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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계획 - 맛 좀 아는 먹브로의 무계획 유랑기
MBN <전현무계획> 제작팀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이름을 차용한 프로그램 제목으로 맛집 소개 방송인가 싶었는데 계획없이 무작정 떠나 현지인들의 맛집 소개로 이루어지는 방송이 있었고 그 방송에 나왔던 식당을 소개하는 내용이 책으로 편집되어 나왔다. 방송을 본 기억은 없으나 맛집 리스트를 아는 것이 나쁠리는 없으니 정보를 알고 있으면 좋을 것이고, 뭐 먹을만한 것이 없나 싶을 때 제철의 맛있는 음식을 찾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그런데 첫 장이 대방어회라니.
얼마 전 모임에서 시월에 방어가 나오면 방어 먹으러 가고 아니면 다른 걸 먹으러 가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방어가 나올 철이 아니네 마네 말이 많을 때 나는 속으로 회를 먹지 못할뿐이고...하고 있었는데 그 방어가 첫번째로 등장하다니. 그래서 별 기대없이 내가 먹기 힘든 고가의 고급음식만 나오려나 싶었는데 바로 뒤이어 애호박찌개와 제육볶음이 나온다. 이건 사실 전국민의 기본 음식이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음식사진과 그 식당만의 비법 레시피 설명을 읽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돈다. 애호박도 좋아하는데 그 감칠맛이 느껴질 것 같아 정말 꼭 가보고 싶어진다.
이 책에는 방송을 탄 유명 맛집은 소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유명한지 안한지는 모르겠고 노포 특유의 분위기만을 보고 있어도 그 맛에 대한 보장이 되는 것 같아 자꾸만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밥 시간이 아닐때 봐서 더 그런가 싶었는데 밥을 먹고난 후 책을 봐도 똑같이 군침이 돈다. 아마도 이 책에 소개된 음식들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국밥, 찌개, 분식류가 많아서 더 알것만 같으면서 또 다른 그 집만의 킥이 되는 맛이 궁금해지는 것 때문에 더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전현무계획이 다른 맛집 소개와 다른 것은 독특하고 평소 접해지 못해 본 음식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실제 전현무와 곽준빈이 다녔던 식당, 현지의 지인들이 소개하는 동네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기에 조금 더 친근하고 찐 맛집을 소개하고 있어서 부담없이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친구들이 SNS를 통해 찾아 온 맛집에 가서 밥을 먹을수도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사무실 근처의 밥집에 데리고 가서 밥을 먹으면 '정말 맛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에 소개된 맛집 역시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식재료에 대한 설명과 음식 문화, 지역의 차이와 특징 등이 팁처럼 잘 설명되어 있는 것도 음식의 볼거리에 더해 읽을거리가 있어서 좋은 것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맛있는 덤 같은 느낌이라 그 부분도 좋았다.
소개된 모든 곳을 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 특히 바닷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냥 쓰윽 넘기기도 했는데, 분식집들은 찾아가보고 싶다. 특히 대구의 4대떡볶이집으로 소개된 그곳은 왠지 도장깨기하듯 찾아가 맛보고 싶은데... 언젠가 먹어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