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천사학,을 미리 읽었다. 좀 오래전에.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척 흥미로웠던 이야기이다. 천사와 악마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왠지 제3의 인류, 아 또 이러고보니 베르베르의 소설 제목이 나오는군. 아무튼. 그건 잘 모르겠고 또 하나의 인류라 칭할 수 있는 천사이야기. 책으로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해진다. 표지를 어떻게 해서 출판하게 될지 궁금했는데 조금 만족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내친김에 읽고 싶은 책들을 좀 뒤적여보고 있다. 읽고 싶은 책도, 사고 싶은 책도 많은데 일단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겨울옷부터 장만해야 할 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 중.

레모니 스니켓은 그 이름만으로도 읽고 싶고. 결괴도 다루고 있는 주제가 흥미로운데. 사실 당장 읽을 자신이 없어 구입을 서두르게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지금 바로 읽고 싶은 것은 루됭의 마귀들림. 페북에 올라 온 글을 잠깐 읽었는데 흥미로울 듯 하다! 읽고 싶어졌어.

 

 

 

 

 

 

 

 

 

 

 

 

식사를 하러 갔다가 여느 가정집 마당처럼 꾸며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제 쓸쓸한 가을이 깊어져 겨울이 되어가고 있지만 한낮의 햇살이 내리쬐는 꽃핀 마당을 보고 있으려니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아, 그러고보니 저쪽 한구석에 자잘하게 피어있던 꽃들도 이뻤는데.

누구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지만 이제 눈깜박할새에 다가올 크리스마스는 아직 안중에 없다. 해야할 일이 태산인데 크리스마스는 뭐. 그냥 빨간날 중 하나일뿐.

 

 

 

 

 

 

 

 

 

 

 

 

 

 

 

 

 

해피포터 시리즈를 한참 읽다가 딱 멈추고난 후 전권을 다 구입하긴 했지만 책으로 읽지는 못했다. 그 이후에 출간된 캐쥬얼 베이컨시는 읽었고. 쿠쿠스 콜링은 그 조앤이 가명으로 출판한 책이라고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표지는 눈에 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눈에 띄는 표지는 미츠지처럼과 우무베. 아, 좀 잔혹하다는 이야기에 몇년간을 망설이고 읽지 않았던 책이 눈에 보이니 어떨까 싶다. 섬뜩한 것 보다는 그냥 좀 말랑말랑한게 읽기엔 편하겠지.

 

 

 

 

 

 

이 책 구입하려고 들어온건데 지금 뭐하는 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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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심판 1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피곤한 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책을 집어들지 말았어야 하는데, 초저녁에 깜박 잠이 들어 한밤중에 잠시 눈을 뜨게 되었는데 머리맡에 두었던 이 책에 눈길이 가는 바람에.. 결국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밤을 새고 말았다. 이 책을 다 읽은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엔 머리가 멍한 상태가 너무 오래가고 있다. 그 새벽에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 안에 한가득했는데 지금은 그 느낌들이 어디론가 숨어들어가버려서 도무지 '영혼의 심판'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씌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전작 '속삭이는 자'로 이름이 알려진 작가 도나토 카리시는 다음 작품을 준비하던 중에 우연히 가톨릭 사제를 만나고 그로부터 바티칸 내사원과 사면관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범죄자들의 고해성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범죄의 기록을 모아놓은 일명 악의 도서관에 대해서도 듣게 되고 다른 누군가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화하기 전에 가장 먼저 작품을 쓰고 싶어 준비중이던 작품을 뒤로 미루고 서둘러 '영혼의 심판'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소설의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로마, 당직의사인 모니카는 긴급구조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을 한다. 응급환자는 가슴에 심상찮은 문신을 새겨넣고 있는데 우연히 고개를 돌려 집안을 둘러보던 모니카에게 6년전 납치 살해된 쌍동이 여동생의 유품이 눈에 띈다. 유품의 발견으로 그 응급환자는 모니카의 여동생뿐 아니라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임이 밝혀지고, 누군가 교묘하게 의도하는 것처럼 범죄의 피해자 가족과 미제사건의 밝혀지지 않은 진범이 우연히 마주치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로마의 또 다른 곳에 사는 여대생 라라의 실종사건은 외출 후 실종처럼 보이지만 문의 걸림쇠가 안쪽에서 걸려있어서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알게 되는데 그곳을 찾은 마르쿠스는 라라의 집에서 연결된 지하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연쇄살인 사건의 한 고리처럼 서로 연결되며 라라의 실종 역시 연쇄살인범의 소행이라 짐작이 되는데...

여기에 미망인이 된 경찰 산드라는 어느 날 남편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남편이 남긴 유품에서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아 범인의 행방을 찾아가게 되면서 사건과 사건의 연결고리들이 촘촘하게 맞물려 들어며 이야기가 진행되어 간다.

 

"왜 내가 죽어야 하는 거지?

시신들은 하나같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 돌이키고 싶고, 되감고 싶고, 제2의 기회를 얻고 싶은 덧없는 욕망이 담긴. 마르쿠스는 확신했다. 사람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그걸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직감하는 순간 경악하게 된다고. 살해된 피해자들은 절대로 '세상에, 내가 죽다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에, 내가 죽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니'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216)

 

영혼의 심판이라는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배경 자체도 흥미롭지만, 범죄의 구성과 전개가 절묘하게 맞물리고 등장인물들의 심리 분석이 정교하게 묘사되면서 영혼의 심판은 더욱더 빨려들어가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하나의 사건 뒤에 밝혀지는 진실들이 또 다른 의심과 또 다른 진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조금은 쉽게 그 진실을 알아챌 수 있는 복선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에는 반드시 또 다른 반전의 이야기가 숨어 있어서 끝을 향해 가면 갈수록 더욱 흥미로워진다.

하지만 영혼의 심판이 무척 흥미롭게 읽히는 것은 이야기 자체를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 도나토 카리시는 이 소설이 모티브를 제공한 사제의 '항상 빛의 세계에 서달라'는 말을 작품속에 녹아내고 있으며 선과 악, 죄악과 용서, 심판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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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위로 한 그릇 - KBS 아나운서 위서현, 그녀의 음식 치유법
위서현 지음 / 이봄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왜 이 책의 제목이 '따뜻한' 위로 한 그릇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순간, 따뜻한? 뜨거운? 그러고 있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이상으로 내 안의 무엇인가를 뜨겁게 타오르게 하는 위안이 있었던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별로 부족함없이, 그리 큰 어려움없이, 실패의 쓰라린 경험도 없이 평범한 듯 무난히 곱게 잘 자란, 아니 어떤면에서는 평범을 넘어 조금은 잘난듯 보이는 방송인 위서현의 그냥 그렇게 무난한 글이라고만 생각을 했다. 어머니의 미역국에서 시작하여 단골까페에서의 커피 한잔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글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마음속으로 번져가고 있는 요리의 맛이 전해지는 위로 한토막들이 그녀의 이야기에 덧붙여져 입맛을 다시게 한다.

뜨거운 위로, 매콤한 위로, 달콤한 위로, 단순한 위로...이렇게 4가지 느낌이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고 소박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음식 이야기가 그저 그렇게 무난하게 살아 온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평범하고 무난하게 우리의 삶을 지켜나갈 수 있는 힘과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어머니의 맑은 미역국, 소탈하게 끓여진 단팥죽, 시장골목이나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떡볶이, 가끔은 그 색과 향에 반해 멋을 부리며 여유를 갖고 싶게 만드는 홍차, 달콤한 촉촉함이 입안을 가득메우는 브라우니.. 잔치의 흥겨움이 덩달아 떠오르는 제주고기국수...

사실 내가 접하기 어려운 음식 이야기가 가득했다면 그 음식 한그릇이 엄청난 위로를 전해준다고 하더라도 내게는 전혀 위로의 느낌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풀어놓고 있는 위로 한 그릇,은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함 그 자체이다. 아니, 맛이 평범하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마주할 수 있다는 의미의 평범함이다. 하지만 그러한 평범함 속에서 내 삶의 위로가 되어주는 맛을 끄집어내어 전해주는 그 뜨거움과 단순함이 참으로 좋다. 인생이란 뜨겁게 살아가며 매콤하고 달콤한 맛을 느끼기도 하고, 단순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만 같다.

 

"한순간도 긴장을 놓쳐서는 안되고, 한순간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다만 나 자신을 끝까지 몰아치고, 끝까지 다그치는 것이 최선이 아님을 이제는 안다. 나의 마음과 열정을 남김없이 쏟아 붓는 것, 요령피우지 않는 정직함으로 더 내놓을 것 없는 지점까지 내려가 즐기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완벽해지기보다 자유로울 것, 잘해내기보다 행복할 것. 삶을 다시 씩씩하게 만들어주고, 마음을 짓누르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가볍게 웃게 해주는 것이 건강한 식사다"(17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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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 : 소년의 약속 - 영화 동창생 스페셜 포토북
더 램프 지음, 오동진 인터뷰어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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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최승현의,최승현에 의한, 최승현을 위한.

처음 포토북에 부록으로 실려있는 메이킹 필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 문득, 이건 탑, 우리를 위한 배우 최승현의 선물인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빅뱅의 노래를 들으며 좋다고는 하지만 그들 각자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은 별로 없어서 단순히 빅뱅의 래퍼라고만 알고 있었고 최승현이라는 이름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본 기억도 없어서 그리 큰 기대감이 없었다. 그래서 별다른 감흥없이 아이돌이라 일컬어지는 배우 최승현의 주연 영화 동창생 포토북,이라는 책을 선물받았지만 아무런 설레임도 느낌도 없이 집에서 무심코 TV를 보다가 잠깐 짬을 내어 술렁술렁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다. 험상궂은 사진들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이쁘게 잘 찍혔구나 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다가 시선을 잡아끄는 페이지가 있었다.

 

 

 

* 포토북 사진을 찍는김에 부록으로 넣어진 포토카드를 같이 펼쳐놨다. 포토북의 한 페이지처럼 조화를 이루는 듯 해 과히 보기 싫지는 않다. 이렇게 보면 배우 최승현의 멋이 조금씩 더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챕터 3의 설명에는 배우 최승현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도 얼마나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는지, 힘겨운 액션신을 다 해내고 집안 결투에서는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촬영에 임하고 영화 장면속의 바닥에 떨어진 피는 영화속 소품이 아니라 최승현의 실제 피가 맞다고 되어 있다.

단순한 포토집으로 이쁘게 포장된 최승현의 사진들만 가득하리라 생각했던 생각은 책장을 한장한장 넘겨가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사실 술렁거리며 한번 다 보고난 후, 소설로 나온 동창생을 먼저 읽었고 이제 영화를 보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도무지 영화관에 갈 시간이 나지 않아서 오늘은 결국 메이킹 디비디를 먼저 봐버렸다. 포토북을 먼저 보고난 후 메이킹을 보고 있으려니 그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그 느낌이라는 것이 배우로서의 이미지도 커지지만 역시 대중에게 사랑받는 아이돌이라는 느낌도 커지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힘겨워 하면서도 주위 스탭들의 칭찬소리에 저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짓는 얼굴이 순수해보여 좋았고, 힘든 촬영중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보여주는 밝음이 좋다.

그래서 말인데 빅뱅의 팬이 있어서 책을 선물해줄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이건 당분간 그냥 내가 소장하고 있어야겠다. 책의 내용도 구성도 좋지만 정말 아쉽게도 가격의 압박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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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 문득 떠남 -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티어라이너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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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면서 우스개소리로 늙은 청춘은 문득 떠나기도 힘들고... 라는 생각을 했다. 이 감성적인 책을 앞에두고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음악에는 좀 문외한이지만 티어라이너,라는 이름은 드라마 ost를 통해 조금은 익숙했기 때문에 그가 쓴 여행에세이는 어떤 느낌일까 무척 궁금했다. 그가 만든 음악이 좋았기 때문에 당연히 글에 대한 기대도 컸고. 아, 이렇게 쓰고 있으니 왠지 기대가 큰만큼 조금은 실망스러웠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분위기이다. 내가 글을 잘못 이어나가고 있는걸까?

이 여행에세이의 느낌을 한마디로 말해보라고 한다면 음악을 통해 느꼈던 티어라이너의 조금은 감성적인 이미지와 달리 재치가 넘쳐나는 글들이 술술 읽혀서 좋았다라고 말하겠다. 이 책의 느낌을 그냥 이렇게 끝낸다면 좋겠지만 내 느낌만이 아니라 어떠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에 그런 느낌을 갖게 했는지도 조금은 풀어놔야 할 것 같다.

 

"여행을 하며 생각은 길었고, 웃음과 향기는 짧았다."

 

인디음악을 하는 음악가의 에세이라 감성만 넘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그와는 달리 소탈하게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심지어 악보를 볼 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툴툴 털어내면서 음악가 티어라이너라기보다는 배낭여행자 티어라이너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비용이 넉넉지않아 저렴한 숙소를 찾아 다니고, 하루 숙박비를 아껴보겠다며 추위에 떨며 공항 대기실에서 밤을 지새고 식비를 아끼겠다고 싸구려 비스킷으로 끼니를 떼우면서도 미술관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는다. 무료입장이 가능한 이른 시간의 입장을 우연히 알게 되어 좋아하고, 입장료가 비싸다고 투덜대면서도 가이드의 꼼꼼한 설명에 입장료만큼의 대우를 받았다고 위안받는 그의 모습들은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진다. 괜한 멋부림이 아니라 진솔하게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여행자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모습이 그리 싫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다른 이들의 여행이야기와는 또 다른 느낌과 시각으로 바라 본 그곳의 모습은 왠지 나도 언젠가는 느껴보고 싶은 곳이기를 소망하게 된다. 여행뿐 아니라 예술에 대해, 음악에 대해 티어라이너 자신도 많은 생각을 하고 느낌을 담게 되었겠지만 그의 여행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나 역시 그가 거닐었던 곳을 거닐며 골목골목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늙은 청춘은 문득 언젠가 떠날 수 있는 호사로움을 누릴 수 없으리라는 낙담이 더 크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늙고 느리지만 청춘, 문득 떠나게 되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골치 아픈 현실일랑 모두 두고 떠나리라

하지만 비행기가 데려간 곳이 이상향은 아니었다

현실은 비행기 구석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여행지에 도착하면 함께 내려 다시 어깨에 달랑 매달린다

어쩌면 여행은 혈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현실과 부대끼며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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