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좌식 테이블 - 책 읽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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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접이식 탁자보다 조금 높기는 하지만 큰 불편함은 없음. 접이식다리도 힘안들이고 접고펼수있어서 좋은데 높이에 비례해 조금만 더 넓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그래도 이런 탁자를 배송료도 없이 그 가격에 받을 수 이는 건 알라딘뿐이라 생각하면 나름 만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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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에게는 삶이 혹독하여졌다. 자기의 옷과 시계를 먹고 사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흔히 사람들이 ‘미친 암소‘˝라고부르는 그 형언할 수 없는 것을 먹을 만큼 궁핍하였다. 그 끔찍한 궁핍이란, 빵 없이 지내는 날들, 잠잘 수 없는 밤들, 불 켜지 못하는 저넉들, 불기 없는 아궁이, 일거리 없이 지내는 여러 주간, 희망 없는미래, 팔꿈치 뚫어진 상의, 젊은 아가씨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낡은모자, 방세를 내지 못하여 저녁에 돌아와도 열리지 않는 문, 건물 수위와 싸구려 식당 주인의 무례함, 이웃 사람들의 낄낄거리는 소리,
온갖 모멸감, 짓눌린 존엄, 닥치는 대로 하는 일들, 역겨움, 씁쓸함,
낙담 등이었다. 마리우스는 그 모든 것들을 어떻게 삼키는지를 배웠고, 오직 그것들밖에 삼킬 것이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랑의 욕구가 태동하는지라 오만도 필요했던 나이에,
그는 자신이 남루한 옷차림 때문에 비웃음당하고 가난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사람 취급 당하는 것을 느꼈다. 황제와 같은 긍지가 심장을 한껏 부풀리는 나이에, 그가 자기의 구멍투성이 장화를 내려다보기 한두 번이 아니었으며, 그리하여 부당한 수치심과, 가난으로 인하여 얼굴을 붉히는 비통한 현상을 알게 되었다. 놀랍고 무시무시한시련인 바, 약한 이들은 그것을 통과하며 야비해지는 반면, 강한 이들은 숭고해진다. 그 시련은, 운명이 비열한 거지 녀석이나 신에 가까운 위인 하나가 필요할 때마다, 그를 주조하기 위하여 사람 하나를 던져 넣는 도가니이다.
왜냐하면, 작은 투쟁들 속에서 많은 위대한 행위들이 이루어지기때문이다. 결핍과 치사함의 숙명적인 침범에 맞서, 어둠 속에서 필사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끈덕지고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용맹들이 그 속에 있다. 어느 시선에도 보이지 않고, 어떤 명성도 보상해 주지 않으며, 어떤 취주악도 환대하지 않는, 고결하고 신비한 승리들이다.
삶, 불행, 고립, 내버려짐, 가난 등은 각자의 영웅들을 가지고 있는 전쟁터이다. 그 영웅들이 어둠에 가려 있으되, 때로는 이름 떨치는 영웅들보다 더 위대하다.
견고하고 희귀한 천성들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가난이 거의 항상계모이되, 가끔은 생모이기도 하다. 결핍은 영혼과 지성의 힘을 잉태시킨다. 절망은 의연함의 유모이다. 고결한 이들에게는 불운이 좋은 젖이다.

15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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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인 - 온전한 나를 만나는 자유
서지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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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 또 함께 삶을 짓는다. 당신만의 근사한 아날로그를 힘껏 응원한다"(246)


이 책은 영어를 가르치다 은퇴를 하고 전업주부가 된 서지현 작가의 소신있는 아날로그적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아날로그를 대표할 수 있는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자판을 두들겨 글을 작성하는 것보다 연필을 깎으며 글짓기를 하고 차를 타고 쉽게 이동하는 것보다 두 다리로 뚜벅뚜벅 걸으며 미처 발견하지 못한 풍경을 바라보는 그런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단지 사물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아이의 망가진 인형을 쉽게 버렸다가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보며 쓰레기통을 뒤져 떨어져나간 인형 다리까지 찾아내 끝내 수리를 하고 아이의 품에 맡길 때, 어머니가 한달 월급을 열달로 쪼개며 구입한 한국문학전집이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기 위해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닌 어머니에 대한 마음과 추억을 담고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될 때, 중고운동화의 구매가보다 수선비가 더 든다해도 세상의 계산이 아니라 물건을 어루만져주는 수고에 더 큰값을 치르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이야기할 때...

아날로그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새삼 떠올려보게 된다. 


"아날로그적 삶은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다.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나'가 아름답게 연결되는, 연속성 있는 삶의 이야기다. 사고와 감정이 과거에 매여 오늘의 삶의 기준을 잃어서야 될까. 오히려 풋풋했던 지난날의 이야기가 농익어가고, 그것이 오늘의 나를 더욱 크게 하길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63)


어린 시절의 이야기, '오빠'를 연호하며 연예인에 열광해보지 못한 이야기, 빨강머리앤에 심취하고 오래오래 곁에 두고싶은 애착에 대한 이야기... 분명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비슷한 감성의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때로는 내 이야기같다는 생각을 하며 읽고 때로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통찰을 느끼며 책장을 넘기다보니 작가의 말이 다시 와 닿는다. "우리는 각자, 또 함께 삶을 짓는다"

우리 모두 각자의 근사한 아날로그를 힘껏 응원하며 오늘도 소신껏 내 삶을 지어나가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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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고 싶은 수학
사토 마사히코.오시마 료.히로세 준야 지음, 조미량 옮김 / 이아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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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고 싶은 수학'이라니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내게는 여전히 수학이라는 개념보다는 단순계산식을 하는 산수가 더 수학이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하고 있는데 조금씩 깨져가고 있는 그 생각을 확실히 바꿔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라는 기대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수식보다 일상의 사진과 그림이 더 많이 실려있는 수학책이라니 색다른 책이라는 느낌보다 오히려 내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공간 도형문제들이 많으려나 라는 생각이 들며 동시에 내가 풀 수 있는 문제가 하나도 없다면 그것 또한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려 책 읽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 책은 계산식으로 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통해 문제풀이를 제시하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것은 크기가 다른 초콜릿이나 치즈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 혹은 똑같이 분배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었는데 이 모든 것들을 사진을 보며 직관적으로 풀이해낼 수도 있지만 풀이 해설은 수학적인 계산과 논리적 증명으로 하고 있다. 


한가지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난이도가 높지 않은 불변량의 문제 '6명의 아이들과 6개의 테두리'에서 왜 한 테두리 안에 세명의 아이가 들어갈 수 없는지, 번역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은 후에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 가만히 책을 보고 있으려니 내가 바보같이 양 끝 테두리에 있는 아이들 역시 한칸 이동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학의 수리력은 이해를 했지만 내가 논리적으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문제를 다시 읽어보며 눈으로 확인을 하니 이렇게 간단하고 쉬은 것을 이해못했나 싶어진다. 


수학을 잘 하거나 중학생 이상의 학생에게는 좀 쉬운 내용이 많아서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기 위한 방법으로 이 책을 권해주는 것은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난이도가 높아져가는 단계가 있지만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배운 학생이라면 이 책은 그리 어렵지 않게 쓰윽 읽을 수 있는 수준이고 수식 계산이 아니라 모양만을 보고 정답을 알아챌 수 있다 하더라도 잠시 생각을 해 보고 그 정답이 나오게 되는 수치변환 해설을 보면 수학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흥미와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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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 - 산업 혁명과 서부 개척 시대를 촉발한 리볼버의 신화 건들건들 컬렉션
짐 라센버거 지음, 유강은 옮김, 강준환 감수 / 레드리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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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개그맨 김민경이 사격 국가대표가 되었다며 이게 예능이 아니라 진짜라고 강조한다. 뭔소린가 하고 찾아봤더니 운동부가 아닌 연예인이 사격실력으로 국가대표가 되었다는 것이다. '콜트'를 읽으며 책보다 현실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생각을 떠올렸는데...


콜트,는 '산업 혁명과 서부 개척 시대를 촉발한 리볼버의 신화'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샘 콜트의 평전...이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아무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재미없고 그렇다기에는 막장드라마같은 인생의 내용이 담겨있고 행간을 잘 훑어 읽다보면 북아메리카의 역사에 담긴 피로 얼룩진 총기의 역사와 콜트의 인생운(!)도 볼 수 있어서 어떤 측면에서는 재미있다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솔직히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내가 알지도 못했던 콜트라는 인물의 전기 -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게 느껴지는 인생이야기를 읽어야하나 싶었는데 대충 설렁거리며 읽기 시작하다가 조금씩 그 핵심이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설렁설렁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췄다. 특히 내가 처음부터 이 책에서 기대를 했었던 역사속 총기 발달과 사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좀 더 깊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책에는 에드거 앨런 포가 콜트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살인사건(243),이라는 출판사 홍보가 있지만 그보다는 "차일드는 평화주의자이고 콜트는 무기 제조업자였다. 차일드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권리를 옹호한 반면 콜트는 인디언을 죽이는 이들에게 총을 공급했다. 차일드는 노예제 폐지론자였고 콜트는... 폐지론자는 절대 아니었다"(242)라는 문장에 더 중점을 둬야하지 않는가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2차세계대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핵폭탄일 것이다. 전쟁을 무기에 대한 관점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지만 무기의 발달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신식무기인 총을 사용하는 적군앞에서 칼을 휘두르는 군인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저렴하게 재생산되어 보급된 AK 소총 시리즈는 결국 아프리카 내전을 더 악화시키고 쉬운 총기사용법은 또한 비극적인 소년병들의 탄생을 촉발시키는데 한몫을 했다는 것에 수긍을 한다면 자동소총 리볼버의 발명은 총을 한발 쏘고 재장전을 하고 총검을 꽂아 육탄전을 준비하는 동안 연달아 총을 발사하며 살육을 저지르는 전쟁터에서 남북전쟁의 승패가 갈리고 골드러시에 일확천금을 꿈꾸며 서부로 달려간 백인들에게 속절없이 무너지는 인디언들의 멸망을 이야기하는 것 역시 과장된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콜트의 발명품이 없었더라도 틀림없이 이 모든 일이 벌어졌겠지만, 아마 양상이 달랐을 것이다. 적어도 인디언들이 더 오랫동안 우위를 차지했을테고, 백인들이 발판을 확보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며, 아마 살인보다는 협상을 통해 이루어졌을 것이다"(466)


사실 책을 읽은 후에도 그닥 콜트의 가족사에 대해서는 더 알고 싶지도 않고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가 더 많아 떠올리고 싶지 않고 있지만 이 책 '콜트'는 그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단순히 리볼버 총기의 역사만이 아니라 미국의 역사속에 '총'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책의 말미에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다. 물론 미국에서의 총격사건은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지만 그 총격사건에 사용된 AR-15 속사소총은 콜트 회사가 소유했던 특허를 바탕으로 개발된 총이며 2019년 민간시장에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다고 미국에서의 총기사고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어떤 의미가 될지는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콜트와 그의 6연발총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누구든 총에 관한 견해를 180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순진한 생각일 테지만, 적어도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우리가 특히 한 총에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 기억을 더듬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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