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 3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4월
절판


스승님! 저희요, 아기 받는 걸 거들었어요!

바보야, 그게 거든 거 축에나 들어가냐?

우린 우왕좌왕하기만 했쟎아.

아하하!'세상만사 하고보면 쉽다더니 딱 맞네'

온가족이 힘을 합하고 엄마도 목숨을 걸어 모두의 축복속에 인간은 태어나는 거군요.

그래, 너희들도 그렇게 생명을 얻었어.

그러니 자신의 생명에 긍지를 갖도록 해라.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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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3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4월
절판


굉장해, 정말 태어났네!

어린애같이 뭘 그리 흥분하고 그래?

하지만 생명이 탄생했쟎아!

연금술사가 수백년이 이루지 못한 '인간이 인간을 만든다'는 걸!

여자는 겨우 280일만에 해치우쟎아?!

생명의 신비를 과학적으로만 생각하다니 로망이 없어

웃! 할 수 없어. 직업병이라....

웅. 하지만 역시 굉장해. 인간이란 굉장해!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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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 하루의 인연 만들기 샘터만화세상 1
이진이 글 그림 / 샘터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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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것도, 특이한 것도 없는 하루일기.

나도 일기를 쓰지만 짧고 굵게가 아니라 주절주절, 늘어지며 길게 쓰는 넋두리일 뿐인 내 글과는 달리 깔끔하다. 그래서 맘에 든다. 많은 글을 읽기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 나의 일상, 친구들... 그 모든 것이 '어쩌면 하루일기는 내 일기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가끔씩 한두페이지를 읽다가 혼자 멍하니 앉아있게 된 엊그제 처음부터 끝까지 한숨에 다 읽어보았다.
오래전에 친구가 방정리를 하다말고 쌓여있는 편지함에서 꺼낸 내 편지들에 새삼 따뜻한 감동을 느꼈다며 가만히 '친구야'라고 불러주던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난다.
하루일기는 묵은 편지를 꺼내들고 기뻤던 일이든, 우울했었던 일이든, 아직도 뾰족하게 아픈 추억이 되었든... '행복한 추억'으로 슬며시 웃음짓게 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이제 가끔씩 우울할 때, 진한 커피향과 함께 떠올릴 추억이 가물거리게 되면 하루일기를 펴들어야겠다. 아니면 이제부터 나의 하루일기를 쓰기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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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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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한 번 척 보고 다 아는 천재도 있고, 죽도록 애써도 도무지 진전이 없는 바보도 있다. 정말 갸륵한 이는 진전이 없는데도 노력을 그치지 않는 바보다. 끝이 무디다보니 구멍을 뚫기가 어려울 뿐, 한 번 뚫리게 되면 크게 뻥 뚫린다. 한 번 보고 안 것은 얼마 못가 남의 것이 된다. 피땀 흘려 얻은 것이라야 평생 내것이 된다"(p51)

천재도 아닌 나는 죽도록 애쓰는 바보도 아니다. 그래서 미쳐야 미칠 수 있는 이들의 삶을 입 헤- 벌리고 바라보지만 내가 그런 삶을 살지 못하고있는가보다. 감탄을 하고 감동을 받지만 내가 그리 살지는 못하겠구나, 라는 자포자기 생각은 무엇인가.

옛사람이라고 하지만 불과 이백여년 전의 우리 고조 할아버지쯤 되는 분들의 삶이었네, 생각하면 지금의 우리가 얼마나 일회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반성해보게 된다. 공공연히 오래된 이야기지만, 특히 규모가 커져버린 올해 수능부정 사건을 보면서 자신의 출세와 학벌을 위해 거짓을 행하는 많은 아이들을 생각하니 맘이 착잡해졌다. 그 아이들이 이 책에 나온 조상들의 생활을 본다면 정말로 '미친 짓'으로만 여기지 않을까?
"不狂不及"이란 말을 이해할까?

쓰다보니 내가 칼자루를 쥐고 칼  끝을 겨누는 것은 그 끝이 나 자신을 향해 있는 거구나, 생각이든다. 남보고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내게 있는가 말이다.
성실함도 오롯함도 없고, 눈은 자더라도 마음은 깨어있으라는 말에 선뜻 '네'라는 대답도 하지 못하는 내가 아닌가.

'그저 활자를 읽는 것만이 독서가 아니다. 글로 쓰는 것만 작문이 아니다. 글로 쓰여지지 않고, 문자로 고정되지 않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천하 사물은 명문 아닌 것이 없다'(p298)

활자만을 읽는 독서를 하고 있는 나는 뭔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리뷰같지도 않은 리뷰를 써대고 있는 나는 뭔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의 뭉툭한 나 역시 쓰고 쓰고 또 쓰다보면 조금씩 날이 서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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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2-1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활자만을 읽는 독서는 아닌 것 같은데요?

리뷰 같지도 Ÿ鳧?리뷰라니 지나친 겸손이십니다.

이 책은 읽고나면 다 비슷한 심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천재들이 부럽다. 미칠 수 잇는 그들이......^^

chika 2004-12-12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 비슷한 심정이 된다는거에 공감해요 ~

새벽별님/ 정말 울림이 깊게 오더라구요. 감탄하며 읽었답니다.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조숙영 옮김 / 르네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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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희망을 갖는다고 하고 싶을 때, 에스파냐어로는 희망을 품는다고 한다. 아름다운 표현이자, 아름다운 도전이다. 흘러가는 이 시대의 무자비한 바깥 공기를 쐬며 노천에서 얼어죽지 않게 희망을 품는다.-334쪽

역사는 과오가 없다는 말을 다행히도 이젠 거의 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역사도 착각하고, 한눈을 팔며, 잠을 자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만들고, 역사는 우리를 닮는다.

그러나 역사도 우리처럼 예측할 수 없다. 인류의 역사에도 축구에서와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최고로 좋은 점은 놀라게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세상을 보기 좋게 뒤엎고, 모든 확실함을 무너뜨리며, 작은 다윗이 천하무적 골리앗에게 때로 멋지게 한 방 먹인다.-3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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