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햇빛이 눈에 들어온 순간 사노의 뇌리에 항구 풍경이 펼쳐졌다. 어린 시절 베란다에서 보던 그 광경이다.
삼십 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바라보는 것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의 바다이다.
천진난만하게 줄곧 바다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배를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근사했을까. 그런데……..
나는 대체 어디서 길을 잘못 든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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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에 대한 이해


우리는 살면서 이런저런 오해를 한다.
누군가를 오해하기도 하고
누군가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한다.
오해를 하거나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답답한 일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모든 오해는
섣부른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오해의 싹이 움트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
나름의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관점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오해를 쌓기도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이해할 수 없다면
오해하는것도 불가능하다.
‘잘못 이해하는 것‘이 오해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이해는
어쩌면 ‘오해에 대한 이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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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필요한 인간 같은 건 없습니다. 그만두면 대신할 누군가가 나와요. 조직이란 그런 거 아닙니까. 41



"회사는 어디나 똑같아."
핫카쿠가 단언했다. "기대하면 배신당하지. 대신 기대하지 않으면 배신당하는 일도 없어. 나는 그걸 깨달은 거야. 그랬더니 희한한 일이 일어나더군. 그때까지는 그저 힘들고 괴롭기만 했던 회사가 아주 편안한 곳으로 보이더라고, 출세하려 하고 회사나 상사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니까 괴로운 거지. 월급쟁이의 삶은 한 가지가 아니야. 여러 가지 삶의 방식이 있는 게 좋지. 나는 만년 계장에 출셋길이 막힌 월급쟁이야. 하지만 나는 자유롭게 살아왔어. 출세라는인센티브를 외면해버리면 이렇게 편안한 장사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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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적힌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목소리가 들렸다. "죽음은 삼켜지리니, 승리에." 어쩌면 프레드에게만 들리는 목소리일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목소리는 계속 말했다. "거꾸로 된 글자를 보게 되면 어느 쪽이 환상이고 어느 쪽이 아닌지를 알 게 되기 때문이다. 혼란은 끝나고, 죽음은, 최후의 적인, 죽음 이라는 이름의 물질은, 삼켜서 몸 안에 품는 것이 아니라 승리속에서 찬란히 들어올려야 하는 것이니. 보라, 내 이제 심오한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는 죽음 속에 잠들지 않으리로다."
수수께끼라는 뜻이겠지. 설명이라는 뜻이야. 아니면 비밀, 성스러운 비밀이거나. 우리가 죽지 않으리라는.



거울상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며,
우리 모두 변화할 것이니, 즉 다시 뒤집힐 것이다. 순식간에
눈 깜빡할 사이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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