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비가 내려서 어쩔까.. 하다가 그대로 우산 쓰고 걸을만 한 듯하여 숲길을 걸었다. 숲길은 오랫만에 걸어서... 더 좋더라.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도 좋았고.

슬그머니 안개가 낀듯한 풍경도 좋았고.

 

 

 

 

 

 

 

 

 

 

 

 

 

 

 

오랫만에 숲길을 걸어서인지 숲길 산책이 더 많이 생각나더라. 마침 오늘은 수요일. ㅎ

 

어제 저녁이 되면서부터 바람이 거세어지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새벽까지 출근은 어쩌나...라는 걱정에 잠을 제대로 못자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난번 나리 태풍보다는 바람의 강도가 약한 것 같다... 생각은 했는데.

이번에도 한천은 범람했다고한다. 나리때 범람한 한천이 우리집 바로 밑 쪽이라 아침 출근길에 물 수위가 어느만큼 올라왔는지 유심히 봤더니 그래도 1미터 정도는 여유가 있어보였는데 새벽에 어느 곳인가 넘쳐 차량 오십여대가 잠겼다는데...

우리 동네는 새벽부터 오후 열두시반쯤까지 정전. 길가의 간판이 떨어지고 나무가 끊겨 날아가고 상가 대형 유리창들이 많이 깨져있고. 사무실 출근했더니 바람이 불어댄 쪽으로 2,3층 유리창이 깨지고 1층은 그나마 창살이 있어서 물만 샜다.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서 두어시간 청소에 매진. 하아... 힘드네.

그래도 밤사이 태풍이 지나가고 아침 출근길에 비가 멈추는 듯 하더니 언제 태풍이 왔었냐는 듯 날씨가 너무 좋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잊고 점심 먹고 그냥 힘든 하루였어...하고 있는데. 하이고. 육지는 난리가 났나보다. 지금 농작물 수확기인데. 다 잠겨버렸으면 어쩌나. 1층이 완전히 잠겨버린 도시를 보면서 또 저들은 어쩌나...싶어진다. 정전이 되어 냉장고안 살림살이 다 못쓰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었는데 완전히 잠겨버린 곳을 보고 있으려니 내 마음이 아프다.

우리 동네도 태풍피해가 있다해도 침수피해는 없었는데 도시가 생기고 복개천을 만들어 도로를 만들어대면서 물이 범람하고 그렇게 인간들이 만든 피해가 더 커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무가 많아지면 홍수피해가 줄어들지 않을까? 나무가 많아지면 또 공기도 좋아지고 지구온난화에도 효과가 있을것이고. 이래저래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니 어째 심난한 것이....

 

 

 

 

 

 

 

 

 

 

무슨일을 해야할지...하다가 두어시간 남은 오후의 업무를 땡땡이 치고 놀 작정을 했는데 막상 그렇게 하고 보니 또 뭘 하며 놀지...라고 하면 안되겠지.

그리고 또 그리고,는 세트를 구입하면 스테들러 볼펜을 준댄다. 볼펜이 아니라 그냥 펜이면 어떨까. 아무래도 볼펜과 다른 수성이나 유성 펜과으 감촉이 달라서 볼펜은 그닥 자주 쓰게 되지 않는다. 만화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생각난 미스페레그린. 영화를 봐야겠는데 그 시간을 내지 못한다는 게 참 말이 안되면서도 말이 된다. 언제부터 영화관에 가는 것이 귀찮아진것인지. 예전에는 버스타고 멀리 개봉관을 찾아서 가는 것도 마다않더니말이다.

 

 

 

 

 

 

 

 

 

상담을 공부하는 건 어쨌거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치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은 그리 많이 못봤다고 했더니 자신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모습을 보지못하고 자신을 투영시킨 타인을 비난하기만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했던가. 아무튼. 뭐. 다 똑같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씩 진지하게 심리학이나 상담학을 들여다볼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ㅇ어엊어제제

ㅇ어제 잠을 못잤더니 잠깐 새 졸음이 쏟아진다. 그래, 피곤할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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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16-10-0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하며 보니까 신호등도 떨어지고 클린하우스도 넘어지고 좀 심란하더라고요.
그래도 이곳은 침수되진않으니 다행이랄까...

정말 지진에 태풍에... 더이상 재해가 없으면 좋겠어요
 

 

 

 

블로노트를 받았다. 그리고 내 눈에 띈 문장 하나를 손글씨로 써봤다. 폰에다 쓴 글이라 원래 내 글씨와 미묘한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내 글씨.

정독을 해야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정말 그냥 꽂아뒀다가 무심히 꺼내들어 펼쳐보곤 하는 노트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블로 노트 옆에는 내 손으로 쓴 치카노트를 놔둘까봐.

내가 쓴 글이어도 좋고, 다른 사람의 글을 옮겨넣은 것이어도 좋고.

이 기회에 이쁘다고 아껴두기만 하던 노트를 꺼내어 사용을 해봐야겠다. 가을에 시작하는 노트 프로젝트. 꽤 맘에 든다. 유희열의 글과 글씨도 맘에 든다... ^^

 

 

 

 

 

 

 

 

 

 

 

요며칠사이에 집에 있던 책 사십여권을 빼왔다. - 아,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사무실에 있던 책도 들고갔구나.  아무튼 그렇게 책을 소소하게 뺐더니 왠지 조금은 맘 편히 새로운 책을 들이고 있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핑계지만. 여차하면 읽고 중고서점에 넘기거나 기증하면 된다는 생각에 맘껏(?) 돈을 써보고... 아니, 아무래도 '맘껏'이 맘에 걸린다. 맘 편히 맘껏 돈을 쓸만큼은 아니다. 스스로 풍요롭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책구매를 할 때 많이 망설이곤 한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이런저런 걱정없이 책을 구매하곤 하니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맘껏,이기는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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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생생한 꿈을 꾸어본다.
난 내 아들이 이 땅이 주는 굳건하고 안정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느끼며 이곳에서 자라고, 이곳을 고향으로 여기길 바란다. 또한 내가 아름다운 대자연의 어머니 같은 여인을 나의 이브로 삼아 이곳에서 사는 모습을 그려보기도한다.
땀에 젖을 때까지 일하고 나서 녹초가 되고, 숲을 치우고, 양과 꿀벌을 기르고, 메이플 시럽을 만들고, 숭어가 사는 연못과 딸기 밭을 관리하고....
우리는 그렇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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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17세기의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 아무런 정보없이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미니어처리스트'라는 제목때문이었는지 나는 귀족들의 고급 취미에 대한 그냥 그런 이야기인가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이것은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했으니 또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조선시대의 궁중을 배경으로 하여 궁궐 안 여인네들의 시기와 암투를 그려낸 이야기들을 보면 저주를 퍼부어놓고 싶은 대상을 대신 형상화한 인형을 갖다놓고 바늘을 꽂는다든지 불에 태운다든지 하면서 주술을 넣고 살인을 방조하는, 비과학적이지만 왠지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가 되는 것처럼 미니어처리스트도 그런 느낌으로 기대하며 읽어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예상했던 그런 이야기들이 아니라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이 '미니어처리스트'의 정체가 뭐지?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런것이다. 시골에 사는 넬라 오트만은 부모의 결정에 따라 요하네스 브란트와 결혼을 하고 암스테르담으로 와서 살게 된다. 시골에서 대도시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남편의 부와 명예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태도로 보아 그녀는 꽤 부유한 집으로 시집을 왔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그러한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뿐만 아니라 남편의 사랑도 느끼지 못한다. 도대체 왜 요하네스는 넬라를 택하여 결혼한 것일까?

그리고 요하네스가 넬라에게 선물한 미니어처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집안 풍경과 가족들을 미니어처로 묘사한 것 뿐이라 생각했는데 뭔가 집에 사건이 일어나고 변화가 생기게 되었을 때 우연히 미니어처를 살펴본 넬라는 미래를 예언하는 듯한 미니어처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뭔가 알수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은 미니어처뿐만이 아니다. 요하네스와 그의 가족들 - 물론 혈족은 여동생 마린뿐이지만 함께 살고 있는 하인 오토와 코넬리아 역시 그들에게는 가족과 같은 존재이다. - 에게도 뭔가 모종의 비밀이 담겨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요하네스 가족에게 얽혀있는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점점 더 미니어처리스트의 비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가는데...

 

막상 이야기의 끝을 보니, 이것은 미니어처리스트의 도입부인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될만큼 뭔가 허무하다. 아니, 아직까지도 이것이 끝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만큼 너무나 많은 사실들이 상상속에 열려있고 결말조차 열려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욱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되는 것일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읽어가기에만 급급했었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이 책을 펼쳐들게 되면 더욱 많은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17세기의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한 미니어처 하우스의 상상력을 키워나가게 될까, 나 스스로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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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언맨 매뉴얼
대니얼 월리스 지음, 이규원 옮김 / 비채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아이언맨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어머! 이건 사야 해"라는 말이 바로 생각나는 아이언맨 매뉴얼 되시겠다. 솔직히 나는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냥 영웅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정도의 인식만 있었을 뿐 그들의 세계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따라서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고난 후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게다가 그저 싸움만을 일삼는 영웅들이라기보다는 좀 더 인간적인 영웅들의 모습, 단점도 가득하고 때로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이웃의 특별한 영웅이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옛날 신화이야기에 나오는 수많은 신들의 모습과도 비교되어 재미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실 영웅들의 깊이있는 세계관이 어떻든, 권선징악을 따라 선을 행하고 있으니 한번쯤은 그 선한 의지를 생각해봐야하지 않겠는가. - 물론 이런 생각을 하기 이전에는 그저 영웅심리에 불타는 싸움꾼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으니 뭐라 할말이 없다.

어찌됐건 우연찮게 보게 된 '아이언맨 매뉴얼'은 내가 아이언맨의 팬이 아니더라도 그 멋짐에 감탄하며 보게 되는 책이 되어주셨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내뱉는 말투를 흉내내어 나도 해 본다. "아, 이런 고퀄리티라니!"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아이언맨에 그리 큰 관심이 없는 내게도 절로 아이언맨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냥 하나의 마블 코믹스의 영웅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기술의 발전 과정에 따라 변화되는 슈트의 모습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각각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미니어처로 나온다면 아이언맨의 광팬이 아니어도 하나쯤은 갖고 있어싶어질 것 같다.

상상속에서 나온 영웅의 모습이라고만 생각을 해서 그런지 과학적인 근거를 그닥 따져보려고 하지 않았는데, 책에 실려있는 단면도의 모습을 보니 어떤 것이든 단순하고 쉽게 나오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꽤 정교한 단면도의 모습과 넘버링된 아이언맨의 사진은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올뿐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실제인듯한 메모쪽지와 명함이 붙어있고, 사진의 색감과 종이의 질도 좋아서 아이언맨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되겠구나, 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실제로 찬찬히 읽어보니 괜히 소장 욕심이 생겨난다. - 책을 다 읽고 난 후 친구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망설여지는 걸 보니 역시 괜히 책을 펼쳤나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아이언맨 슈트의 변화되는 모습을 좀 더 살펴보고 싶다는 핑계로 좀 더 갖고 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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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