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889 



반값등록금 루저들 집착" 명품 PR맨의 '명품' 시각?
자신들이 명품이라고 착각하는 작태…그의 말대로 진짜 토가 쏠리는 이유

 저는 언론의 자유를 믿습니다. 언론사의 자유가 아닙니다. 각자가 자신이 믿는 바를 구속받지 않고 말할 자유를 말합니다. 설령 그 믿음이 저질이고, 터무니없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당사자가 말할 자유를 원천봉쇄하는 것보다는, 그 자유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의 언론 자유를 보장하되 그의 발언을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물론 언론의 자유에서 예외도 있습니다. 공공연히 공익을 저해할 목적으로, 사실관계를 고의적으로 왜곡한 경우라면 곤란하겠죠. 히틀러와 그의 추종 세력들에게까지 언론 자유를 제공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야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언론 자유는, 그걸 적극적으로 부르짖는 사람을 모욕할 자유까지 포함하는 것이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요 며칠간 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자칭 패션 칼럼니스트, 타칭 명품 PR맨(명품 홍보담당자)의 발언을 존중합니다. 그의 발언이 ‘국밥집 아줌마’처럼 노골적으로 타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차별적인 것이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그의 의견을 말할 자유가 있습니다. 저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지만 그의 자유까지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의 발언이 ‘반값 등록금을 원하는 학생들이 반값 인생’이라는 식의 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감정적인 것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령 그것이 청담동의 이름 난 카페에 앉아 샴페인을 홀짝 거리며 비슷한 사람끼리 나눴을 법한 얘기를, 트위터를 통해 대중에 널리 알릴 목적이었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그의 언론 자유를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가 감정적으로 분출한 그의 의견을 경청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트위터 글들을 비교적 담담하게 읽었습니다.

당신의 언론자유를 존중한다. 그러나 …

그런데 그의 글 한 대목이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로 인해 제 언론 자유를 행사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의 자유를 존중하는 대신 그의 착각을 지적해줄 수도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 대목은 이른바 명품 행사를 묘사한 부분입니다. 여기서 당사자인 명품 PR맨은 자신이 공격 대상으로 삼은 여배우가 ‘공짜 옷 협찬을 받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당사자인 여배우는 이 사실이 허위라고 합니다. 사실 여부는 추후 밝혀질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정작 제가 관심이 간 것은 사실관계가 아닙니다. 명품 행사의 주역으로, 그와 같은 명품 PR맨(혹은 우먼)들이 그간 보여 온 행태입니다. 남의 언행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한 번 돌아보라는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네. 패션 칼럼니스트를 자칭하는 이 분은 우리 홍보업계, 특히 명품 홍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분입니다. 명품 홍보업계의 양대 산맥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입니다. 오늘날 명품업체-언론사-연예인의 삼각 공생관계, 나쁘게 얘기하면 부패구조를 만든 당사자 가운데 한 분입니다.

명품 PR맨들은 명품업체를 대신해 언론사와 연예인을 상대합니다. 그리고 그 위세는 대단합니다. 제 기자 시절 경험이 떠오릅니다. 한 명품 홍보담당자의 소개로 유명한 샴페인 생산업자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그 홍보담당자가 다른 기자를 통해 불만을 제기해왔습니다. 인터뷰 태도가 불손했다며, 사과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황당했습니다. 샴페인의 품질과 관련해 직설적인 질문 몇 개 던졌다고 불손하다뇨? 명품 홍보담당자의 반응은 더 놀라웠습니다. 다른 기자들은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단박에 알아차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왜 명품업체들을 ‘슈퍼 갑’이라고 하는지, 명품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왜 자신들을 명품으로 착각한다고들 하는지. 좀 비약해서 말하자면, ‘일제 시대 일본 놈들보다 일본 앞잡이들이 더 밉다’던 조부모님 말씀이 실감날 정도였습니다.

최근 잡지 기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얘기도 명품 홍보담당자들의 저질 행태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일반적으로 잡지에서는 화보를 찍기 위해 명품업체의 협찬을 받습니다. 물론 명품 홍보업체의 홍보담당자를 통하죠. 그런데 이 잡지는 협찬 상품인 스카프를 돌려주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해당 홍보담당자가 스카프에서 냄새가 난다며 구입하라고 종용했던 겁니다. 잡지 기자가 구입할 수 없는 사정을 설명하자, 홍보담당자가 여럿이 지켜보는 매장에서 그 스카프를 기자 얼굴에 집어던졌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명품 홍보담당자들이 늘 언론과 연예인에 위세를 떠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별의별 아양을 다 떱니다. 그들이 명품을 소개하거나 소비해줘야 홍보에 도움이 되는 언론과 연예인이 그 대상입니다. 한 여성 패션지 편집장은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매달 명품 홍보업체가 보내온 선물이 책상에 수북이 쌓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렇게 화려하게 포장해서 보낼 필요가 있을까? 저런 데서 비용을 절감하면, 가격을 좀 낮출 수도 있을텐데.” 특급 연예인들이 명품업체들로부터 각종 상품을 단순히 협찬 받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선물 받는 것만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바로 명품 홍보담당자들이 만든 기가 막힌 관계입니다. 한 마디로 강한 자에게는 지극히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지극히 강한 구조입니다.

명품 홍보담당자들의 위악을 적잖게 목격한 저로서는, 이번 한 명품 PR맨의 발언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가 됩니다. 한 여배우의 사회적 발언은 별 볼 일 없는 연예인의 주책으로, 반값 등록금을 향한 절박한 목소리는 루저들의 집착으로 본 것이죠. 만일 장동건과 고소영이 사회적 발언을 했더라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을까요? 그들이 결혼식 의상을 협찬 받으려 했던 사실을 들춰가며 비난했을까요? 강남 부잣집 자녀들이 등록금 문제를 제기했더라도 그들을 비난했을까요? 전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는 강자를 비난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반면 약자를 싸잡아 공격하는 데는 도가 튼 이죠.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가혹한 명품PR맨들의 직업병

흥미로운 것은 명품 홍보담당자들이 개인적으로는 의외로 약자인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명품업체와의 계약 환경이 워낙 열악합니다. 홍보대행사는 ‘절대 을’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홍보담당자들의 봉급도 적습니다. 그나마 명품을 남들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자부심의 원천이고, 명품 협찬처를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권력의 핵심입니다. 여러 모로 경제적 약자인 자신을 강자로 군림하게 만드는 요인은 그것뿐입니다.

이번에 문제 발언을 한 홍보담당자는 샴페인과 패션에서 전문가를 자처했습니다. 그와 관련한 책도 냈죠. 그런데 그 책을 볼 때마다 늘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정직하게 번 돈으로 사 마신 샴페인과 사 입은 옷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고요. 당사자는 성적 정체성 면에서도 소수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소수자, 약자를 지나칠 정도로 몰아부치는 것은 명품 홍보담당자의 직업병을 빼놓고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오늘날 모든 명품 홍보담당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초창기 명품 홍보시장을 연 소수에게 그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의 행적을 일일이 다 들출 필요야 없겠습니다만.

명품업체와 홍보담당자들의 오만이 우리 소비자와 유통시장의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일리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오만을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오만의 문화를 만든 당사자와 그 문화를 죽어도 버릴 수 없다는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더욱이 그가 고상하게 샴페인을 들고 축배를 외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일상적으로 저주와 비난을 퍼붓고 있다면, 그게 진정으로 그가 얘기한 ‘토가 쏠리는’ 경우 아니겠습니까? 상징적인 표현입니다만, 저는 기꺼이 그의 샴페인 잔에 침을 뱉겠습니다. 그것 또한 제 언론의 자유입니다.

이여영 프리랜서 기자

 

戒愼乎其所不睹'(계신호기소불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스스로 경계하고 삼간다.
 
 대세인 핑크를 몰아내고 내 서재 간판에 걸려있는 문구이다. 중용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위축되고 활동 폭이 좁은 소극적인 삶을 살아야만 할 것 같은 조금은 강박적인 문구일지도 모른다. 더더군다나 자기 PR의 시대이며 남들보다 더욱 더 자신을 돋보여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을 해야 속칭 뜨는 요즘 사회에선 뒷방 할아버지 해소, 천식을 동반한 캐캐묵은 잔소리 문구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 자신의 던진 말과 행동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찾아보기 힘든 부류들이 많이도 눈에 띄곤 한다. 일단 싸지르곤 아님 말고 혹은 자신이 할 말, 할 행동 다하고 뒤끝이 없다는 걸 강조하는 저엉말 파렴치에 안면수심 벽창호같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

이런 분들에게 중용에 나온 저 문구를 큼지막하게 써서 집 현관에 걸어주고 싶다. 군자가 되길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 배운 사람으로써의 가장 기본적인 도리라도 하시라고 말이다.  천만원짜리 백을 들었다고, 백만원짜리 샴페인을 마신다고 이십원짜리 인간이 천만원, 백만원짜리가 되진 않는다.

비싼 가방을 들고 샴페인을 들이킬 생각보단 계신호기소불도를 몸소 실천해야 진짜 명품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진짜루 일단 믿어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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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1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리 딸 말이요,
집에서도 방귀를 못 뀌면 대체 어디서 뀌란 말이야? 하고 되물어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스스로 경계해야 하지만, 정말 힘들어요.
다들 어디선가 풀고 싶은가봐요. ^^

Mephistopheles 2011-06-20 10:46   좋아요 0 | URL
창도 없고 문만 있는 스트레스 해소 방을 만들어줘야 할 듯...(방귀만 끼고 오는 방일지도요..ㅋㅋ)
 


1. 원래 계획은 이번 연휴 때 어디 서울 인근 펜션을 예약하고 잘 놀다 오려 했으나....계획대로 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불가능하진 않으나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에 따라 틀려진다. 요즘 가끔 등장하는 진상 ‘갑’사무실은 이번 연휴에도 어김없이 진상 짓을 펼치셨기에 연휴 3일 동안 이틀 출근했다. 그리하여 2박 3일 어디 놀러갈 일정은 물거품이 돼 버렸고 대신 서울 일주를 하기에 이르렀다.

2. 언제나 그렇지만 남대문 시장은 활기차다. 조그마한 매장 한 귀퉁이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상인들의 모습도 불편하기 보단 활기차 보인다. 가지가지 진기한 물건을 구경하는 소비자들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끌려 나온 어린 아이들은 울상의 현장이 돼 버린다.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며 이런저런 물건을 하나하나 구입하며 봉다리 봉다리 들고 다니다 보니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온다. 집에서 늦게 아침을 먹고 출발 하였기에 밥 생각은 없었지만, 시장판은 반이 밥판이 되버린다. 특히 자주 가는 지하수입상가 계단 아래 있는 국수집은 꽤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국수 한 그릇을 먹겠다고 기다리고 있다.

3. 인사동을 가기 위해 거쳤던 서울광장은 꽤 시끄러웠다. 안에서 무얼 하는지는 인파들 때문에 보이지 않았으나,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거칠고 쉰 목소리를 통해 집회의 성격이 무엇인지 대번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길가에 줄지어 늘어선 xx고엽제 피해자, xx지역 해병 전우회가 새겨진 봉고차를 보고 오늘이 현충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광장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연령대 역시 어떤 내용의 집회인지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4. 서울광장을 거쳐 빙글빙글 돌다 겨우 주차장을 찾아 주차하고 나니 종각에 위치한 종로타워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버렸다. 여기 주차비가 겁나 비싼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섰으나 지하 2층에 위치한 대형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 주말이나 공휴일엔 3시간 무료 주차 도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종로타워를 나와 인사동까지 정겹게 이어진 구불구불 골목길을 통해 인사동에 진입했다.

공휴일 차 없는 인사동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이리저리 구경하며 주니어에겐 떡처럼 늘어난다는 터키식 아이스크림을 하나 앵기고(이때쯤이며 걷는 게 지겹다고 짜증을 내기에 미끼를 하나 던져주면 조용해진다.) 한글과 영어를 섞어 아들 이름으로 도장하나를 맞춰줬다. 왔다 갔다 하며 마님껜 목걸이 하나. 버글버글 인파들로 넘치는 쌈지길을 한 바퀴 돌고 오는 길에 팽이하나를 노점상에서 구입했다. 

이제 조만간 인사동에 자리 잡고 있는 길거리 노점상은 사라진다고 한다. 도로정비와 주변상인들의 피해 등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절충안은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보고 싶다. 오늘도 인사동 입구엔 용역으로 보이는 인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무언가를 들고 있다. ‘종로구는 절대 무리하고 강압적인 노점상 정리계획을 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곤 하지만 현실은 글쎄다.

5. 인사동 끝자락에서 길을 건너면 존재하는 북촌마을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너무 많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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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11-06-0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한가운데를여행하셨네요. 그동네는늘북적이고 복잡해서 이제
잘안가져요. 주차문제. 정말개선할게넘많죠 인사동은. 아예될곳두없
구요. 더운데 고생하셨네요 ^^

Mephistopheles 2011-06-08 09:31   좋아요 0 | URL
인사동 자체에 차를 들여 놓지 않는 건 좋다고 봐요. 근데 워낙 좁은 땅덩어리에 차와 인간이 너무 많은 SEOUL인지라...^^

루쉰P 2011-06-07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저도 일요일 종각의 영풍문고를 돌아다녔는데 혹시나 마주쳤을지 모르네요. 아 로맨틱해~~

서울은 구경하기에는 너무 복잡하죠. 그래도 틈틈히 선물을 공수하시며 가족들을 달래셨다니 너무 대단하세요. 전 여유가 부족한지 구경은 커녕 제 볼일만 빠르게 마치고 인파들 속으로 사라지죠. 마치 인기인 것 처럼요. 그러나 그 누구도 저를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

Mephistopheles 2011-06-08 09:32   좋아요 0 | URL
어쩌죠 루쉰님 그 로맨틱한 분위기를 확 깨버리자면. 전 월요일날..현충일이죠..^^ 그때 그곳을 지나쳤으니까..루쉰님과 전 마주칠 일은 아마 24시간 후에나 가능했을 껍니다. 24시간이 참 짧은 시간 같은데도 그 시간에 잭 바우어가 테러리스트 수백명 때려잡는 시간이라면 꽤 긴 시간이기도 하고요..^^

루쉰P 2011-06-08 11:46   좋아요 0 | URL
푸악~~웃다가 토 할뻔했어요. ㅋ

saint236 2011-06-0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상 갑에 의해 이틀동안 노동을 강요당한 을은 평안하신지요?

Mephistopheles 2011-06-08 09:33   좋아요 0 | URL
평안까지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주 아주 간만에 위크샵을 빙자한 주지육림의 세계는 시작부터 꼬임이었다.

1.
일단 신촌에서 출발한다는 한 시간 배차간격의 강화도행 직행 좌석버스는 소장마마가 정류장 앞 편의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제조하다 놓쳐버렸다. 예정대로라면 9시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걸 놓쳐버렸으니 한 시간 길바닥에서 기다릴 바 완행버스 타고 강화도 진입으로 예정이 변경되었다.

2.
완행이다 보니 정차하는 정거장도 많고 더불어 시간이 시간대라 노선에 걸쳐있는 모 대학 학생들이 우글우글 했는데 하필 내 뒷자리엔 하의 실종 패션을 뽐내시는 여대생 두 명이 타버렸다. 난 아침에 모자란 잠을 버스에서 보충하고자 했지만 그 여대생들의 한 시간이 넘어가는 수다 퍼레이드 때문에 멍하니 창밖 풍경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근데 웬 여대생들 수다 내용이 술 먹고 주사부린 이야기부터 시작해 존으로 시작해 나로 끝나는지....참 괴롭더라는.

3.
해변 길을 걷는 강화도 나들길은 좋았다. 첫날 7코스 절반과 7-1코스를 완주하고 여정을 풀고 다음 날(토요일) 8코스를 걸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코스의 20%를 남긴 시점에서 발생한다. 실장님 전화기가 울린다. 가끔 가격대 성능비 제대로 못하는 갑 사무실 전화다. 결국 우린 남은 20% 완주를 못하고 택시타고 이동하여 버스타고 부지런히 서울로 돌아왔다. 우린 남은 일정 포기하고 다음날(일요일) 출근하여 밤 9시에 퇴근했다.

4.
갑 이니까 의당 그러려니 이해를 해주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우린 여러 건설사나 다른 사무실과 계약을 맺고 일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번 갑 사무실은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진다.

우리 쪽 일은 아주 큰 변수가 없는 한 일반적인 법적 사항과 기본적인 계획은 크게 변하지 않는데 그들이 보내주는 모든 기본 초안은 이런 기본적인 사항조차 전혀 반영하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더불어 원청자와의 협의과정에선 프로젝트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다 보니 “예”만 남발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30대 중반의 경력자들이 가장 기본이 되는 실의 조닝과 동선조차 모를까. 어떻게 실을 이용하는 관리자들이 기거하는 숙직실이라는 공간보다 창고의 크기가 4배나 크냔 말이다. 목에 힘 만주고 있지 말고 실력과 경력에 걸 맞는 지식으로 일을 진행해 나가길 바라는 건 큰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내 알바 아니지만 그렇게 일하다 보면 다른 사무실로 이직은 꿈도 못 꿀것이다. 한 방에 뽀록나고 바로 제명이 됐어요~.꼴 난다. 올해 입사한 대졸 신입 우리 막내가 댁들보단 많이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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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3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큰일없길 바랬으나 혹시나가 역시나..쩝! 그렇죠 뭐--;
징크스는 중요하니 소장마마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앞으로 정류장앞에서는 제조금지를 통촉하는 바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5-30 12:06   좋아요 0 | URL
ㅋㅋ 암튼 그 버스 놓치고 엄청난 타박을 받았다죠.. 아니 왜 그 상황에서 꼭 그 시간에 왜 커피가 마시고 싶었냐고..!! 그래도 원래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택시비는 소장님 주머니에서 죄다...ㅋㅋ

moonnight 2011-05-3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이고 -_-;;;;;
사실은 워크샵 가신다는 페이퍼 읽을 때부터 과연, 제대로? 라는 불안감이 몽실몽실했었다는 ㅠ_ㅠ;;;; 그래도, 음.. 80%를 남겨두진 않으셨으니 천만다행 ^^;

그런데 요즘은 여대생들도 그렇게 험한 말을 많이 해요? 괴로우셨겠어요. ;;;

Mephistopheles 2011-05-30 12:08   좋아요 0 | URL
그게 참.. 분명 우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워크샵 일정이 잡혀있다. 양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가차없이 전화걸어 월요일까지요..라더군요. 대부분 같이 일하는 다른 사무실은 알아서 처리하는데 이번에 같이 일하는 사무실은 에누리 없더라고요...ㅋㅋ

전 고등학생들인줄 알았는데..그 버스가 그 대학 바로 앞에 정차하더군요. 그리고 그 대학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까지 똑똑히 봐버렸는지라..여대생임이 확실하다죠..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5-3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이 ㅠ.ㅠ
저는 아파트를 팔러 일요일에 지방을 떠돌았습니다...

참 못된 갑이 많은 것이 얼마전에 들어보니 m모 회사가 또 현금지급한다며 하청업체를 꼬여 싸게 계약해놓고 현금을 주기는 주는데 70%만 계속 결제를 해줘서 결국 하청업체가 지난달에 도산했다는 거예요.. 우리 신랑네 갑 회사는 토요일 새벽에 월요일날 자기네 회장 보고 pt를 셋팅해달라고 했다나요? 아아아아아아

Mephistopheles 2011-05-30 12:37   좋아요 0 | URL
전 한번 비슷한 연배의 갑 직원하고 독대한적이 있었습니다. 왜 그러는지 이유나 알자..였죠. 이유는 단순하더군요. 위에서 시키니까 우리도 어쩔 수 없다. 랍니다..^^

그 갑 회사 위에 있는 사람들 생각이 주주룩 나더군요. 오히려 제가 소주 사주면서 위로해줬다는...ㅋㅋㅋ

2011-05-30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30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5-3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의 실종인 여대생의 비주얼에 혹한게 너무 찔리셔서
여대생의 말에 대해 반감을 표하시는거 아닐까요? 과잉반응이신거죠, 일종의~ 호호홋.
(다음번에는 음악 들으시면서 여대생 보세요, 요즘 입 험한 아가씨도 많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11-05-31 13:3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사실 전 버스에서 잘 자고 있었어요. 근데 송정역인가에서 타버린 그 여대생들 덕분에 잠에서 깨버렸죠. 대체 워떤 애들이기에 이리도 쉬지않고 수다를 떠나 하고 뒤를 돌아보고 나서야 하의실종 패션이라는 걸 알았다는...

카스피 2011-05-3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고생이 많으셨겠네요.그나저나 요즘 여학생들은 존에서 시작해서 나로 거의 모든 이야기가 끝나더군요ㅜ.ㅜ

Mephistopheles 2011-05-31 13:39   좋아요 0 | URL
시대의 트랜드이며 유행일지도요. 사실...욕 나오는 세상이니까요..

루쉰P 2011-06-0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하의 실종 여대생들과 흐뭇한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 게다가 폭발하는 주지육림 세계 후 다시 출근이라니 정말 최악이에요!!!

이거 뭐 어떻게 격려를 드려야 할지...아~고민 중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6-03 10:57   좋아요 0 | URL
버스 안에서 1시간 정도 같이 동행을 하긴 했습니다만....ㅋㅋㅋ 별로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너무 시끄러워요.^^
 

사무실에서 그동안 빡빡하게 일을 시킨 것이 미안했던지 워크숍(말이 워크숍이지 놀고먹고 니나노 하는)을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다가 입이 방정이라고 “요즘은 걷는 게 대세”란 말을 지껄여 버렸더니.....일동 주목하는 눈치를 보이며 대한민국에 있다는 둘레길, 올레길, 걸어 다니는 길을 죄다 검색하더니만 결국 강화도로 낙점되었다.

원래는 그냥 당일코스로 성곽순례 좀 돌고 장충동가서 족발 뜯고 끝낼까도 했지만 그래도 이왕 가는 거 1박2일로 술(?)먹자.....라는 강력한 의견 탓에 강화도로 낙점되었다.(하지만 난 옛날처럼 술을 못 마시고.)

이리저리 알아보니 강화도에는 나들길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코스도 제법 많다. 1에서부터 시작한 코스가 8로 끝난다. 경사로 좀 피해보자는 심산으로 이틀 동안 7코스와 7-1코스, 8코스를 돌아다닐 것 같다. 여기저기 서핑을 통해 알아보니 제법 경관도 좋고 걸을 만 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근 몇 달째 형광등 불빛 아래서 어머니는 싫다고 하셨던 자장면을 들이키며 죽어라 일만 했던 쇠약한 노동자들인지라 찬란한 자연광이 내리쬐는 갯벌 길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단 작심을 했으니 아주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망할 놈의 갑 사무실 것들이 오늘 저녁에 전화해서 내일 주세요란 아주아주 징글맞고 뻔뻔한 요구) 아마 내일 이 시간쯤 난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강화도 해변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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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26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작스런 햇볕과 강도높은 걷기는 엄청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겠지만, 큰일없이! 1박2일 니나노를 응원합니다^^

Mephistopheles 2011-05-30 11:11   좋아요 0 | URL
음.. 1박2일 니나노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외부적인 변수가 있었습니다..^^

잘잘라 2011-05-2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 맑은 공기 마시며 걷고 계시겠네요^^
후~~~~~~~하~~~~~~~~

Mephistopheles 2011-05-30 11:12   좋아요 0 | URL
공기는 맑은데...너....무...덥더군요. 아주 지글지글 타버렸습니다.

개인주의 2011-05-27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 좋으네요.ㅋㅋㅋ

Mephistopheles 2011-05-30 11:12   좋아요 0 | URL
너무 좋아 탈이였습니다..ㅋㅋㅋ

마녀고양이 2011-05-2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 날 좋다 못해 뙤약볕이네요.
광합성 제대로 하고 오시겠어요. ㅋ

Mephistopheles 2011-05-30 11:12   좋아요 0 | URL
제대로를 넘어서 완벽하게...아주 완벽하게 타버렸습니다.

루쉰P 2011-06-0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이미 걷고 오셨을 듯...ㅋ

Mephistopheles 2011-06-03 10:58   좋아요 0 | URL
아주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그래도 걸을만 합니다. 강화도 생각보다 매력있습니다..^^
 

1. 그니까. 하드고어하게 일을 한 후 후유증에 시달린다고나 할까. 만사가 귀찮다고 해야 할까. 난 4주 동안 (지나치게) 빡빡하게 일을 하고 나서 생각보다 많은 걸 잃었다는 걸 최근에야 감지하기 시작했다.

난 두 달 동안 한 편의 영화도 보지 않았다. 아니 관심과 흥미 자체가 없다. 아무리 북유럽 신화의 토르가 망치를 휘둘러도 심드렁하고, 빈 디젤이 아빠이 악셀을 밟아도 나에겐 관심 밖이다. 그나마 뜨문뜨문 다시 봤던 영화라고 해봤자. ‘투썸위드러브’가 울려 퍼지던 스승의 날 특집 ‘언제나 마음은 태양’이 전부였다. (어제 EBS 편성. 역시 구관이 명관. 시대가 지나도 좋은 영화는 확실히 좋다.)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나가수(나는 가수다.)’ 역시 단 한편도 본적이 없다. 조금 더 왜곡하자면 ‘가수가 노래 잘 부르는 게 왜 화제일까? 란 삐딱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더불어 간간히 봤던 유일한 TV예능프로 ’남자의 자격‘, 이나 ’1박2일‘ 역시 간만에 시청을 하는 이유 때문인지 별 흥미를 못 느꼈다.

독서는 더더욱 심한 상태. 쟁여 논 책은 많은데 최근에 읽었다는 것이 제동 씨의 책이 전부. 떨어진 체력 회복하자고 터벅터벅 걸어 다니는 수준 역시 거의 좀머씨 수준이다. 더불어 야구는 응원팀이 아주 죽을 쑤고 계시다. (그래 가을에 올 슬럼프가 차라리 초반에 오는 게 다행이다. 라고 애써 긍정적 생각을 하는 중.)

아마도 나이를 먹으며 일에 대한 후유증과 데미지를 회복하는 속도가 더뎌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은 우연히 사무실 주변을 싸돌아다니다 알게 된 보신탕집에서 탕국 한 그릇 뚝딱 해결하고 원기라도 회복해야겠다.

뱀꼬리 : 보신탕이 꼭 개고기로 만든다는 편견은 버립시다.....^^

2. 주니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비교적 학생 수가 적다. 같은 학년에 두 반뿐이고 그나마 인원도 합쳐서 50명을 넘어가지 않는다. 이제 3학년이 되었으니 반만 갈라져 있을 뿐 서로 다 알고 지내는 사이가 돼 버렸다. 이러다 보니 학부모들도 서로 구면이고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되었다.

문제는 어느 인간집단이나 있을 법한 잡음이 학부모들 사이에도 흘러나오고 있나 보다. 이건 아마 서로의 시선이 틀리기에 일어난 일이겠지만 이 잡음이 꽤나 마님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나 보다. 그에 비해 주니어는 제법 초연한 느낌이다. 초등학교 3학년치곤 제법 시크하며 시니컬한 모습을 종종 보인다.

마님에게 애교부리고 까불거려도 가끔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면 학교 내 급우들 간의 문제에 대해서 냉정한 분석과 더불어 명쾌한 해답을 내놓곤 한다. 갓 난 아기였을 때 마님과 나눈 대화 중 ‘내 성격과 늬 성격을 반반 닮은 아이가 나온다면 평범하진 않을 텐데 볼만하겠다.’가 점점 현실화 되는 느낌이다. 어이 주니어 그래도 짱구처럼 되지 말라고....

3. 발이 크다 보니 선택에 대한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슈어 홀릭은 아니지만 신발 하나 사기 위해선 이런저런 피곤한 전개가 발생한다. 러닝화 하나 사겠다고 돌아다녀 본 매장에선 신발을 보고 선택하는 게 아닌 일단 발에 맞는 것을 찾기 일쑤다. 그렇다고 밤에 돌아다니면 신발만 번쩍번쩍 보일 것 같은 형광색 만발 운동화는 도무지 엄두가 안 난다. 그리고 뭔 놈의 러닝화가 이리도 비싼지.. 무슨무슨 테크놀로지, 어쩌고저쩌고 기능에 가지가지 수식어가 붙을 때마다 가격표의 동그라미가 하나씩 더 붙는 느낌이다.

신고 다니는 운동화 뒤축이 거의 너덜너덜해지기 일보직전인지라 마님께 신발하나 사야겠어요. 넌지시 찔렀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이러하다.

‘가정의 달 5월은 참아주세요.’

하긴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에 아버지 생신까지....나와 마님처럼 낀 세대에겐 5월은 지옥이라는 사실을 잠깐 망각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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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5-1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너무 시달린 이후의 여유는
도리어 사람을 텅비게 무기력증으로 달리도록 만들더라구요.
고생하셨어요... ^^

음, 5월달은여, 거덜나는 달 같아요. ㅠㅠ

Mephistopheles 2011-05-16 14:27   좋아요 0 | URL
얼마 전에 작고하신 일본의 에니메이션의 거장 데자키 오사무의 작품 '내일의 죠(치바 테츠야 원작)'라는 복싱애니가 있습니다.(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만들었이기도 하고요) 거기 마지막 장면이 주인공 죠가 링에서 잠자듯이 죽은 모습이었죠. 대사는 '하얗게..하얗게..다 태워버렸어..' 입니다.

이거와 별반 다를바가 없어 보이는 요즘입니다.

moonnight 2011-05-1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전 결혼을 안 해서 훨씬 나을텐데도 제게도 오월은 상당히 부담스럽답니다. ㅠ_ㅠ

조카아이가 여섯살인데,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가 되어가니 걱정이 많이 돼요. 우리 조카도 메피님네 주니어처럼 시크하게 학교생활을 잘 해 나가길 기도해봅니다. ^^

저도 요즘 영화에 대해 굉장히 심드렁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는지라 토르도 어제 겨우 봤어요. 그런데... 재미있더라구요!!! +_+; 남자주인공이 어디 나왔던 사람인지 브래드피트 좀 닮았던데 너무 멋있었어요. 헤헤 ^^

메피님도 영화 한 편 신나게 보시고 몸에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후유증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참. 당연히 잘 알고 계시겠지만 토르 보실 때는 엔딩 크레딧 완전히 올라갈 떄까지 꿋꿋이 기다리셔야 한다는 거 ^^

Mephistopheles 2011-05-16 14:29   좋아요 0 | URL
오월에 이런저런 날들이 죄다 몰려있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 정도가 좀 심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보너스가 나오는 달은 더더욱 아니고...

때가 되면 다 적응할꺼라고 보고 싶습니다만. 요즘 애들이 애들인가..하는 생각이 들면 깝깝하기도 합니다.

토르의 남자주인공을 찾아보니 그가 스타트랙 더 비기닝과 퍼펙드 갯어웨이에 나왔다는데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사진 몇장 봤는데..몸 참 좋더군요.

그게 요즘 신나게 볼만한 영화가 그닥 없어요. 끌리는 영화도 없고..

무해한모리군 2011-05-1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주전엔 짬짬이 자며 48시간을 일했더니 말이 잘 안들리는 경험을 했어요 --;;
저같은 아이를 낳는건 너무 끔찍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ㅠ.ㅠ
5월은 얼마남지 않았어요 힘내세욧!!

Mephistopheles 2011-05-16 14:33   좋아요 0 | URL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 일이라는 것을 하면 소위 성취감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함이 마땅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혀 그런 기미가 없어요. 관의 횡포, 갑의 무능력과 더불어 을에 떠넘기고 독박 씌우기를 종합선물셋트로 경험하게 되었죠.

(갑 사무실의 PM은 어찌나 뺀질거리던지 제가 10년만 젊었어도 멱살 잡을 뻔 했습니다..ㅋㅋ)

그렇다면 오이지군과휘모리님의 2세 계획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인건가요?

휴 오월은 끝나겠지만서도 앞으로 다가올 6월과 7월 8월도 안개속인지라..^^

하늘바람 2011-05-16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께 애교부리는 님, 전 왜 그런 마님이 못 되었을까요? 애교부리는 마님 보셨어요? 에효, 내팔자야. ^^

Mephistopheles 2011-05-16 14:33   좋아요 0 | URL
음음음...일단 제 페이퍼의 내용을 찬찬이 잘 읽어보시면 애교를 부리는 주체는 주니어이며. 그 대상은 마님이라지요. 고로 애교와 저는 저언혀 관계가 없습니다..ㅋㅋㅋㅋ

Joule 2011-05-16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운동화도 못 사실 테니 이참에 <본투런> 읽고 운동화 사세요. 재미있고 잘 읽히고 유익해요, 그 책. 가계부와 건강에도 왠지 도움되고. 벌써 읽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Mephistopheles 2011-05-16 21:33   좋아요 0 | URL
이미 읽었습니다..맨발로 뛰어야 한다...가 결론일까요..??

Joule 2011-05-16 22:15   좋아요 0 | URL
아뇨, 싼 거 사라. 미즈노 좋더라구요. (그렇다고 미즈노가 싸지는 않지만.) 하루키가 마라톤 뛰러 해외 갈 때마다 한 켤레씩 더 사서 챙겨간다는.

Mephistopheles 2011-05-16 23:31   좋아요 0 | URL
으윽...인터넷 쇼핑몰 검색결과 화제의 신발 나이키의 루나글레이드와 미즈노 러닝화는 동격입니다. (치사하게 하루키에게만 싸게 파는 건가요?)

Joule 2011-05-17 12:58   좋아요 0 | URL
미즈노 매장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에는 미즈노 별로 없더라구요. 저는 언니집이 익산인데 일산에도 없는 미즈노 매장이 거기 있어서 거기서 샀다는. 신발이 가볍고 뭐랄까 허영과 가식이 빠져 있는 운동화 같은 느낌? 디자인도 꽤 꽨찮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