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비공개 페이퍼를 열어 사진을 찾다가.

 

그 폴더에 2년전 내 리뷰와 페이퍼가 담겨있는 걸 보고 뭔가 이상해, 라고 생각했지만.

 

댓글도 달린 리뷰이고, 또 당선작 페이퍼라는 마크가 있는 페이퍼도 있고 그래서 일단 폴더 이동을 했다.

 

아니, 근데 이게.

 

몇개의 글을 이동시키면서 보니까 그 밑으로 수없이 많은 글이 딸려온다.

 

그래서 살펴봤더니 작년 말쯤에 생성한 비공개 페이퍼에 수백개의 글이 딸려 들어갔다.

 

이걸 하나씩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은일인데 내가 하나하나 옮겼을리는 없고.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수백개의 리뷰가 비공개폴더에 들어가 있다니. 이걸 내가 한짓은 아닌 듯 한데 또 이걸 내가 다 옮겨야 해?

 

날짜도 천차만별이고.

 

맨 끝으로 갔더니 십년 전 글도 비공개로 담겨있는데.... 도무지. 이걸 어떻게 봐야할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chika 2018-05-0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가지 더.

내가 쓴 리뷰이고, 댓글도 달려있는 글들인데 왜 전부 비공개인건가.

내가 글들을 하나하나 비공개로 할 시간적 여유도 없을뿐더러 일부러 찾아서 그럴 이유도 없는데.

글을 비공개 폴더에서 이동시키면 자동 공개상태로 바뀔 줄 알았는데, 애초에 비공개 상태로 전환되어 있다.

이 짓을 누가 했을까?

처음부터 비공개라면 댓글도 없을것이고. 아니 그 이전에. 이주의 페이퍼 당선된 글이라거나. 예전에 알라딘에서 서평단 운영을 할 때의 리뷰조차 다 비공개 처리되어 있고 내 비공개 폴더에 담겨있던데.

이건 또 어떻게 설명하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물 관련이라면 왠만한 책은 다 읽고 싶어진다. 처음엔 정원에 관한 책으로 시작하여 숲 속 관찰일지에서 세밀화 그리기까지. 그리고 지금 식물산책이라는 책이 있는 것을 알고 또 이 책을 언제 구입할까... 궁리중이다. 며칠 전 다 읽은 '나무에서 숲을 보다'라는 책 역시 기대이상이었어서 너무 좋았다.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렇긴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붓꽃을 보면서 꽃 이름이 왜 붓꽃일까, 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 봤었는데 아무생각없이 출퇴근길에 오가며 꽃을 바라보다가 아, 이게 붓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무심코 지나치면서 언제나 활짝 핀 꽃만을 보다가 봉오리진 모습을 보니 붓모양인게 아닌가. 이런 작은 일에도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신간메일이 떠도 잘 안보게 되던데 그래도 유독 코난의 신간소식은 눈에 띈다. 아니, 그보다도. 오늘 모 사이트에 오랜만에 로그인을 했더니, 쌓여있던 적립금 삼만몇천원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겨우 5일전에. 처음엔 현실부정을 하고 싶었는데 명백히 사만원정도 되는 적립금이 사라져버린 것을 알고, 혹시 유효기간 만료되는 걸 메일로라도 알려줬을까 싶어 메일을 뒤져보다가 말았다. 온통 광고메일만 들어오는 그 메일 계정에 쌓여있는 천여통의 메일은 거의 쳐다보지도 않으니까. 아니, 그래도 그렇지. 날마다 아침에 컴퓨터를 켜면 메일부터 대충 훑어보기는 하는데. 아직 그 사이트에는 적립금이 십여만원 쌓여있다. 책을 구입할때 써야하는데 굿즈때문에 적립금도 없는 알서점이나 다른 서점을 이용하느라 거기는 잘 이용하지 않아서... 아이고야. 사고싶은 비싼 책 두권을 살 수 있는 것이련만.

 

 

 

 

 

 

 

 

 

 

 

 

 

 

 

한번 훑어본 책들인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신간을 여러번 봐도 언제나 새롭기만 하다. 그래도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개정판이 나온 것은 몰랐는데.

 

 

 

 

 

 

 

 

주간지를 꺼내들었는데 난 이미 오래전에 구입한 책인데, 왜 이 책이 이제야 신간소식에 담겨있을까... 의심스러웠다. 음.. 근데 생각해보니 아직 한달이 지난 것도 아니고. - 그런데 왜 난 몇달이 지난 것처럼 오래전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까.

근데 뭐. 무슨 상관인가. 한달이 됐든 두달이 됐든. 나는 당장 읽어야 하는 책에 치이며 정작 구매한 책들은 책탑의 바닥으로 내려가며 기초를 만들고 있을뿐인데.

 

 

 

 

 

 

 

 

 

 

시노다 부장의 식사일지,는 무지 궁금한데 선뜻 구매하게 되지는 않는다.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있지 않았다면 당장 구매했을지 모르겠는데. 무척 관심을 갖고 있던 포레스트조차 몇 장 읽다가 멈춘 상태이고. 그들과 우리의 식사는 비슷한듯 하지만 또 달라서 그 에피소드가 딱히 와 닿지 않은 이유도 있고.

그런데 우리 선조들의 소고기 탐닉. 인구가 천오백만명이던 17세기 후반 조선에선 하루에 천여마리씩 소를 도축했다는데... 도통 고기맛을 모르는 내가 요즘 빈혈과 어지럼증과 속이 허한 증세때문에 소고기를 먹어볼까, 하는 생각에 빠져있어서 그런지 소고기 이야기가 괜히 땡기고 있다.

 

 

 

 

 

 

 

 

 

 

 

 

 

 

 

 

 

 

 

 

 

 

 

 

 

 

 

 

 

 

 

 

 

 

 

 

 

흠,,, 탐나는 책이 많이 있네. 현재 이 중에 갖고 있는 책은 한 권...? 설마, 그래도 위쪽으로 쑤욱 올라가면 갖고 있는 책이 꽤 있기는 한데 읽은 책은... 말 못하겠다. ㅠㅠ

 

 

 

 

 

 

 

 

 

 

 

 

 

 

 

 

 

  주말과 노동절에 읽으려고 쌓아둔 책들이 너무 많다. 가장 가볍게 여행에세이를 먼저 꺼내들었지만 이것 역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에세는 아니었....

아, 지금 이럴때가 아니지. 빨리 집에 가서 책 읽을 준비를 해야할 듯. 오늘도 집으로 가져가는 책은 어깨가 빠지게 많은데 과연 이 책들 중에 몇 권을 읽게 될까. 소설을 먼저 읽을지 세계종교의 역사를 먼저 읽을지부터가 고민이긴 한데 어떨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에서 숲을 보다 - 리처드 포티의 생태 관찰 기록
리처드 포티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이란 무엇일까, 근심에 찌들어, 가던 길 멈춰서서 바라볼 시간도 없다면.

양이나 젖소들처럼 오래오래 나무 아래 서서 응시할 틈이 없다면.

 

위 글은 책에서 저자가 인용한 윌리엄 헤닐 데이비스의 시 '여유'의 일부다. 숲길에서 이어폰을 끼고 숲속을 쌩하니 달려가던 사람을 보면서 조용히 그녀를 멈춰세워 '잠깐만 주위를 한번 둘러봐요'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과 싸웠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백만배 공감할수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더욱더.

 

숲과 나무 이야기를 좋아해서 기회가 되면 생태환경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식물이야기, 숲 속 생활이야기까지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 많은 책들 중에서도 '나무에서 숲을 보다'는 뭔가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다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식물이나 생물에 대한 관찰이야기를 하거나 숲 속에서의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며 철학적 사색에 잠겨들거나 하는 - 아, 물론 그 생활속에서도 숲속의 관찰 이야기는 지속되곤 했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가 많았는데 매매로 나온 숲을 사들인 고생물학자의 숲 관찰일지는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었다.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의 오지로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그런 숲 속 생활이 아니라 왠지 우리의 조금 깊은 산골짜기에서 생활을 하는 노과학자의 일상 이야기 같은 느낌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숲에서 철마나 나는 나물을 뜯어다 찬으로 먹는 것뿐아니라 술도 담그는 모습이 너무 정겨운 것이다.

처음 읽을 때는 그런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이 책에는 그런 일상의 정겨운 모습뿐만 아니라 숲을 구성하는 동식물의 변화와 시간안에 담겨있는 역사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하고, 역사의 이야기 속에서 숲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기도 했다. 그냥 가볍게 술렁거리며 한번 읽고넘길 책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야기는 저자가 은퇴를 하고 너도밤나무-블루벨 숲, 그림다이크 숲을 구입하여 숲에 사는 동식물을 기록하고 숲이 풍기는 분위기와 계절에 따른 변화를 기록하는 프로젝트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이야기의 구성은 매월로 되어있다. 그리고 첫장부터 저자는 자신의 기록이 숲의 역사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담은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런가, 하며 넘겼었는데 책을 다 읽고 다시 앞장을 살펴보니 저자는 이 이야기의 내용을 미리 잘 설명해두었다는 것을 알수있게 되었다. 아, 좀 더 진중하게 천천히 잘 읽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요즘 티비에서 방송하는 '숲 속의 작은 집'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며 자발적 고립생활을 하는 연예인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하루하루의 일상도 흥미로웠지만 내게 더 흥미로운 것은 그 집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이었다. 내게도 익숙한 듯 하지만 조금은 낯선 그런 숲 속의 생활은 1년 내내 살아보라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부러움이 넘친다. 물론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다지만 아침에 새소리에 잠을 깨기도 하고, 뜬금없이 한낮에 까마귀가 울기도 하고, 손바닥만한 마당에는 철마다 성장을 보여주고 꽃을 피우고.. 겨우내 죽어있는 듯 보이던 식물들이 봄의 기운을 받으면 흙밭을 온통 파릇파릇한 새싹으로 뒤덮는 모습을 보기도 해서 조금은 위안이되기도 하지만.

이 변화무쌍한 영국의 그림다이크 숲 속의 열두달 일지는 나도 일년만 숲 속 생활을 해 보고 싶다,라는 설레임의 열망을 느끼게 하고 있다.

 

"계절의 바퀴는 돌고 또 돈다. 시간을 초월한 가운데에서도 숲에서 역사가 건드리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고대의 대지는 인간에 대한 쓸모와 불가분하게 뒤얽혀 있고, 조림造林이나 청설모 못지않게 경제적인 필요가 숲의 모양을 일구어 왔다. 심지어 대기까지 멀리서부터 미묘한 영향력을 싣고 온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면 결국 너도밤나무의 오랜 지배도 끝날 것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역사가 깊은 이 숲까지도."(359)

 

그래도 지금 현재 숲이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안에는 숲의 역사와 함께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월.
암적색 사암자갈과 석영 돌멩이를 들어 5월의 햇살에 비추어보며, 셰익스피어의 좋으실대로,에 나오는 구절을 떠올리는 저자의 글은.
숲으로! 라는 목소리를 듣는 기분이다.





그리하여 여기 우리의 삶은,
번잡한 이 세상을 벗어나
나무에서 언어를,
달리는 시냇물에서 책을,
돌들에서 설교를,
그리고 모든것으로부터 선함을 본다. 67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ika 2018-04-2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절의 바퀴는 돌고 또 돈다. 시간을 초월한 가운데에서도 숲에서 역사가 건드리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고대의 대지는 인간에 대한 쓸모와 불가분하게 뒤얽혀 있고, 조림造林이나 청설모 못지않게 경제적인 필요가 숲의 모양을 일구어 왔다. 심지어 대기까지 멀리서부터 미묘한 영향력을 싣고 온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면 결국 너도밤나무의 오랜 지배도 끝날 것이다. 내 개인적인 호불호와 상관없이 이 작은 숲은 하나로 묶인 세계의 아주 작은 일부이고, 드 그레이 시대 이후로 점점 더 그렇게 되고 있다. 나는 [뉴 실바]에서 예언한 대로 우리의 완벽한 칠턴힐스 너도밤나무가 습기 찬 보루로 퇴각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두려워진다. 드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역사가 깊은 이 숲까지도. 359

chika 2018-04-2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나는 자연의 역사가 자연만의 역사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숲은 영원하지 않다. 램브리지우드는 인간이 생산해낸 구조물이다. 우리 조상이 만들었고 그들은 수정을 거듭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산업의 발달로 가까스로 살아났다. 잊혀는가 싶었는데 다시 기억되었다. 숲속의 동식물은 역사와 함께 최선을 다해 버텼다. 사람들은 식량이나 사료, 연료로서가 아니라면 대체로 이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자연사는 인간사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우리 눈앞에 있다. ‘자연‘에 대해 낭만적인 공감을 느끼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공감이 역사라는 단단한 바위에 부딪히면 일말의 희망마저 사그라질수도 있다.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