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팔불출인 것이다
여름만 되면 '죽음의 다이어트'를 말로만 외치고 정작 다이어트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녀자!
그렇지만 금년엔 심각하게 옷이 안 맞아서 정말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
6월 3일 처음 운동을 시작했는데 스텝퍼 밟고 훌라후프 돌려주고, 윗몸 일으키기 하고 스트레칭 하는 걸로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한 편 보면서 훌라후프를 한 시간씩 돌리고 3일째, 무릎이 아파왔다. 아뿔싸, 갑자기 무리해서 운동했나?
운동의 강도를 조금 낮췄다. 여전히 옷은 피트하고, 무릎은 아직도 아프고...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바나나 다이어트 책을 읽었다.
예전에 이매지님 리뷰 보고서 중고샵에서 건진 책인데, 내가 받기도 전에 이미 밑줄이 가득했지만 나 역시 밑줄을 가득 채워주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바나나 다이어트의 강점은 아침만 바나나와 물로 먹고 점심 저녁은 상관 없이 먹으라는 것. 운동도 힘들면 하지 말라고, 고통스러우면 몸이 괴로워하는 거니까 그렇게 할 필요 없다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내 맘에 완전 쏙 드는 다이어트.
그리하여 바나나를 일요일 밤에 구입해서 월요일 아침부터 먹기 시작했다.
아침에 바나나 두 개와 물 한 잔 먹는데 너무 힘들었다. 뭐 이렇게 맛이 없는지...
바나나가 배변을 좋게 한다더니만 다음 날 아침에 체중을 재보니 -0.2kg
오홋, 뭔가 신호가 오나봐! 바로 오버하며 무지 좋아했지만 이 날은 화장실 가는 것 실패. 다음 날 도로 +1kg.
이런 웁스! -_-;;;;
운동도 계속 병행하고 있었지만 별 반응이 없다. 철분제를 계속 먹고 있는데 그 덕분에 변비가 같이 온다는 얘긴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인가? 그래도 철분약을 끊는 것은 더 위험한 일!
그저께는 훌라후프가 망가져서 누워 계시던 엄마를 칠 뻔한 게 두 번. 하나 새로 장만해야겠다.;;;;
어제는 직장에서부터 집까지 걸어올 결심을 하고서 운동화 신고 출근했는데 지독한 황사로 1/3 지점에서 포기했다. 목이 칼칼해서 아파왔기 때문.
오늘은 꼭꼭꼭 걸어오고 말겠다고 굳게 다짐!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홀로 남아있던 교무실을 나오면서 심호흡.
뛰다 걷다 하면서 버스로 30분 거리를 45분에 돌파했다. 거의 다 와서 비가 오는 바람에 역시 마구마구 뛰어줌.
지금 어마어마하게 피곤이 몰려왔지만, 집까지 걸어온 게 스스로 너무 대견함!
집에 와서 수박을 먹고 싶었지만 과감히 포기! 현재로는 월요일 최초 체중에서 고작 0.1kg, 그러니까 100그램 감량 수준이지만 내일은 좀 더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음.
팔불출 이벤트다보니, 화끈하게 저 5kg 빠졌어요~ 이런 걸로 자랑하고 싶었지만 사실 무근이므로 패~쓰.
이렇게 끝내기엔 고작 100그램 빠졌다는 얘기니 면이 안 섬.
그리하여 뽀나스~
오늘 수업 시간에 상담 선생님이 갑자기 교실 앞문을 두드리셨다.
어느 학생이 상담 오기로 했는데 안 왔다고, 지금 데려가겠다고...
상담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 오시나, 두 번 오시나... 암튼 실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게 처음이었는데 무척 예뻤다.
그래서 학생들한테 저 선생님 너무 예쁘다고 했더니 한 학생이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
"선생님이 더 예뻐요."
훗, 팔불출 이벤트 참가 완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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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세 번도 더 바뀌기 전 백일 사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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