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그동안 빡빡하게 일을 시킨 것이 미안했던지 워크숍(말이 워크숍이지 놀고먹고 니나노 하는)을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다가 입이 방정이라고 “요즘은 걷는 게 대세”란 말을 지껄여 버렸더니.....일동 주목하는 눈치를 보이며 대한민국에 있다는 둘레길, 올레길, 걸어 다니는 길을 죄다 검색하더니만 결국 강화도로 낙점되었다.

원래는 그냥 당일코스로 성곽순례 좀 돌고 장충동가서 족발 뜯고 끝낼까도 했지만 그래도 이왕 가는 거 1박2일로 술(?)먹자.....라는 강력한 의견 탓에 강화도로 낙점되었다.(하지만 난 옛날처럼 술을 못 마시고.)

이리저리 알아보니 강화도에는 나들길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코스도 제법 많다. 1에서부터 시작한 코스가 8로 끝난다. 경사로 좀 피해보자는 심산으로 이틀 동안 7코스와 7-1코스, 8코스를 돌아다닐 것 같다. 여기저기 서핑을 통해 알아보니 제법 경관도 좋고 걸을 만 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근 몇 달째 형광등 불빛 아래서 어머니는 싫다고 하셨던 자장면을 들이키며 죽어라 일만 했던 쇠약한 노동자들인지라 찬란한 자연광이 내리쬐는 갯벌 길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단 작심을 했으니 아주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망할 놈의 갑 사무실 것들이 오늘 저녁에 전화해서 내일 주세요란 아주아주 징글맞고 뻔뻔한 요구) 아마 내일 이 시간쯤 난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강화도 해변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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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26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작스런 햇볕과 강도높은 걷기는 엄청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겠지만, 큰일없이! 1박2일 니나노를 응원합니다^^

Mephistopheles 2011-05-30 11:11   좋아요 0 | URL
음.. 1박2일 니나노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외부적인 변수가 있었습니다..^^

잘잘라 2011-05-2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 맑은 공기 마시며 걷고 계시겠네요^^
후~~~~~~~하~~~~~~~~

Mephistopheles 2011-05-30 11:12   좋아요 0 | URL
공기는 맑은데...너....무...덥더군요. 아주 지글지글 타버렸습니다.

개인주의 2011-05-27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 좋으네요.ㅋㅋㅋ

Mephistopheles 2011-05-30 11:12   좋아요 0 | URL
너무 좋아 탈이였습니다..ㅋㅋㅋ

마녀고양이 2011-05-2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 날 좋다 못해 뙤약볕이네요.
광합성 제대로 하고 오시겠어요. ㅋ

Mephistopheles 2011-05-30 11:12   좋아요 0 | URL
제대로를 넘어서 완벽하게...아주 완벽하게 타버렸습니다.

루쉰P 2011-06-0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이미 걷고 오셨을 듯...ㅋ

Mephistopheles 2011-06-03 10:58   좋아요 0 | URL
아주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그래도 걸을만 합니다. 강화도 생각보다 매력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