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일시품절


내가 황상에게 문사文史 공부할 것을 권했다. 그는 쭈뼛쭈뼛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 "선생님! 제가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꼭 막혔으며, 셋째는 답답한 것입니다" / 내가 말했다 /
"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병통이 세가지가 있다. 네게는 그것이 없구나. 첫째 외우는 데 민첩한 사람은 소흘한 것이 문제다. 둘째로 글 짓는 것이 날래면 글이 들떠 날리는게 병통이지. 셋째 깨달음이 재빠르면 거친것이 폐단이다. 대저 둔한데도 계속 천착하는 사람은 구멍이 넓게 되고,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진단다. 답답한데도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반짝하게 된다. 천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지런히 해야한다. 뚫는것은 어찌하나? 부지런히 해야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할까? 부지런히 해야한다. 네가 어떤 자세로 부지런히 해야할까?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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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일시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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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7-2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상하네요. 검색해보니 글이 두 개 뜨고 여기는 없는데, 다른 하나에는 글이 있어요. 어떤 에러인지 몰라서 하나를 지우기도 그렇고....ㅠ.ㅠ
 
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일시품절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한 번 척 보고 다 아는 천재도 있고, 죽도록 애써도 도무지 진전이 없는 바보도 있다. 정말 갸륵한 이는 진전이 없는데도 노력을 그치지 않는 바보다. 끝이 무디다 보니 구멍을 뚫기가 어려울 뿐, 한번 뚫리게 되면 크게 뻥 뚫린다. 한 번 보고 안 것은 얼마 못가 남의 것이 된다. 피땀 흘려 얻은 것이라야 평생 내것이 된다.-51쪽

빚대신 가난한 집 솥을 뽑아오는 각박함을 보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집을 박차고 나왔다. 그 잊어버리기 잘하는 사람이 몇 년 전에 한 벗과의 약속만은 잊지 않고 지켰다. 이런 독실한 품성의 바탕에서 그의 근면한 노력이 꽃을 피울 수 있었다.-63쪽

황덕길은 김득신의 피나는 노력을 말하면서, 부족한 사람은 있어도 부족한 재능은 없다고 했다. 부족해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어느 순간 길이 열린다. 단순 무식한 노력앞에는 배겨날 장사가 없다. 되풀이해서 읽고 또 읽는 동안 내용이 골수에 박히고 정신이 자라, 안목과 식견이 툭 터지게 된다. 한번 터진 식견은 다시 막히는 법이 없다. 한 번 떠진 눈은 다시 감을 수가 없다.-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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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11-1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똑하거나 혹은 아둔하거나...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정말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품성..!
 
비폭력 대화
마셜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 바오 / 2004년 11월
구판절판


만약 내가 하는 일이 98% 완벽하다면,
일을 다 끝내고나서 내가 기억하는 것은
내가 망친 나머지 2%.
내가 아는 한 선생님의 견해를 받아들여, 나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은 한 학생이 포기하고 백지 답안지에 이름만 써서 제출했다. 그리고 답안지를 돌려받았는데, 14점이란 점수가 매겨진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그는 의심쩍어 "제가 무엇때문에 14점을 받았죠?" 하고 선생님께 여쭈었다. "깨끗함!" 이라고 선생님은 대답했다.-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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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11-19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이 올렸었던 페이퍼같은데... 다시 읽어봐도 놀랍다. 나도 "깨끗함"을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좋겠지?

숨은아이 2004-11-1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건 안 올렸어요. ^^ 지금 보니까 좋으네요.
 

공허한 말에 만족하지 말고 사랑하자.
그리하여 시간의 어둠에서 빠져나갈 때,
모든 사랑의 원천에 다가서는 우리의 마음은
타는 듯 뜨거우리라.


"단순한 기쁨"은 프랑스의 피에르 신부님의 자전적소설입니다.
내용말고 신부님의 책머리글로 책 소개를 대신할까합니다.
이 책, 정말 좋은 책이라고 특별히 추천하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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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 나는 세 가지 절대적 필요를 느낀다. 먼저, 지난 일과 근래의 일들을 통틀어 내 삶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를 고백할 필요를 느낀다. 내게 주어졌던 그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할 필요를 또한 느낀다.
내가 받은 것 가운데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내 내면의 삶에 물을 대어준 세 가지 샘이다. 성경을 통해 유일하며 정의롭고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믿게 해 준 유대민족이 그 첫째샘이요,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언제나 우리 가운데 모습을 드러내 보이신다는 확신을 내게 심어준 교회가 그 둘째요, 누구보다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살며 예수님을 긴밀하게 접할 수 있게 해 준 곳, 엠마우스가 그 셋째이다.
.....(중략)... 생애 마지막 날에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우리가 용서하듯 우리를 용서하소서"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 책을 쓰는 일이 내게 의무처럼 다가온 것은 무엇보다 내게 삶의 이유를 물으러 찾아왔던 어떤 절망에 빠진 이를 만나고 나서이다. 그분으로 인해 나는 살아오는 동안 무엇이 나의 신앙과 희망의 핵심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되새겨보게 되었다.
이 책이 그분에게, 또한 그분뿐만 아니라 그 어느때보다 특히 오늘날 삶의 의미를 묻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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