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주문이...되겠구나. 당일배송 주문을 아침일찍 넣었는데 그책은 여지없이 사일만에 도착을했다. 정말 여지없이 그지같다.

 

                                                 

 

 

 

 

 

 

 

책을 일주일새에 이렇게나 받았지만 아직 한 권도 못읽었다. 지금 읽고 있는책은 심리학책.

 

 

 

 

 

 

 

분명 69권부터 사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집에 가서 확인하고 이번에 한꺼번에 구매를 해버려야지. 아, 그런데 항상 되풀이하는 말. 언제 읽으려고? 책들이 쌓여가도 만화책은 쌓아두지 않고 읽고 있는데 어쩌다 원피스는 그 흐름을 놓쳐버렸을까.

졸려도 너무 졸려서 일은 절대로 못하겠고, 이 상태로 뭔가 손을 댔다가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버릴테니까. 책은 펼쳐놓고 무엇을 읽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서 그냥 덮어버렸다. 그러고보니 네시. 오후의 두어시간이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졸다가 지나가버렸....! ㅠㅠ

 

잠깐 짬을 내어 혈액검사 결과를 듣고 처방전도 받을 겸 해서 병원에 갔는데, 내용은 들었지만 사실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보니 이건 뭔 말인가 싶다. 항목들이 여러개 있는데, 노멀,은 정상수치라는 것이겠지. 철 결핍성 빈혈의 원인은 뭔지 모를 수도 있고. 이건 심각하게 산부인과 검진과 위, 대장 내시경을 받아보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암같은 종양이 발견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고. 그렇다면 끊임없이 내 몸 어딘가에서 피가 손실되고 있다는 뜻인데.

다른 내과 의사는 이 정도의 수치라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꺼라고 했지만 나는 아직까지 그리 크게 힘든 걸 못느꼈고, 요즘은 피곤하면 그 여파가 확 드러나지만 이건 나이 먹어서 그런거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오늘 검사결과를 확인한 의사는 이 정도 수치면 당연히 힘든것인데 그것은 피를 토했다던가 칼에 찔려 피를 많이 흘렸다던가 그러면 당연히 헉헉대면서 병원을 찾아올수밖에 없는데 나의 경우는 아주 오랜 세월동안 (우연찮게도 십년 전 건강검진때 진료받았던 병원의 내과의여서 내 기록을 그대로 보고 있었는데) 피의 유실이 있어서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그에 맞춰 서서히 생활이 유지되었던 것 같다고.

뭔가 문제가 있다면 약을 먹는다고 이렇게 쉽게 수치가 좋아지지는 않는데 나는 약을 먹으면 금세 수치가 올라간다고 얘기하면서 그 전 내과의가 이상하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했더니 끝내 참지 못하고 의사선생님이 그 의사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이신다. 철분약을 먹으면 당연히 수치가 올라가고 좋아진다고. 학교에서 빈혈에 대해 배울 때 공부를 안한 것 같다고. 그 의사 누군지 큰일나겠다는 말을 하.... 아. 그러니까. 그래서 비용이 좀 들어도 일부러 혈액검사하고 병원에 온 거 아니겠수.;;;;

 

몸에 대한 염려증이 생길때마다 늦기전에 여행을 떠나야되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데. 아, 이제야 잠이 좀 깨고 있어;;;;;;;;

 

 

 

 

 

 

 

 

손뜨개를 잘 하지 못하는데, 그래도 손뜨개 인형을 보니. 바느질보다는 좀 더 낫겠다 싶어서 이거 배워보고 싶어졌다. 쬐끄만 인형에서부터 조금 꺼다란 인형까지. 집에 남아도는 오래된 실들이 많은데 어떻게 안될까? 그러고보니 십여년전에 사 둔 코바늘 실도... 물론 그건 어느 용도에 맞게 쓰려고 한 면실이라서 뭔가 효용가치가 있을까 싶은데 연습용이라도 되겠구나 싶다.

아니, 쌓여있는 실들로, 또 인형쪼가리로 쓰기엔 아까운 원단들도 좀 쌓여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겨울에 책을 좀 멀리하고 뜨개질을 배워볼까...?

이거나저거나 왠지 머리 써야하는 거라서 금세 포기할 듯 하기도하지만.

 

 

 

 

오늘 장바구니에 뭐가 들어갈지 내가 알게 뭐야. 모든 게 다 나와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모든 것이 짜증에서 시작되는 듯 한데.... 이 고질병은 어쩔 수 없는걸까?

 

어제 슈스케가 서태지특집이었던가. 잠들었다 깨보니 반 이상 지나있었는데. 마지막에 서태지 등장해주시고. 신해철,이 왜 검색어에 떴나했더니 심정지로 입원중이구나. 이 순간에도 돈이 없었다면 대부분은 그 상태에서 사망선고를 기다리는것이었겠지만 이건희나 신해철은 또 다른 경우로. 뭐 그런 생각따위를.

아무튼 이건희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넘기고. 신해철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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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0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이거.. 내 기억이 맞다면 연재될 때 읽기는 했는데.....

요즘 이것저것 머리속에 담아둬야 되는 일들이 많아서 이런 글에 대한 기억은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지 끄집어내기가 너무 힘들다. 지난 주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한거 결과도 월요일 들었어야 하는건데, 월요일 잊어버리고 화요일 너무 늦게 기억했고 오늘은 네시쯤부터 기억이 나서 다섯시쯤 전화를 했는데 전화연결이 안되어 생각해보니 수요일. 오전진료만 하는 날이다.하아...

 

방금 전 어머니가 부러 전화를 하시고는 고모가 호박잎 갖다 준 것에 국 끓여서 식사 하셨다고. 당신 저녁 신경쓰지 말고 일 마무리 다 하고 오라신다. 그리고 내 먹을 저녁 밥이 없다는 소식도.

오늘은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해서 피곤하기도 하고 회의끝나고 좀 쉬어줘야 할 것 같아서 일찍 가볼까, 했는데. 그냥 좀 여유롭게 퇴근을 할까보다. 아니, 이럴때가 아니라 책 읽어야하는데. 요즘 책은 커녕 어제도 드라마 보다가 잠들고, 몇분 잠든 것 같지도 않은데 아침 알람에 놀라 깬다. 아무래도 피곤하긴 한가봐.

그나저나 새로 나온 신간들이 많은 듯 한데....라며 보다가 까맣게 잊고 있던 책박스가 생각난다. 어제 당일 배송으로 주문한 책, 설마 도착하지 않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오늘도 배송을 안해준다. 완전히 지들 맘대로다. 책 쿠폰도 20일까지, 라고 해놓고는 20일 주문하려고 보니 슬며시 쿠폰을 없애버리고. 이놈의 알라딘!

 

 

 

 

 

 

 

 

 

 

 

 

 

 

 

 

 

 

 

 

 

 

 

 

ㅅ시신간 구입 목록에 넣을 커다란 그림의 책들. 하아. 어영부영 있다보니 지금 이 시간이 되어버렸네. 읽어야 할 책도 있는데 그냥 만사 귀찮아. 생각하는게 딱 싫다. 집에 가서 푹 쉬기나 할걸. 비도 오는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은 교토에 사는 지인에게 2년쯤 전부터 놀러갈 꺼라고 말만 꺼내고 미리 읽으면 다 잊어버리니까 여행 일정 나오면 읽어야지 하고 묵혀뒀는데 벌써 시리즈의 마지막권인 4권이 나왔다. 그냥 읽어버릴걸 그랬나봐.

 

이 별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라틴아메리카 춤추듯 걷다.

 

아직 표지가 나오지 않았나? 갑자기 떠올라서 잊어버릴까봐 집어 넣은 도보 여행가 김남희의 신작도서.

 

 

문화강좌에 초대되어 온다는데, 그 날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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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다 -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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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에코의 책은 쉽지 않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그래서 자꾸 망설여지지만 또 에코의 책은 묘하게도 자꾸만 끌리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래서 '적을 만들다'라는 뭔가 한번 더 제목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 책을 이번만큼은 진중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더구나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이라니.

 

에코의 책을 읽을때마다 - 물론 많이 읽어본 것도 아니지만 그가 쓴 소설이나 산문을 읽다보면 어떤 부분은 너무 흥미로우면서 재미있고 또 어떤 부분은 도무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때가 있다. 그 차이가 뭘까..싶었는데 아무래도 내게 있어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아는 만큼 그의 글에 대한 흥미를 느끼며 즐길 수 있다는 뭐 그정도?

2천년대 이후에 쓰여졌다는 이 글들은 아주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매체에 실린 것이며 강연을 하고 조금 더 다듬고 추가해서 정리한 글도 있다. 그 자신이 쓴 소설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쓴 글도 있고,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책에 대한 서평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에 실려있는 열 네편의 이야기가 모두 다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몇몇의 이야기는 쏙 빠져들만큼 흥미로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보물찾기'였는데 아마도 몇년 전에 이미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일수도 있고, 나 개인적으로는 성지순례를 다니면서 봤던 성인들의 유물, 유품들이 떠오르면서 생각했던 것들이 떠올라서일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예전에 이스라엘에 갔었던 분에게 십자가를 선물 받았는데, 그 십자가 나무의 아랫부분에는 유리성구함처럼 만들어져 있는에 그 속에 골고타 언덕을 오를 때 예수 그리스도가 짊어진 십자가의 조각이랬나 뭐랬나 그랬는데, 그때 선물을 한 사람이나 받는 나 역시 이 세상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조각을 다 모으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들 수 없는 거대 십자가가 나올꺼야라는 농담을 한 기억이 난다. 에코의 글은 바로 그러한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한 수도사와의 대화를 언급하며 그 보물들에 대한 다른 관점으로의 접근을 하고 있다. "우리가 성유물을 견학할 때 과학적인 태도로 접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합리적인 사고로 본다면 신앙심을 잃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2세기 독일의 한 성당에 열두 살 나이의 세례자 요한의 두개골이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했다. 언젠가 나는 아토스 산에 있는 한 수도원에서 도서관 사서 수도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는 그가 파리에서 롤랑 바르트의 학생이었으며 1968년의 저항 운동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그가 교양과 의식을 갖춘 사람이라 여기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그가 매일 아침 새벽에, 그리고 한없이 이어지는 장엄한 종교 의식 동안에 마음을 다해 입을 맞추는 그 성유물들이 진짜라고 믿는지. 그는 이해한다는 눈빛을 담아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문제는 성유물의 진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에 있으며, 그는 성물에 입을 맞추면서 신비스러운 향기를 느낀다고 했다. 요컨대 성유물이 신앙심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이 그 유물을 만든다는 것이다.(107)

이처럼 에코의 글을 읽다보면 뭔가 하나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놓으며 맹목적인 믿음이나 어리석은 생각에 대한 풍자를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을 느낀다. 그러니 한번 더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다.

 

적을 만들다,라는 것 역시 시작은 무척 가볍다. 누군가 이탈리아에 적이 있냐고 묻지만 그는 단연코 적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곧 진정으로 이탈리아에는 적이 없는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외부의 적은 없지만 진짜 적이 누구인지 결코 의견합일을 볼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부의 적들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우리나라의 현실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풍자처럼 느껴지고 웃음이 터져 나오게 된다. 우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외부의 적도 있는 것 같지만 우리 역시 진짜 적이 누구인지 의견합일을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너무도 많아서 어느 하나를 톡 끄집어 낼 수 없다던가.

 

이제 에코의 글은 무조건 어렵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다양한 주제와 풍자, 철학들을 모두 이해하기는 힘들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내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즐기며 읽을 수 있을테니 괜한 조급함으로 그의 모든 글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왠지 이제는 에코의 글은 재미있다,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먼저 떠오를 것만 같다.

"사물이 존재하거나 흘러가는 방식은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증명은 모든 인간이 죽는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벽을 통과하려다가 내 코가 깨진다는 것도 있다. 죽음과 그 벽은 우리가 의심할 수 없는 절대의 유일한 형태다.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때, [노우!]라고 말하는 그 벽의 현존은 아마도 절대의 수호자들에게는 아주 소박한 진리의 기준일 것이다. 하지만 존 키츠의 말을 인용하자면, <그것이 그대가 이 세상에서 알 수 있는 전부요, 알아야 할 전부>다."(70) 라는 글을 읽는 느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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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공간 -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
에릭 메이젤 지음, 노지양 옮김 / 심플라이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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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 작가의 공간. 나는 책 선택을 잘못한 것 같다.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거나 혹은 그러한 열망으로 가득채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이들에게는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하나하나의 글들이 마음깊이 와 닿을 것 같지만 그러한 마음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내게 이 책은 나의 예상과 다르다며 그냥 술렁술렁 읽어넘겨버리고 마는 책인 것이다. 나는 책 읽기는 좋아하지만 굳이 진지하게 앉아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다. 물론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 글을 쓰게 될 때 명확하고 간결하며 깊이가 있는 좋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열망은 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언제나 글쓰기만을 생각하며 글쓰기에 몰입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같을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게 이 책은 그리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은 총 8부로 나뉘어 있다. 물리적 공간, 집, 정신적 공간, 정서, 성찰, 상상, 공적인 공간과 실존의 공간까지 크게 보면 실질적인 개념 그대로 물리적인 공간과 의식의 공간으로 나뉘어 그 공간에서의 글쓰기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의 내용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왠지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해야 할만큼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일은 없으며 글이 안쓰일때는 평소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을 바꿔주는 것으로도 새로운 기분으로 글쓰기가 시작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되고 조금 더 노력하는 것으로 글쓰기가 이뤄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유가 맞을지 잘 모르겠지만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무엇이든지 잘 될 것만 같은 희망이 넘쳐나는 그런 이야기로 가득하다. 글을 잘 쓰기를 바라기는 커녕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도무지 글이 쓰이지 않는 막막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그 엉킨 실타래를 풀듯이 글을 써내려갈 수 있는지 현실적인 방법과 효과적인 방법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다.

 

누구말마따나 이 책은 가라앉아 있는 창작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주는 글이다. 실제로 각 장의 말미에는 실천지침들이 적혀있는데 실행이 어렵지 않으면서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펜을 잡고 뭔가를 쓰고 싶은 의욕이 넘쳐나게 되는 듯 하다. 글을 잘 쓰는 글쓰기 방법론이 아니라 익숙한 공간에서라도 자신만의 글쓰기 공간을 마련한다든지 집이라는 익숙한 일상적인 공간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 공간이라는 인식을 해야한다든지 가끔을 글을 쓰기 위해 까페로 나가보기도 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은 조금은 예상이 되는 것들이지만 저자의 글은 뒷부분으로 넘어가면서 글쓰기를 회피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며 작가로서의 글쓰기가 갖는 의미와 무엇을 쓰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까지 작가로서 가져야 할 글쓰기의 자세에 대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함을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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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취향 - 라오넬라 여행 산문집, 다시 여행을 말하다
고연주 지음 / 북노마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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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취향,이라는 제목에서 단지 '우리'라는 말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나는 한없이 가벼운 대중적인 보편성을 떠올렸다. 여행에세이를 즐겨 읽기는 하지만 그런 책의 대부분이 자신의 방식으로 여행을 하며 느끼는 주관적인 이야기들일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의 취향,이라는 제목의 선택은 그러한 생각을 먼저 떠올리게 한 것이다. 물론 마음 한구석에서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타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있기는 했지만.

 

태어나서 이사만 서른 여섯번을 하고, 성인이 되어서 옮겨다닌 국가만 해도 몇개국일런지.. 저자에 대한 첫느낌은 진짜 길 위에서 생활하는 노마드, 여행 방랑자였다. 그러한 그녀의 여행이야기는 내가 평소에 읽던 낯설고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설렘을 담고 있거나 새로운 만남에 대한 즐거움과 삶의 벅찬 행복 같은 것이 아니라, 그냥 길 위에서의 여행같은 삶의 이야기, 삶과 같은 여행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우리는 국적도 없이 이름도 없이 직업도 없이 친근하길 바란다. 우리의 취향은 옅으므로 당신도 나도 많은 것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취향이 옅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떠나왔다는 취향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므로"

 

아, 그러니까 나는 미리 짐작하여 우리의 취향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책 첫머리에서부터 그녀는 우리의 취향이 옅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떠나왔다는 것을, 나의 주관적인 해석으로는 나 역시 언젠가 떠나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삶과 여행에 대한 취향을 공유하고 있다 믿을 수 있었기에 마음편히 책 속으로 그녀의 여행을 따라갔다.

 

그녀의 여행 이야기는 쉽지 않았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속에는 행복과 즐거움이 느껴지지만 그 사이로 또한 그녀의 외로움과 삶의 고단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영국에 도착했을 때의 이야기는 오히려 나의 마음을 더 옥죄이는 듯 했다. 언제나 낯선 곳에서 홀로 남겨졌다는 두려움은 지금도 무조건 피하고 싶은 상황인데 그녀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덩그러니 놓여진 상태를 너무나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자신에게 영어를 알려주었던 이웃집 아저씨를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 역시 너무도 담담하게 펼쳐놓는 것을 보니 그녀는 진정한 여행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곧 여행이고 여행이 삶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쉽지 않았을 그녀의 삶이 안타까웠었는데 항상 길 위에서 지내는 위태로움과 불안함이 그녀를 냉소적이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라는 물음에는 단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덮을 즈음에는 그녀가 그 어느곳에서든 사람을 만나려하고 그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따뜻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며 세상 구석구석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마음들을 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상상도 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생은 재밌고 나는 제법 괜찮다. 대신 나는 조금 여유로워졌다. '힘을 내자'라든지 '일어서야 해'라든지 '나는 반드시 살아야만 한다'같은 말을 일기장에 적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 죽는게 조금 덜 두려워졌고 '강해져야 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해졌다.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나는 이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선에서의 최악이나 최고도 아닌 미래를 상상할 줄도 알게 되었고 그 정도만큼 나를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것 정도도 알게 되었다."(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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