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미친듯이 일을 하고 몇년만에 장기 휴가를 다녀오고 그동안 밀렸던 일을 또 폭풍처럼 해내고 나니 조금 여유가 생기기는 했는데,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니 무기력증이 덮치고 있다. 아니 실상 이건 무기력증이라기보다는 아직 사무실에 적응이 안되어 그냥 맥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뿐인것인지도 모르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틀동안 사무실에 혼자 있게 되어 피곤하면 슬그머니 책상에 엎디어 잠을 청했는데 무심하게도 정말 잠이 들어버리기도 했고 여전히 몸은 견뎌내지 못하고 시차적응을 외면하고 있기만 하는 듯할뿐이다.

이 와중에 유효기간이 다 되어가는 쿠폰과 마일리지를 써야겠기에 신간을 둘러봐야 하는데. 그 마저도 귀찮아지고 있으니. 하아.

 

 

 

 

 

 

 

 

그래도 그닥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건 전쟁과 평화 4권이 출간되면서 완결이 되었다는 것. 세트구매 이벤트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3권까지 소장하고 있으므로 그건 넘기고. 문동세문 이벤트로 볼펜과 에코백을 준다고 하는데 뭘 고를까 고민 좀 해 봐야겠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은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이 많으니 차근차근 읽을 생각으로 없는 책을 사면 되겠는데 이번에 에밀 졸라의 책으로 다 구입을 해도 좋겠다. 그리고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책들.

'밥상 위의 시계'는 지구의 밥상 후속편 기획이라고 한다. 먹거리의 생산과정과 유통과정,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우리의 밥상에 오르게 되어 있는지 뿌리를 찾는 과정. 먹거리 생산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노동과 생활을 엿보는 재미는 덤이라고 하니 더 많이 기대된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장바구니는 차고 넘치게 되었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다이어리가 쏟아져 나오고 때마침 노트정리법과 문구 일러스트를 봐버려서 다이어리 소장욕구가 마구 치솟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왜 마스다미리 다이어리는 알서점에선 굿즈이벤트를 안하는건가.

문구 일러스트를 보니 여행사진을 꼼꼼히 정리하고 싶어진다. 나와는 맞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어쩔건가, 자꾸만 시선이 가는 걸.

 

 

 

 

 

 

 

 

 

담배가게 소년,이란 제목은 한국소설을 연상시키는데 나치의 유대인 학살시절,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하는군나. 이번 휴가에 아우슈비츠를 다녀왔다. 헝가리에서 만난 가이드는 헝가리의 역사를 진지하게 말해주었고, 현장에서도 너무 열심히 귀기울이고 불과 백년도 안된 역사의 현장을 지켜봤다. 콜베 신부님에 대한 막연한 이야기만 알고 있다가 그들의 역사를 알게 되고, 그 참혹했었을 당시의 이야기를 떠올리다보니... 그곳을 나와 출입구를 다시 보니 그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더욱 슬퍼졌다. 당시 아우슈비츠에 왔던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살만하겠구나, 싶었을 것 같아서. 그곳을 떠나 다른 가이드를 만났을 때, 한번은 가봐야겠지만 두번 다시는 갈 이유가 없는 곳이라고 하더라. 너무나 아픈 역사이기에 잊지는 말아야겠지만 그 현장에서 그 아픔을 다시 느끼기는 버겁다고.

사이비 신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름의 위안이라고. 그곳을 돌면서 여러번 성호를 그었다. 부디 그들에게 평화의 안식을.

 

흠,,, 분위기가 왜 이런가. 히가시노 게이고 신간이 나왔다던데.

 

 

 

 

 

 

 

 

 

워낙에 다작을 한다고 소문안 일본의 작가들. 끊임없이 나온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중에 개정판이 꽤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긴 이미 읽은 책도 개정판이 나올즈음이면 내용이 가물거릴때이니 다시 읽어도 좋지 뭐. 문제는 개정판이 나올때까지 래핑도 뜯지 않고 책장에 박아두고 있는 나,일뿐.

 

 

 

 

 

 

 

 

 

그냥 받는 책도 있지만 기대되는 책들이 많다. 이번 주내로 내게 다 들어올런지는.

 

 

 

 

 

 

 

 

 

 

 

 

원래 번역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내 언어능력은 관심만큼 미치지 못해서 점점 더 멀어져가기만 했는데. 마침 조카녀석이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한다고 하니 이 책을 선물해줄까보다. 나는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읽으면 뭔가 마음이 좋아지는 시를 읽어야겠다. 문학동네시인선 100 기념티져가 나왔으니 사 주셔야지.

 

 

 

 

 

 

 

 

 

 

아메리카노를 이천오백원에 마실 수 있었던 - 직접 원두를 볶아서 커피를 내려주는 곳이라 커피 맛도 좋았던 단골 까페가 건물주의 리모델링 계획으로 인해 문을 닫아버리고 그 사이 생겨난 까페들을 다니고 있는데 커피값이 두배는 되지만 분위기는 나름 좋아서 견뎌내고 있다. 길 건너에는 프랜차이즈가 많고 사무실이 있는 블럭쪽에는 그냥 개인의 이름을 내 건 까페들인데 커피 맛이 좋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저 동네 까페라고만 생각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이미 온라인에서는 유명한 까페였고, 새로 생긴 곳은 분위기기 좋을 듯 해 들어가봤더니 생각보다 훨씬 더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분위기여서 단골삼고 싶을 정도. 제주까페에는 어떤 까페가 들어가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

 

 

 

 

 

 

 

 

 

옥상,을 보다 라는 책을 받고 집에 있는 책장을 뒤져봤지만 벽없는 미술관은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출간되다니. 한번 더 책을 뒤집어 보고 없으면 구입해야겠어.

디스옥타비아. 뭔가 낯설지 않다, 라고 생각했는데, 옥타비아 버틀러에게서 영감을 받아 쓴 글과 그림. 흥미롭다.

 

 

 

 

 

 

 

 

 

 

 

 

 

 

 

시사인 신간안내. 이중에 섬에있느 서점밖에 없다니! ㅎ

아, 아니. 음석속조선야사도 있는데. 책을 안읽었구나. 안읽은 책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서 내가 어떤 책을 갖고 있는지도 기억할수가 없다. 방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면서 점점 더 낡은 책이 되어가는데 책 정리를 할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내가 이 책은 또 언제샀대? 막 이러면서.

 

 

 

 

 

 

 

 

주간경향의 신간안내. 한두권쯤 겹치는데 이상하게 안겹치네 하고 있었는데 역시 겹치는 책들이 있기는 하네. 그리 큰 의미는 없지만. 집중이 안되기 시작한다. 이제 삼십여분 후면 퇴근시간이니. 버티자.

요즘 정말 너무 힘들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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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조생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우리도 귤을 따야하는 시기가 되었... ㅠㅠ

 

별다른 일이 없다면 이번 주말에 귤 따러 갑니다.

 

멋모르고 약 안쳐도 되는가, 싶어 방치해뒀더니 귤나무가 많이 죽어버렸어요.

 

귤농사 교육을 받은 친구가 알려주는데 비료를 전혀 안주면 귤나무는 죽어버린다고 하네요.

 

귤을 딴 직후에는 요소 비료를 줘서 나무에 영양을 줘야하고, 봄에는 퇴비 - 유기질 비료를 주면 될 듯하고.

 

여름이 될즈음 농약을 주고 새순이 날 때쯤에는 진딧물약을 줘야한다는군요.

 

아무리 길어도 한달이면 농약은 빗물에 씻겨내려가니까 약을 치는 건 9월쯤까지 줘도 된다고 하는데,

 

나무가 많지 않으니까 농약을 많이 안줘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있기는 한데 아무튼 내년에는 좀 신경을 써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올 해.

 

추석 연휴때 가보긴 했지만 작년만큼이나 귤이 많이 안열렸네요.

 

그래도 귤이 좀 나오면, 15kg 한박스에 이만오천원에 판매하려고 합니다. 혹시 생각있으시면 댓글남겨주세요.

 

주소, 이름, 전화번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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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7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30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6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첫 번째 인형 브로치 - 사부작사부작 손바느질로 만드는 감성 브로치 19
신소금 지음 / 책밥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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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는 죽어도 없는데 손이가는 소품들은 어찌나 좋아하는지, 인형브로치 책을 보자마자 당장 펼쳐들고 만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바느질을 안해본지도 너무 오랬어서 내가 과연 만들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망설여지기도 했는데 어쨌거나 만들어보는 것은 좀 미뤄두기로 하고 일단 책을 먼저 펼쳐보기로 했다. 역시 예상대로 여러 얼굴과 동물, 식물 모양의 패브릭 브로치는 어느 것 하나 맘에 들지 않는게 없다. 브로치라고 하면 보석이나 정교한 장식으로 만들어진 고급 장식품으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앙증맞은 인형모양이 달린 가방이나 아이옷을 보니 평범하기만 한 소품들이 특별하고 멋들어진 모습으로 변모한 것이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다.

 

이책의 저자는 원래 일러스트레이터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개성넘치는 도안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바느질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바느질의 기본을 알려주고 있는데 내게는 바느질할 때 바늘귀에서 실이 빠지지 않는 매듭법이 정말 유용한 정보가 되었다. 물론 첫장부터 차근차근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좋았지만 내게있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재료들의 특성을 익히고 인형브로치를 만드는데 필요한 바느질 재료, 도구들을 보니 조금 질리는 느낌도 들기는 했다. 그러다가 잠시, 이 모든 것을 다 갖춰놓고 만들지 말고 일단 마음에 드는 도안을 보고 집에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브로치를 하나 만들어보면서 조금씩 두구를 갖춰나가면 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실제 도안들을 다시 살펴봤는데 다시 보고 또 봐도 좋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물고기와 새, 구름, 도토리 브로치가 좀 더 마음에 들었는데 요즘 다양하게 나오는 에코백에 달면 나만의 특별한 에코백을 만들수도 있고 지인들에게 선물을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창의력이 조금 떨어지는 내게 이 책의 부록으로 실려있는 실물도안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고, 각 도안의 바느질 과정이 사진 컷으로 설명되어 있어서 만들어보기에 그리 힘들어보이지는 않는다. 간혹 코사지나 비즈 같은 재료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구입하면 되는지 알려주고 있고, 각 사진컷에 나오는 바느질법이 몇쪽에 있는지 다 적혀있어서 찾기 쉽게 되어 있어 바느질 과정을 하나하나 찾아봐야 하는 초보자에게는 정말 편리하게 편집되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이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고 말 그대로 사부작사부작 손바느질로 앙증맞은 인형브로치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게 하고 있지만 실제로 언제 브로치 작품 하나를 만들 수 있을런지. 바쁜 나날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득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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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일본어 MUST CARRY
이선옥 지음 / 사람in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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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패키지로 가서 말이 안통해도 그리 불편함이 없었다. 그런데 어디였는지 기억에는 없지만 신사를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자그마한 상가를 지나치다가 동네 할머니들이 물건을 파는 것을 보고 사려고 다가섰는데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아 대충 둘러보다가 내가 아는 한자와 그림을 보면서 몇가지 선물을 사갖고 온 적이 있다. 열심히 웃으면서 설명을 하고있는데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하나도 없어 좀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아니어서 선물로 사고 싶었는데 뭐가뭔지 모르면서 사오는 것도 그렇고. 딱히 이런 이유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어를 알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일뿐 여전히 일어는 하지 못한다.

기초부터 다지는 것도 좋지만 너무 공부(?)같은 느낌이 들어서 문법책이나 회화책은 조금씩 보다가 바로 덮어버리곤 해서 지금도 일어의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헷갈려한다. 그런데 굳이 처음의 시작을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싶다.

'여행자의 일본어 Must carry'는 이런 생각을 확실히 버리고 온전히 여행자를 위한 회화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초보자를 위한 우리말 발음까지 적혀있는.

예전에는 이런 책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차피 발음이라는 것은 원어민의 발음을 흉내내는 것이라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고 원어민의 발음에 가까울 수 있도록 연습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보니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힘을 빼고 슬쩍슬쩍 보면서 내가 여행을 갔을 때 일어날 것 같은 상황과 비슷한 부분을 펼치면서 책을 읽다보면 재미있게 일어를 배우게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중간중간에 담겨있는 일본의 풍경과 음식, 일본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사진들이 여행서를 보는 설레임을 느끼게 해 줘서 더욱 일본어 익히기에 열심이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서 나눌 수 있는 대화가 실려있는 것은 기본이라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에 더하여 체크잇아웃을 통해 일본의 문화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대화의 말미에 있는 팁을 통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유용한 정보가 담겨있다. 이 책은 한번 단숨에 읽는 것이 아니라 일본어를 익히게 될 때까지 자주 들여다보면 좋은 책이지만 굳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여행을 가게 될 때 이 책을 들고 간다면 어느 한 부분이라도 분명 도움이 되는 대화가 있을 것이어서 일본 여행을 하게 된다며 필수로 챙기게 될 책이 될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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