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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 - 국내 1호 영국 영어 인플루언서에게 배우는
박희아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9월
평점 :
영국영어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미국영어와의 발음의 차이일 것이다. 그런데 사실 원어민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국어의 억양을 약간씩은 갖고 있을 것이고 미국영어와 영국영어의 차이를 굳이 구분한다는 것은 영어원어민 사이에서도 존재하는 사투리를 배제하는 느낌이라 굳이 구분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발음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굳이 '영국 현지 영어회화 따라하기'를 읽고 싶었던 것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영국영어가 발음만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그 유명한 퀸의 라이브 공연에서 올롸잇! 하고 외칠 때 그냥 무대나 그 모든 것이 다 좋구나,라는 느낌이었는데 영국에서는 인삿말로 건네는 말이라고 하니 역시 이런 일상적인 것들은 배우고 익혀야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도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영국 현지에서 실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표현을 놓고 간단한 설명과 예시, 팁으로 문장의 구조와 문화적 배경을 아우르며 설명하고 있다. 영국인들도 대놓고 거절하지 못하고 돌고돌아 완곡하게 거절하는 표현을 쓴다는 것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었는데 이런 부분들은 좀 뜻밖이었다. 영국 사람들은 무뚝뚝하고 고지식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음을 여지없이 깨는 부분이다.
책에 실려있는 유닛의 내용들은 모두 어렵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데 특히 영국의 차 문화에 대한 유닛은 내 관심사여서 그런지 더 좋았다. 평소 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영국의 차 문화와 그와 관련된 용어들에 대한 설명은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상류층의 고급스러운 차 문화에 대한 소개가 있기는 했지만 사실 산업혁명즈음 노동자들이 고단한 노동을 이겨내기 위해 고효율, 고열량을 섭취하려고 진한 블랙티에 우유를 넣어 마셨다는 이야기는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이 책은 '영어회화'에 대한 이야기이지 문화의 이야기는 아니라 오히려 언어에 더 집중하게 되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실제 대화형식의 문장이 담겨 있고 큐알도 있어서 언어 학습이 되기도 하겠지만 책을 전반적으로 훑어보며 읽을때의 느낌은 영국영어의 배경과 문화에 대한 것을 접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외국어를 배울 때 그 언어에 대한 문화적인 배경을 알고나면 단어와 문장들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언어를 배우는 것이 학습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접하는 듯한 호기심으로 다가서게 되는데 이 책이 딱 그렇게 영국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고 흥미로움을 느끼게 해 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