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제 오후 선물을 받았습니다.
알라딘께.

다들 편지 따로, 선물 따로 두 박스씩 받으셨거나
아님 뽁뽁이에 잘 싸여진 편지를 받으셨던 것 같은데
저는 선물과 편지를 한 상자에 잘 담겨져 왔더군요.
뽁뽁이는 없이 충전재는 있었구요.

저는 의외로 서재 달인과 북플 매니아를 오랜만에 두 개 모두 석권하여 선물 두 개를 받나보다. 하면서 내심 기대를 좀 했던지라 한 박스만 와서 왠지 좀 서운했더랬죠.
그래서 다른 분들 두 박스를 받으셨대서 선물 두 개가 배송될 것을 편지만 넣어 배송 착오가 생긴 건가? 약간 의심하고 있어요.
혹시 다시 선물 보내실 때 선물 두 개를 발송하실 거라면..
저는 분명 한 박스만 받았습니다. 진짜에요.
기억해두시길!^^

암튼 저는 스누피 다이어리랑 고양이 달력 받았어요.
다이어리의 올리브 그린색도 맘에 들고
고양이 캐릭터 달력도 맘에 들어요.
하지만 똑같은 선물 두 개씩 받는 건 좀…
그러니까 또 주신다면 다이어리는 다른색으로
달력도 스누피 달력으로 주세요.^^

그동안 꼬마요정 님이 고양이 캐릭터 굿즈 후기 올리실 때
귀엽다. 예쁘다. 그러면서 침 흘린 적 많았었는데
선물을 받고 내심 기뻤습니다.
잠자냥 님 사진 속 냥이들 모두 총 출동한 듯(한나랑 푸코 닮은 아이들 찾다보니 간간히 토끼랑 병아리도 보이네요.)
아이들이 우리 민화 그림 재연하여 전통미?가 있네요.
암튼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날이네요.
크리스마스 날이란 건
올 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는 말이죠.
(흥을 깨며 이런 식으로 표현하다니 늙었다. 늙었어.)
올 한 해 어떻게 살았는지 잘 되돌아보며 내년엔 또 복되고 좋은 해로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올 한 해 책을 제법 많이 읽어서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토지 소설을 읽었어야 했고,
삼체 3권도 읽었어야 했고,
그리고 완독 못한 병렬독서 책탑도 내 곁에 그리고 방 바닥에서 무너지기 일보직전이고,
도서관에선 연체된 책들 빨리 반납하란 독촉 문자를 받고 있고,
급기야 두 도서관 중 한 도서관의 연체 도서는 도저히 못 찾아 따로 구입을 해뒀는데 그냥 주긴 아까워 읽고 주리라. 그러면서 옆에 끼고 있는 중이고…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 1년을 보내서인지 덕분에? 책을 많이 읽었네요. 역시 다독엔 타인의 재촉과 긴장성 스트레스가 답인 것 같아요.^^

올 해는 한국소설을 읽어야겠다. 목표 아닌 목표가 있었는데 나름 미뤄뒀던 한국소설과 작가들의 소설을 제법 읽었네요.
문어발식 읽기를 하다 보니 너무 좋은 작가들을 많이 알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김보영, 구병모, 조해진, 듀나, 조예은, 최은미, 윤고은, 서이제, 이유리, 이서수 등등
앞으로 더 많은 작가들을 접하게 되겠죠.
기대가 됩니다.

삼체를 읽으면서 SF소설을 찾아 읽게 되었던 점들도 나름 큰 수확이었구요. SF소설은 여전히 제겐 어렵고 난해한 소설이긴 하지만 뭐랄까, 김초엽, 천선란, 김보영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면서 감동과 철학적 면모를 느끼며 더 빠져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더군요.
그 세계에 푹 다이빙을 더 하고 싶어 과학책을 좀 읽어볼까. 그런 생각도 해봤지만 아…머리가 아파서…참고 있네요.

내년엔 그동안 수집해 놓은 민음사와 문동의 세계문학전집을 좀 읽어보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아, J스러워라!)
자각하고 또 자각하려고 책 주문할 때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의 일력 굿즈도 한 번 주문해봤구요.
매일 한 장씩 소설 속 한 문장씩 적혀 있더군요.
이 문장을 기억이나 하겠냐만…
뭐 어떻습니까!
읽는다는데 의의가 있으니까요.

세계문학 소설을 읽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했더니
이건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문학 소설은 읽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 잠자냥 님의 댓글을 꼭 기억하며 내년엔 기필코 해내려구요.
안 읽었으면서 읽었다고 착각하는 소설들도 많지만
읽었는데 안 읽은 것 같은 소설들도 다시 읽어야 하나?
이런 고민도 살짝 하고 있습니다만…
고민에 고민이 거듭되는 순간 곁에 쌓아둔 병렬독서 책탑을 쳐다보면 그냥 닥치고 읽어! 같은 무언의 압박을 받으며 읽는…
그래서 내년도 올 해같이 많이 읽는 한 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그만큼 순조로운 시간들이 이어졌단 뜻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어떤 상황이 닥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책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단 결론에 이르게 되니
이웃님들의 책 잘 읽고 있는 순조로운 시간과 삶을 기원드립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그동안 좋아요. 눌러 주시는 이웃님들의 수고스러움에도 감사드립니다.
달인과 매니아에 당첨되어 선물을 받을 수 있던 요인도 바로 좋아요. 저것인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책 잘 읽는다고 늘 칭찬 아끼지 않으신 단발 님께도 개인적으로 감사 인사 드리구요.
아…오랜만에 페이퍼 쓰다 보니 신이 났나 봅니다.
어째 삼천포로 계속 빠져 방송대상 수상 소감같은 글이 되어가고 있네요.
이제 여기서 그만 글을 마쳐야겠습니다.

암튼 결론은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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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12-25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책은 정말 닥치고 읽어야 되고 긴장감을 가지고 읽어야 많이 읽게되는 것 같습니다. 뿌듯하시겠어요. 새해에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달인고 매니아되신 거 축하해요!^^

망고 2025-12-2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 크리스마스🎅🎁 올해 책을 많이 읽으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는 올해 안 사고 안 읽은 해였거든요ㅋㅋㅋㅋ내년 독서 계획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덩달아 저도 모아 놓은 세계문학 내년에는 다 읽겠다는 계획을 세워봅니다. 나무님 내년에도 평온하게 다독할 수 있는 한 해이길 바랍니다🙏

건수하 2025-12-2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평온한 한 해셨던 것 같아 기쁩니다. J이셨군요? 저는 올해 덜 평온하여 내년에는 북클럽 안식년을 가져보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러면 더 조금 읽게 되려나요…? ^^

고양이 달력 이쁘네요. 제 선물은 언제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