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만부를 넘기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위즈덤하우스). 국내에는 생소한 중국 무명작가 탄줘잉의 책을 펴내며 출판사는 출간과 함께 네이버에 공식 블로그를 개설,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1=50번째 해보고 싶은 일은?”을 비롯한 댓글 이벤트를 벌이면서 책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 출판사는 올해 초 우화적 자기계발서 ‘배려’를 내면서 지난달엔 ‘배려왕 vs 배려꽝’(댓글 715개), 이달엔 ‘배려왕 추천하기’(댓글 602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블로그에 들른 네티즌들은 버스기사 아저씨나 옆집 아주머니를 배려왕으로 추천하는 댓글을 달기도 하고 이벤트를 여기저기로 퍼 나르면서 홍보를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 덕분인지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기존 출판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1인 미디어’로 불리는 블로그가 대중화되면서 독서 대중 확대와 서적 판매에 영향을 끼치자 출판사들은 일반 포털 사이트에 자체 블로그를 개설하는 등 디지털 문화 활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는 ‘부부로 산다는 것’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등 20여 개 출판사의 40여 개 브랜드 블로그가 개설되어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여름에 나온 최인호의 소설 ‘유림’(열림원)도 블로그를 개설, 본문 중의 예화나 카툰으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했다. 별도의 테마송을 제작해 블로그 이용자들을 통해 구전(口傳)시킴으로써 책을 이슈화하고 베스트셀러에 올렸다.
저렴한 비용으로 ‘입소문’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블로그 마케팅’의 위력이 확인되면서 중소출판사를 중심으로 책 출간 전에 열성독자들에게 미리 책 내용을 보여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지난해 8월부터 ‘리뷰어클럽’을 개설, 미리 원고를 제공하고 출간 시점에 맞춰 리뷰를 등록케 하고 있다. ‘자유의 감옥’ ‘진호야 사랑해’등 지금까지 52종이 이 방식으로 블로거들과 만났으며, 현재 리뷰어 1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출판사 지호의 장인용 대표는 “특히 출판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 평자의 정체와 수준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책 내용 판단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책 읽는 문화 확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이제 일반 독자들은 인터넷상에서 자신만의 가상서재를 꾸미고 책에 관한 정보와 감상, 서평과 도서 리스트를 작성 및 보관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콘텐츠를 타인과 쌍방향으로 공유하며 정보를 주고받고 토론까지 벌인다.
알라딘 웹기획팀의 김성동 팀장은 “국내에서 출간되는 거의 모든 추리소설을 섭렵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블로거 ‘물만두’씨가 ‘추리 명저 100선’을 올리면 독자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지고 이는 책 판매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책들은 이제 종래의 종이책 형태로만 읽히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은 언제 어디서나 책을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독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말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는 대표적 전자책 업체 북토피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종이책을 사면 같은 내용의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U-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 집에서 책을 읽다가 전철에서는 휴대전화 또는 PDA(개인 휴대용 단말기)로, 사무실에서는 컴퓨터로 동일한 책을 계속 이어서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오재혁 북토피아 대표는 “지금은 5만 종이 서비스되지만 앞으로 예스24에서 유통되는 국내도서 45만 종 전체로 U-북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전자책컨소시엄(EBK)은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가 지난해 550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1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U-북 서비스가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지상파DMB,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의 확산에 힘입어 전자책 이용자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본 것이다. 종이책의 40% 안팎인 저렴한 가격도 전자책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신용관기자 (블로그)qq.chosun.com )
(이아람 인턴기자(서울대 사회학과 4년) iknow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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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알게 모르게 저 나왔네요^^
근데 제가 언제 추리명저 100선을 올렸던가요?
생각이 안나는 얘긴데요 ㅠ.ㅠ
므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