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때문에 헤롱거리다가 이제야 좀 정신을 차리고 있다. 콧물은 멈췄지만 여전히 코는 막혀있고 - 그래도 신기하게 어제까지는 아무 냄새도 못맡았는데 오늘은 음식 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뭔가 맛있는 걸 먹으면 딱 좋겠는데... 아무튼. 목도 아파서 기침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태.

어쨌든 그래서 집에서 종일 누워있다가 - 이틀동안 콧물과 기침때문에 못잤던 잠을 오늘 몰아서 다 잔 느낌이다. 그렇게 따뜻한 이불속에 드러누워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와중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두부 특집이 나와서 잠깐 들여다봤다. 두부 요리의 활용이 나오는데 두부를 토핑으로 이용해 토마토 소스를 바르고 그 위에 야채를 볶아서 얹고 치즈까지 살살 뿌려주면 두부피자가 완성, 된다. 저것도 나름 독특한 요리가 되겠다, 싶더라. 집에 사다두고 며칠 아픈척하느라 그대로 방치상태인 두부와 파프리카가 있는데 오늘 말고 내일쯤 두부 피자를 해 먹어볼까...?

어제부터 지금까지 죽 한그릇과 빵 하나 먹은게 전부인데.. 하아. ㅠㅠ

 

 

 

 

 

 

 

 

 

 

 

 

 

 

 

신간 도서를 살펴보는데 이외수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위암 확진 판정으로 다시 항암 치료를 하고 완치 된 이후 직접 그린 그림과 글을 실은 위로와 용기를 주는 글,이라고 하는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는 무엇일까.

갑자기 생각이 나서 고종석 트윗을 살펴봤는데, 논란이 되었던 글은 삭제가 되었고 그 글에 반말을 썼던 이들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글이 있었다. 흠,, 그렇단 말이지? 자신의 글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테러에 대해 그리 가볍게 말을 하지 않았음을 알았을 것이라는데 그렇다고 해서 나올 농담은 아니라고본다. 그것도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자리도 아닌 수만의 사람들이 보는 공개적인 글에서 할말은 더더구나. 그의 글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신간을 사서 선물하고, 가끔 책을 읽어보면서 긴가민가 했었는데 역시 나랑은 안맞아 라는 생각을.

 

 

 

 

 

 

 

 

쓸데없는 이야기 늘어놓지 말고 빨리 신간이나 휘리릭 살펴보자, 싶었는데 확실히 손미나의 여행기는 눈에 화악 들어오지만 다른 책들은. 사실 스타우브가 뭔지도 모르는데 이런 책이 나오는구나 싶기도 하고. 가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하긴 베네딕트 16세 교황님이 라칭거 추기경 시절에는 그를 알았...기는 했지. 우연찮게 가톨릭 교리에 대한 기본적인 핵심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해서였는지 뭐였는지 그분의 글을 읽어봤으니. 사실 다들 그분을 보수의 핵심이라고 하지만, 보수적인 교리의 핵심이 가톨릭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톨릭적인 것이 있다는 것도 부정할수는 없다. 물론 원칙만을 강요하며 미혼모의 아이들에게 세례를 거부하는 사제들을 비판하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혁신 역시 거부할 수 없는 가톨릭이라는 것도 확실한 것이고. 아무튼 손미나의 여행기는 읽고 싶고, 다른 책들은 지금 몸상태 때문인지 그냥저냥하다. 근데 얼마나 많은 신간이 그동안 나왔던게지?

 

 

 

 

 

 

 

 

 

 

사냥개 탐정, 만화는 읽어볼마 한 책이라는 추천을 받았는데 아직 못 읽었다. 예전처럼 책을 쉽게 사지 못하는 이유에다가 만화라는 것이 더해져 구입을 자꾸만 뒤로 미루고 있는데 그 책의 원작이 손안의 책에서 출판되었네. 만화책에 대한 장점을 많이 들었던지라 이 책의 원작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도 관심이 간다. 친구 딸내미가 다섯살인데 또래에 비해 악력이 부족해 손으로 뭔가를 잡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들었는데 - 실제로 같이 밥을 먹으면서 보니 그 나이쯤이면 도구를 사용해 포크나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으려고 할 텐데 도구없이 손을 사용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것을 그리 이상하게 보지는 않았는데 이 책의 내용중에 발달능력부분에서 '아이의 가위질 능력이 기준에 못미친다'라는 어린이집 교사의 판단에 그 아이의 부모는 어떤 마음일까 라는 것이 나온다. 내가 볼 때 친구의 딸내미는 악력은 부족하지만 언어능력은 또래보다 더 뛰어나던데, 그러한 부분을 살피지 않고 발달능력의 기준치만을 살펴봐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신자유주의 시대에서는 그것을 요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와 뉴스를 보다가 가끔 눈치보면서 채널을 돌려버릴때 저게 무슨 뉴스냐? 라는 핀잔을 들으며 봤던 팩트체크. 사실 뉴스라는 것이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는 것이 맞지만 우리에게 그들의 세계관을 강요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요즘 날이 갈수록 더욱 관정홍보가 되어가는 뉴스를 볼 때마다 짜증이 나서 이제는 뉴스를 들여다보지도 않고 있기는 하지만.

 

 

 

 

 

 

 

 

 

 

 

마스다 미리 신간이 나왔다. 거기에다가 신간을 구입하면 작가생활 세트 굿즈가 같이!

그리고 상상고양이. 이게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들었는데... 세트를 구매하면 부록으로 딸려오는 노트. 아, 난 왜 노트만 보면 갖고 싶은지!

상상고양이 세트와 마스다미리의 신작을 같이 사면 작가생활 세트 문구까지 받을 수 있는데. 이건 정말 강력한 지금신이다. 지금 내 통장 여유가 어떻게 되더라...?

오늘이 월급날인데 집에 있으니 통장을 들여다보지 못했네. 그래도 12월에 상여금이 나올테니 조금 사치를 부려봐도 되지 않을까?

도서정가제 이후 책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 책값 자체도 올랐지만 할이되는 것이 없어서 체감적으로 책값이 엄청 오른 느낌인 것은 사실이지 뭐.

 

 

 

 

 

 

 

 

 

 

 

 

 

 

 

 

 

 

 

 

 

 

 

 

 

 

 

 

 

 

 

 

 

 

 

 

 

 

 

 

ㅇ여여

여러분야의 책들이 마구 쌓여있지만 역시 손이 먼저 가는 것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 그리고 만화책. 그래도 그 중에, 그러니까 언젠가부터 알라딘에도 종교서적이 많이 보이는데 성경과 신앙체험담으로 가득찬 개신교의 책들만이 아니라 가톨릭 출판사나 천주교중앙협의회, 바오로딸 같은 가톨릭 서적도 많이 보이고 그 중에서도 이렇게 마음에 드는 책들이 같이 나와주니 더 고맙다. 오키나와 까페,나 팬케이크에 관심이 많지만 실제로 해보기는 한참 후일듯.

피처럼 붉다,는 누군가 책을 보내주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는 중.

 

 

 

 

 

 

 

 

 

 

 

 

 

 

 

 

 

 

 

 

 

 

 

 

 

 

 

 

 

 

 

 

 

 

 

 

 

 

 

 

 

ㅇ이이ㅉ쯔쯤쯤

이쯤이면 대충 살펴봤다고 생각했는데. 차이나 미에빌의 새 책도 나왔고, 한국 현대사책은 이제 오는 중이고.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기대된다. 찰스 디킨즈의 작품은 거의 모든 작품이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질만큼 대중적이고 재미있으니까. 게다가 시대적 배경과 사회문제를 다루기까지 했으니. 기대하지 않을수가 없지.

 

 

 

 

 

 

 

 

 

근래에 책을 세박스 정도 구입했는데, 예전이면 꽤 많은 책을 샀구나 싶을텐데 요즘은 내가 뭘샀지? 싶을정도이다. 그만큼 책값이 많이 올라서 때로는 세권만 사도 책 한박스가 되어버릴 정도니...

오늘도 내 앞으로 택배가 두 개 왔다고 하는데 아마 하나는 풀잎관인 듯 하고 또 하나는 뭘까 싶다. 예약 주문한 책이 도착하지 않았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들도 조금씩 도착하고 있는 중.

그런데 며칠 전 마일리지 소멸 안내 때문에 부득부득 책 한 권씩 서둘러 주문한 책은 뒤로 미뤄둔다고 치더라도 한달, 두달 전에 구입한 책을 읽지 않고 먼지 쌓이게 놔두는 건 또 뭔가.

 

아이고. 어머니 라디오 들으신다고 방으로 들어와 컴을 켰다가 꽤 오랜시간 신간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이 시간이면 가벼운 소설, 에세이는 한 권을 뗐을 시간이네. 이제 슬슬 머리도 아파오고 자세가 안좋아서 허리, 어깨도 아파오고. 슬슬 저녁때가 되어가는데 왜 배는 안고픈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의자료 준비한다고 늦게퇴근하고 저녁거르고 비때문인지 온몸이 쑤셔서 잠을 며칠 설쳤더니.
감기가 오셨다! 밤새 콧물때문에 잠도 못자고.
그래서 회의끝나고.
ㅡ 어째 회의준비는 내가했는데 밥은 저 직원께서 따라가 먹는지. 몸도 마음도 메롱해서 대충 끼니를 떼우려다 죽을 사왔다. 죽값을 회의비로 청구해도 되려나?

죽먹으며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정말 밥알이 아니라 돌과 모래를 씹는것같아서다.
역시 아플땐 어머니의 흰쌀죽이 최고여
하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알타이 걸어본다 6
배수아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얇고 가벼운 책을 거즘 일주일넘게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글을 갉아먹듯이 야금야금 읽어나갔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어쩐지 한꺼번에 다 읽어버리면 이 글들의 참 맛을 느끼지 못할것만 같아서 맛있고 좋은 걸 아끼듯 한꼭지, 두꼭지씩만 읽어나갔다. 그리고 아주 잠시동안이기는 하지만 나도 모르게 조금씩 알타이로 끌려가다가 끝내 알타이에 한발을 들여놓아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때쯤 그녀의 이야기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여행기,일지도 모르지만 전혀 여행기처럼 읽히지 않는 이 이야기를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한꼭지씩 글을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너무 달라서, 작가가 "만약 내가 첫번째 여행을 마친 직후가 아니라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이 글을 썼다면, 아마도 그 내용과 느낌은 좀 달라졌으리라." 라고 말한 것처럼 나의 이 책에 대한 느낌 역시 글을 읽고 바로 썼다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아니,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가장 크게 울렸던 것은 두 개의 문장이었다.

 

"그리움만으로 너는 거의, 알타이에 있다"

 

" ...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이 우리들을 향해 오고 있구나. 우리는 오늘 저녁 그녀를 만나게 되겠구나. 그녀와 함께 양고기 죽을 먹고 밀크티를 마시게 되겠구나"

땔감으로 사용할 만한 나뭇가지를 주워서 손에 들고 어스름한 박명 속을 걸어오는 작가의 모습을 본 일행이 그리 생각했다고 한다. 글을 읽는 내내 여행자의 입장에서 알타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마치려고 할 때, 다른 누군가가 여행자의 모습이 아닌 생활자의 모습을 보았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알타이가 너무 가까워져버렸다. 그래서 나는 한순간, 나도 알타이에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 '그리움만으로 너는 거의, 알타이에 있다'((220)고 했으니.

그 느낌이 너무도 강렬해서 온통 그 생각에만 잠겨 알타이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했었는데, 이 간사한 기억력은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내 안에서 타오르던 알타이에 대한 열정을 다 지워버리고 그 황량하고 투박하고 차가운 바람의 기억만을 남겨버리고 말았다. 찬바람 부는 겨울만 되면 손이 부르터 버즘이 생기곤 하는데 그때의 그 불편함만이 떠오를 뿐이다.

하지만 얼마나 다행인가. 한번 보고 지나친 기억만으로 내 느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한번 읽어본 책을 다시 뒤적거리면서 내가 읽었던 글들을 되새김질할 수 있다는 것이. 그래서 다시 알타이에 대한 느낌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녀가 바라본 풍경, 그곳 유목민 가족들, 유르테, 눈빛이 강렬했다는 유목민 사내의 모습도. - 실상 사진을 통해 본 그 모습이 그녀의 설명만큼 강렬하지 않은 듯해 약간 어색했지만서도. 아무튼.

그녀의 경험을 나는 결코 해보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행기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여행지인 알타이,에 차마 가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그곳을 경험해보고 있는데 문득 그녀의 말이 다시 생각났다. "그리움만으로 너는 거의, 알타이에 있다"

나 역시... 그런것일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면을 끓이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가 내린다. 장마도 아닌데 장마처럼 줄창 비가 내린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이런 날은 부침개,라고도 하지만 만사 귀찮은 게으름뱅이인 내게는 집에서 라면으로 한끼니 떼우는 낭만이 딱이다. 아니, 이렇게 내뱉고 보니 뭔가 마음이 좀 미안해진다.

사실 어제 출근하는 길에 평소와 같거나 다른 풍경들을 찾아보면서 유난히 두리번거리게 되었는데, 동네 큰길가 건축현장을 들여다봤을 때 아침 끼니를 떼우고 있는 분들을 봤다. 건물의 뼈대만 세워져 있어서 이제 내부를 정리하고 점차 '집'의 형태를 갖추게 될 3층짜리 건축물의 1층 바닥, 공사자재가 쌓여있는 그 틈바구니의 바닥 한가운데 두분이 마주앉아 컵라면을 들고 계셨다. 아침 8시 30분에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먹는 컵라면.

나는 그에 대해 낭만이라고 이야기하면 안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 '라면을 끓이며'를 읽고 있으려니 자꾸만 나의 그 마음이 떠올라버린다. 그래서 책을 읽다말고 덮어버리고 그래도 읽어야겠기에 다시 꾸역꾸역 읽다가 덮어버리고.

아니,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나는 김훈작가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다. 이미 절판이 된지 오래어 헌책방을 누비며 책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방 책꽂이에 꽂혀있는 그의 책들을 바라보기만 했을 뿐 읽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아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그의 책들은 여전히 새 책처럼 간직되고 있는 헌책이 되어버렸을뿐이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집어 든 책이 안타깝게도 절판되었다가 고스란히 복간된 책도 아니고, 새로 씌여진 산문도 아닌 편집된 책이니 작가의 글쓰기에 대해 내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그가 말하는 '돈'의 이야기로 들어가서 나 역시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있고, 더 많은 돈을 축적해보고자 서평을 써야한다는 의무하에 책을 공으로 받고  있을 뿐이고, 돈의 가치를 이야기하지만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위해 돈을 섬기고 있을뿐인 내가 '라면을 끓이며'를 읽다가 중간에 책을 덮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맛있는 라면을 끓여먹을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쓸 수 없는 것들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헛된 것들을 지껄였다. 간절해서 쓴 것들도 모두 시간에 쓸려서 바래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늘 말 밖에 있었다. 지극한 말은, 말의 굴레를 벗어난 곳에서 태어나는 것이리라"(작가의 말)

 

이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나는 이 책을 읽은 느낌을 조금 많이 뒤로 미뤄둬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작가의 다른 산문집, 그것이 안된다면 소설이라도 읽은 후에 다시 내 안에 남아있는 나의 느낌을 들여다봐야만 하겠다,라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없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과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과 모든, 참혹한 결핍들을 모조리 사랑이라고 부른다.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230)라는 그의 글을 되새겨보게 될 때 나는 무엇을 사랑이라고 하게 될 것인지...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탈리아 신문 <아베니레>의 기자 넬로 스카보는 아르헨티나 독재 정권 시절, 당시 예수회의 책임자였던 베르골료 신부는 무엇을 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베르골료 신부에게 씌워진 혐의는, 정권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예수회 소속 신부 두 명이 체포되어 고문받은 사건을 방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르골료의 과거를 뒤지며 찾아낸 문서들과 증언들은 그가 정권과 어떤 결탁도 없었음을 보여 주었다. 아니, 그가 독재 정권하에서 박해받는 이들을 도운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브라이니님 덧글을 보고 찾아봤더니 이 책이 뜬다. 흠,,, 그렇지. 프란치스코 교종의 당선 이후 그런 얘기가 회자되기는 했었지. 젊은 시절 동료 사제들을 외면했다는 소문.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내신 분이라니! 역시 교종은!

 

이번 시노드에 참가하셨던 강주교님께 '섬은 잘 있나요?'라고 인사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성직자, 수도자의 특권을 내려놓고 모든이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시고 있음에 감사할뿐이다. 아직 나는 그 발끝에도 닿지 못하고 있지만.

 

아침에 리스트를 보니, 그 거룩함과는 상관없는 나의 리스트가 떠올라서.

 

 

 

 

 

 

 

 

 

 

 

 

 

 

그러니까 [고슴도치의 우아함]이 드디어! 다시 출판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어지는 시리즈. 아니, 시리즈인가?

습관적으로 저자의 이름을 보면서 '이건 사야 돼' 하게 되는 책들. 그러고보면 별 리스트도 아니구마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RINY 2015-11-1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찾아서 보관함에 넣어두었습니다

chika 2015-11-17 08:15   좋아요 0 | URL
ㅎ 저도 다음번 구매목록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