳤다 너무 사랑해서 반복하는 입술의 윤기, 얼음을 띄운 콩국수가 두 접시 나오고 우리는 일본인처럼 고개를 박고 국수를 당긴다 후루룩후루룩 당장이라도 이륙할 것처럼 푸르륵 말들이 달리고 금빛 폭포가 치솟고 거꾸러지는 면발에 죽죽 흥이 오르고 고소한 콩물이 윗입술을 흠뻑 스칠 때 엄마가 웃으며 앞니로 면발을 끊는다 나도 너처럼, 뭐라고? 나도, 나도 너처럼, 엄마랑 나란히 국수 말아먹고 싶다 사랑을 줘야지 헛물을 켜야지 등불을 켜야지 예민하게 코끝을 국화에 처박고 싶어 다음 생엔 꽃집 같은 거 하고 싶다고 겁 없이 살 때 소나기 그칠 때 구름이 뚫릴 때 엄마랑 샛노란 빛의 입자를 후루룩 삼키며
(사랑을 줘야지 헛물을 켜야지, 56쪽)

시를 읽는데 그리움이 솟는다.
내 엄마도 병원을 찾아가는 버스 창 밖으로 나타난 바다를 바라보며 속이 시원하다고 몇 번 얘기했었다.
엄마의 고향이 바닷가였었고 그래서 바다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된 그 순간을 두고 두고 후회했다.
병원을 다니며 함께 먹었던 수제비, 녹두죽, 호박죽, 대추차가 차례로 떠올랐다. 더 좋은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엄마는 소화를 못시켰다. 그래서 훗날 엄마와 먹은 음식은 그닥 기억나는 게 많지 않다.
9월의 마지막 날은 그렇게 슬펐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기에 무뎌졌다고 생각했다.
시집을 지금 읽어서일까?
무뎌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시집은 은근하게 나를 습하게 만들어준다.
이 그리움의 습함도 결국 엄마를 사랑했었기에 기인된 것이리라. 생각하며 키스할 때처럼 눈을 감는다.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미래가 빛나기 때문이다.
나는 빛을 보면 눈이 시리기에 당연히 눈을 감아야만 한다.
그리고 세계가 날갯짓하며 날아오기를 바라본다.

잠깐 눈을 감으며 문득 그런 생각도 든다.
안구 건조증이 심했는데 시집 한 권으로도 예방 가능하겠구나.라는....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9-12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는 시인은 절대 못 되려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시집 제목 보고 생각한 거...
‘더 느끼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2 13:36   좋아요 2 | URL
저는 민망하니까?!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자냥 님은 은근 음란마귀자냥 님 맞군요!ㅋㅋㅋ
앗, 그래도 그 느낌을 시로 표현가능하니 시인이 될 확률이 더 높네요.ㅋㅋㅋ

잠자냥 2023-09-12 13:51   좋아요 1 | URL
느낄 수 있을 때 느낍시다. (똑같은 사람하고) 계속하면 그것도 무뎌집디다.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2 14:47   좋아요 0 | URL
전 이미 느낀지는 오래라....
그리고 이런 스킨십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이미 무뎌지고 무너졌네요.ㅋㅋㅋ
역시 젊음은 다르군요.^^

거리의화가 2023-09-12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습해진다는 말씀이 어떤 것인지 좀 느껴졌어요. 시인의 시를 연달아 읽어내려가고 나무님의 글이 더해져서 저도 축축해집니다. 나무님께 그리움의 바람이 던져진 걸까요.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9-12 14:52   좋아요 1 | URL
작가의 산문집도 나왔다더군요.
그것도 읽으면 더 습해질 것 같아요.ㅜㅜ
가을이라 산뜻해져야 하는데 괜스레 저 때문에 축축해지시면 안되는데 말이죠^^
근데 가을이라 그런지 이런 글에 더 확 와닿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을엔 시를 읽어야 한다고 하나 봅니다.
아침에 백자평 썼더니 바람돌이 님께서 시 몇 편 소개해달라고 하셨는데 시집 리뷰를 어떻게 써야하나? 고심하며 썼네요.
쓰다 보니 저도 쓰길 잘했단 생각도 들구요.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3-09-12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 님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편...

이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죄송합니다 (...)

그런데 기억에 다 남진 않지만 이 시인의 언어가 독특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네요. 전 시알못에 시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람인데..

잠자냥 2023-09-12 14:01   좋아요 1 | URL
건수하는 뜨나봐요?

건수하 2023-09-12 14:08   좋아요 1 | URL
제가 떠서가 아니라 책나무님은 그런 분이구나- 하는 것입니다만..
다수의 분이 눈을 감겠네요 ㅋㅋㅋ

전 궁금해서 떠 볼 때가 있었습니다 (과거형 주의)

잠자냥 2023-09-12 14:10   좋아요 1 | URL
과거형에서 빵터졌어요. 점심시간 끝났는데.... 시무룩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2 15:03   좋아요 0 | URL
수하 님...
시집을 읽기 전 조금은 예상했었지만 막상 읽어보니...ㅜㅜ
건조하신 수하 님도 마음이 울리신다니 마음을 습하게 만들어 주는 시집이 맞긴 합니다.^^
어떤 시들은 조금 어렵기도 하던데요(저도 시집 읽기가 쉽지 않거든요.) 대체로 읽고 나면 감동스럽더군요.

키스할 땐 눈을 감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몇 번 눈을 떴더니 갑자기 남편도 눈을 떠서 둘이서 눈 마주쳐서 현타가 와선....
근데 전 키스 뽀뽀 이런 거 안 좋아해서 하지 말라고 정색을 하는 쪽이라...그냥 하고 싶음 볼에만 가볍게 하라고 볼때기만 내밀어 줍니다.
남편은 싫어하더군요.ㅋㅋ

근데 시집을 읽고 나니까 미래가 빛나고, 세계가 날갯짓하며 날아온다니...앞으로 눈 감고 키스를 해볼까? 좀 진지하게 생각을 했었네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2 15:05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과거형에서 전 무척 공감했는데 자냥 님은 빵 터지시다니???
역시 젊음은 다르네요.ㅋㅋㅋ
젊음이 부럽습니다.^^

2023-09-12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12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3-09-12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흑....아름다운 글을 읽다가, 저는 ˝내 엄마˝라는 말에서 찡해서는....

옮겨주신 글 중에, 5. 늙은 사람의 손..... 이 대목이, 오늘 제가 계속 생각하고 있는 노화과정의 초라함과 대비되어서 더 확 들어옵니다.

책읽는나무 2023-09-12 16:19   좋아요 1 | URL
늙은 사람의 손은 돌아가신 노승을 가리키는 것 같더군요.
그리 생각하니 늙은 사람의 손은 쭈글쭈글한 손이 아니라 따뜻하고 인자한 손의 온기가 느껴지게 되는 착각이 일더군요.^^
아름답게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3-09-12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 키스할때 눈을 감지, 뜨겠냐?하는데 왠지 tv속 요즘 뜨는 맑은눈광인이 떠오르잖아요. ㅋㅋ
나무님 100자평이 시적인건 이유가 있었어요.
시집 리뷰를 이렇게 잘 쓰시다니.....저라면 그냥 지나쳤을 시들이 나무님의 감성과 만나니 읽고 또 읽게 되네요.

책읽는나무 2023-09-12 16:27   좋아요 0 | URL
맑은눈광인이요? 찾아봐야겠군요.^^
어제 시집을 받아들고 읽으면서 오늘까지 이틀동안 읽었는데 계속 울먹울먹한 맘이 들더군요. 시집을 읽고 이렇게 계속 먹먹해보긴 처음이었어요. 이게 가을이라 내가 센치해진 건가? 싶었네요.
그래서 계속 습하다. 습해! 생각이 들었어서...아침에 백자평을 그렇게 썼었습니다.
시를 소개해 달라고 하셔서...아!!! 하면서 실은 머리 싸매고 한 두 시간을 썼네요.^^;;;
시집 리뷰는 처음이라...이걸 어찌 쓰는 건가? 하며 썼는데 좋게 읽어주시니 숙제 검사받는 학생이 된 듯 보람차네요.ㅋㅋㅋ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3-09-12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어시간에 시 밑에 깨알같이 쌤이 수업하시는 내용 적고.
시험때 달달 외우고
그러다 틀려서 속상하고~~
이상하게 시와 국어고전하고는 잘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감상도 잘 못해요.ㅠㅠ

책읽는나무 2023-09-12 16:35   좋아요 1 | URL
저도 시는 늘 어려워서 맨날 틀렸었어요.
고전시가도 고전소설두요.
아..문법도 싫어했었어요.
아...다 나오네요.
실은 국어 선생님만 좋아하고, 국어 수업은 좀 싫었었어요.
책도 그닥 읽지도 않았었구요.
그래서 그 시절 필독서 읽은 게 그닥 없어서 어른이 되어 좀 많이 부끄럽더군요.^^;;

하기 싫을 때 안 하고, 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고 하듯...지금 한 번씩 시집을 읽으면 여전히 좀 어렵지만 그냥 느낌적으로 읽어지긴 한달까요?
학창 때보단 좀 낫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페넬로페 님도 지금 읽으시면 감상이 좀 남다르시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독서괭 2023-09-13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닛, 책나무님, 담아주신 시들 참 좋네요. 제목은 누가봐도 책나무님처럼 생각할 것 같지만ㅋㅋㅋ
진지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웃었습니다. 안구건조증 예방 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3 15:24   좋아요 0 | URL
제목 때문에 읽을 생각이 없었다가 유튜브에서 시인에 관한 얘기를 듣고 한 번 사서 읽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시집 제목을 다른 제목으로 하면 괜찮았을텐데 싶다가 미래가 빛나서 눈을 감는다니!!!! 음...또 나름 이해가 되어지는 겁니다. (설득 잘되는 자!)
안구건조증 예방은 어쩌면 저에게만 해당되는 말일지도 모르겠어요.ㅋㅋㅋ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문학동네 시인선 184
고명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이 가만히 읊조리는 사랑에는 그간의 그리움으로 과하게 습해져 몹시 황망하다. 이 습함을 잘 말릴 수 있다면 내게 숨어 있던 사랑을 꺼내어 나열한 몇 안되는 이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 그래도 그 중 잘 익은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3-09-12 0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말려 잘 익은 사랑같은 시 한편도 같이 소개해주세요. ^^

책읽는나무 2023-09-12 09:23   좋아요 3 | URL
리뷰를 쓸까? 하다가 리뷰 쓰기가 힘들어 백자평으로 때웠습니다.ㅋㅋ
음..그렇다면 좋았던 시 몇 편을 엄선해서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페넬로페 2023-09-12 0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왜 이리 아련한가요!
그런 느낌들이 그립네요^^

책읽는나무 2023-09-12 13:31   좋아요 2 | URL
사랑은...♡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
노랫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가을이라 사랑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햇살과함께 2023-09-12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자평이 시네요 시!!

책읽는나무 2023-09-12 13:32   좋아요 1 | URL
시집을 읽어서 시어에 빙의되었나 봅니다.^^;;;

잠자냥 2023-09-12 1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0자평을 쓰라니까 왜 시를 썼죠?

책읽는나무 2023-09-12 13:33   좋아요 1 | URL
100자평을 100자평으로 안 읽고 왜 시로 읽는 겁니까?
다들 시집 읽고 싶으신 거 아니신지?ㅋㅋㅋ
 
초급 한국어 오늘의 젊은 작가 30
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은 재밌는데 뭔가 만져질 듯 말 듯 애잔함이 퐁퐁 터져서 사라지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사랑했던 모국어의 단어 하나를 영원히 잃었음을 알게 되었다.‘(182쪽)
재미나게 읽다가 마지막 문장에서 심장이 쿵 한다.
재미와 애잔함을 함께 줄 수 있는 작가라면 다음 책도 읽어봄이 마땅하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목련 2023-09-11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지혁 소설 읽고 싶은데 자꾸 미뤄지네요.
오늘도 100자평의 달인!!

책읽는나무 2023-09-11 10:43   좋아요 0 | URL
문지혁 작가의 소설은 여느 소설가의 분위기와 많이 달랐습니다.
sf 소설을 먼저 썼었다고 소개글을 읽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암튼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다락방 님의 평이 좋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역시 좋네요.^^
중급 한국어도 빨리 읽고 싶은데 죄다 대출 중이었던지라...ㅜㅜ

물감 2023-09-11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요즘 소설 자주 읽으시네요. 아주 훌륭하심니다 ㅎㅎㅎ
북플에서 문지혁 작가 자주 언급되던데 재미있긴 한가보네요. 킵해두겠슴니다 ^^

책읽는나무 2023-09-11 11:01   좋아요 1 | URL
아...훌륭한 일을 제가 하고 있었군요?ㅋㅋ
감사합니다.^^
여름엔 책이 잘 안 읽히더니 9월 들어서니 갑자기 좀 읽히는 것 같네요. 특히 소설이 땡기는 계절이 된 건지? 소설이 갑자기 재밌네요.^^
이 책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술술 넘어갑니다.^^

햇살과함께 2023-09-11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 권 다 대출 예약 신청해 두었어요^^

책읽는나무 2023-09-12 08:30   좋아요 1 | URL
재밌는 독서시간 되시겠습니다.^^
전 예약 신청도 안되는지라 아직 중급까진 못올라갔네요.ㅜㅜ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한계에 맞서세요. 독일어를 배우세요.˝

한계를 읽다가 문득 한개를 읽는다.
여러 개의 댓글 속 그 한개.
똑똑했던 그녀들은 그 날 그렇게 무너졌었다.
ㅋㅋㅋㅋ

매일 지나다니는 학교 독문과 건물 벽에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크게 적혀 있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아래엔 작은 글씨로 이렇게.
"한계에 맞서세요. 독일어를 배우세요." - P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스트 키딩 마음산책 짧은 소설
정용준 지음, 이영리 그림 / 마음산책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화처럼 가볍게 읽히나 ‘죽음‘의 경계에 도달하기 직전의 또는 이미 건너간 자들의 주제는 가히 가볍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첫 단편 ‘돌멩이‘와 책의 제목과 같은 ‘저스트 키딩‘단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스트 키딩˝이란 말이 소름돋을 정도로 약오르는 말일 줄이야! 농담은 이미 농담이 아닌 것의 세상!ㅜ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3-09-08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스트 키딩이 무슨 뜻이길래...?

책읽는나무 2023-09-08 21:51   좋아요 1 | URL
저스트 키딩!!
저도 찾아보니까 농담입니다! 그런 뜻이더군요.
단편에서도 어떤 모자 쓴 남자가 주인공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괴롭히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저스트 키딩!! 이라고 해요.
근데 사실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다 이유가 있긴 했는데....암튼 모든 소설이 동화처럼 순둥순둥 하던데 저스트 키딩만 좀 악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