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한 역사 속에 살고 있어요. 소집영장을 받고 차라리 도망가버릴까 망설일 때 절감했습니다. 친형제들은 남들처럼 군대에 가지 않으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도저히 그럴 수 없다. 다른 일은 뭐든 하겠지만 천황의 병사만은 절대로 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니는 정 이런다면 헌병을 부르겠다 하고,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 앞에서 죽음으로 사죄하겠다 하고, 친척들은 죽창을 들고 소리소리 지르며 달려오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대체 우리는 얼마나 비천한 족속인가 생각했습니다. 이런 시절에 높으신 분들을 위해 총칼을 들지 않으면 인간도 아니라고 말하는 건 그저 더 모진 따돌림이 무서워서가 아닌지요. 다들 겁에 질린 개처럼 미친듯이 짖어대며 물어뜯기 바쁩니다. 허구한 날 일하고 먹고 자는 것밖에 모르는 생활 속에서 굴뭊린 기억이 골수에 사무치니 천해질 수밖에요. 냉정하게 생각하질 못하니 천할 수밖에. 그렇게 보면 이 나라 전체가 천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도망치면 부모 형제가 따돌림을 당하고 굶어죽을 테니 결국 전장에 나가기는 했지만, 천하다 천하다 해도 가난한 놈이 가난한 나라를 침략하는 것만큼 천한 게 없어요. 그걸 잘 아는 내가 먼저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이유로 살육을 저질렀으니, 인간이라 참으로 가련한 존재가 아닙니까. 오카무라 씨 생각은 다를지 몰라도, 전쟁텅서 살아 돌아온 우리는 모두 천한 죄업을 지고 살아가도록 하늘의 명을 받은 자들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은 천한 역사 속에 살면서 처음으로 희미한 빛이 비쳐드는 시대를 지켜보는 기분입니다. 솔직히 말해 희미하게나마 희망이 솟는 것을 막을 수 없어요. 안개처럼 희미한 빛이지만, 이런 느낌은 난생처음입니다. 새로운 시대는 넋 놓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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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알림메일이 도착해 열어봤더니 이 책이 떠있다. 김작가의 신간소설이려니...하고 봤는데 에세이집이다. 그것도 김작가외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거기에다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문화인들까지 동참해서 글을 썼다. 그런데 제목이 왜 '부디 계속해주세요'인걸까.

아무튼 궁금하기는하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교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거라면 아항 이런게 있구나..라고만 넘겼을지도 모르는 에세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으니.

 

 

고다형사 시리즈. 마크스의 산을 구입하고 읽지못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나 정말 왜 이러냐. 이 책 역시 그렇게 될까? 라고 말하지만 책을 받기로 했으니 분명 읽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실 좀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형사시리즈, 그것도 사회파소설로 느낄 수 있는 장르소설이니 어찌 기대하지 않겠는가.

 

 

 

 

 

 

 

 

 

 

역시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건 이미 익숙한 작가들의 이름.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제 슬슬 봄이 다가오니 방한구석에 쌓아두기만한 책탑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겨울에는 추워서 그 방을 자주 드나들지 않았지만 이제 날이 풀리면 환기를 위해 창문도 열어두고 겨울옷들을 담고 봄여름옷을 꺼내고.. 맞아, 이불도 담아넣어둬야하는데 책탑들때문에 그 방을 드나들기 힘들다. 그래서 겨울이면 이삼주에 한번씩 책을 치우라고 잔소리하던 어머니가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꼴로 책탑을 치우라고 성화다. 하아... 그런데 이렇게 또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니.

근데 이건 다 지금 읽으려고하는것도 아니고 그놈의 굿즈가 뭐라고 그걸 받아볼까 하고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는 나를 보니 급한심스러워지고있기는하다. 그런데 신간을 보면 바로 읽어보고 싶어지고, 책이 오면 금세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잊어버리고.

이거야말로 악순환이 아니고 뭐겠는가. ㅠㅠ

 

 

 

 

 

 

 

 

 

당신은 내 자유를 빼앗을 수 있지. 그러나 내 존엄성을 빼앗지는 못하지.

행진하라,는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인 존 루이스의일대기를 다룬 그래픽 노블. 아, 이 책 읽고 싶다.

조선인 강제연행. "조선인은 징용되지 않는 차별을 받았다, 라니. 이거 읽다가 홧병나는거 아닐까 몰라.

 

실명의 이유가 휴대폰을 만들다가,라니. 게다가 뇌손상까지.

2015년과 2016년에 스마트폰 부품공장에서 일하다 메탄올에 중독되어 그리됐다고한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파견노동자, 이땅의 2,30대 청년. 5명은 삼성, 1명은 엘지. 대기업 3차 하청업체 불법파견, 고전적 유해물질 중독 그리고 청년. 하아... 이러한 것을 모르고 지나쳐왔다는 것이. 지금도 여전히.

 

 

 

 

 

 

 

 

응? 마지막 책 보면서 눈이 번쩍 뜨인다. 뭐, 연금을 이것저것 들기는 해야겠지만 그러기위해서는 소득이 있을 때 넣어야한다는 것 정도는 알겠다. 소득이 많아야 저축도 많아지고 그래야 연금도 늘어나고 노후걱정도 없겠지만. 현실이 녹록치않은데 뭘 어쩌라고. 그리고 중요한 건. 지난번에도 주간경향의 신간소개는 책표지와 실제 책 설명이 틀렸는데 이번에도 역시! 한번 실수했으면 좀 더 잘 봐야할텐데 그냥저냥 넘어가는 모양이다.

 

 

 

 

 

 

 

 

 

책욕심은 부리지 말아야지, 하고 있지만. 십년전이었다면 망설이지 않고 마구 구입했을 터. 그런데 이제는 슬슬 짐이 되어가고 있다. 이젠 슬금슬금 잊고 지내는데, 엊그제 우연찮게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또다시 북까페이야기, 동네도서관 이야기까지 나왔다. 솔직히 그래보려고 왠만한 책들은 쌓아두고 있었는데 그렇게 싸안고 있기에는 책이 너무 많다. 뭐, 만권도 되지않는 책이 많아 주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게 그렇긴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집이 거대주택도 아니고. 어쩔건가. 근데 프랑켄슈타인책과 굿즈는 역시 탐이나. 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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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8-03-21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지들을 죽 보다가 악스트, 배수아, 이 단어에서 딱 멈췄습니다. 배수아 소설가를..좋아하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호감을 가지게 됐거든요. 그래서 그 분의 책을 더 읽어보려고 마음 먹었어요. 악스트는 좋아하는 작가가 인터뷰한 달은 사보곤 했는데, 마침 배수아 소설가라니..
 
신경과의사의 영어뇌 만들기 - 신경과의사로서의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개하는 독학영어공부 비법!
류상효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 자체가 눈길을 확 끌어당긴다. 신경과의사의 영어뇌 만들기,라는 것은 왠지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적인 면에서 뭔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것 같은 예감이지 않은가.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뇌세포를 더 활성화시킨다거나 기억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의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신경과의사가 새롭게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했는지, 그 방법을 통해 영어실력이 얼마나 많이 향상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 느낌으로 남는 책이다. 그래도 반가운 건 나 역시 한때 열심히 들으며 영어공부를 시도했던 모닝 스페셜이나 EBS 라디오에서 하는 다른 라디오방송 프로그램들을 통해 저자가 실제로 시행했던 영어공부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처럼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출근준비하면서 이십여분 듣던 방송이 나름대로 꽤 도움이 되는 느낌이라 공부처럼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아침 출근시간에 집중하며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라 점차 방송과는 거리가 멀어졌는데 이 책을 읽으니 다시 한번 시도를 해볼까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사실 신경과의사의 영어공부라고 해서 뭔가 특별하게 다를것도 없고, 실제로 대부분의 이야기는 언젠가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이기도 했다. 때로 어린아이의 뇌는 백지에 뭔가를 그려넣기 때문에 모든 걸 잘 기억할 수 있지만 이미 나이를 먹어 여러번 덧칠해진 기억들 속에서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고 언어를 능숙하게 익힌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는 걸 핑계로 영어를 못하는 변명을 해보기도 하지만 내가 판단한 나의 가장 큰 취약점은 다른 사람앞에서 실수하는 걸 너무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실수는 최고의 가르침이자 사랑받는 비결 중 하나다'라며 자신의 실수와 실수로 인해 받게 되는 선물, 그러니까 가르침, 사람들로부터의 호감, 추억, 미소, 이야깃거리까지 만들 수 있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오래전에 영어학원에서 나는 말한마디 못하고 있을때 원어민 강사와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고등학생을 봤는데 너무 쉽게 말을 하고 있어서 경이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가만히 듣다보니 그냥저냥 일상 이야기인데다가 중학생이면 알만한 인칭이나 비동사를 좀 엉망으로 쓰고 있어서 말이 유창하다고 다 부러워할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인상이 너무 강해서였는지 저자가 강조하는 문법의 불필요성에 대해 읽을때는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말이 트이고난 후 조금씩 문법을 고쳐나가는거라고 하지만 요즘 우리말 맞춤법을 엉망으로 쓰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한 것처럼 말문만 트인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일단 문법을 먼저 배우면 말문을 트는 게 쉽지는 않은데, 말하기를 먼저 하면서 스스로 맞는 어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쉽다는 것은 수긍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틀리게 말할까봐 두려워하기보다는 일단 말을 쓰기 시작하면서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굳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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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빅서(big sir)에 대해 들었을때, 나는 그곳이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 소속이던 것을 몰랐다."

 

빅서에서 온 남부 장군,의 첫장을 펴들었는데 순간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빅서는 실제 지명일까, 아니면 작가에게서 나온 그 어떤 곳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빅서 옆에 쓰여있는 big sir 때문에 더욱더.

 

평소였다면 그냥 넘겼을 지명이 왜 이리 눈에 밟힌걸까, 생각해보니. 생전 처음들어본 그 지명을 바로 엊그제 책에서 읽었다.

 

"빅서는 예전에 화가와 작가가 다수 모여드는 콜로니 같은 곳이었다. 지금도 인구가 적은 고급 주거지로 유명하다는 모양이다"  88-89,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에세이같은 소설로, 겨울이면 연상되는 러브레터의 오겡끼데스까? 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름하면 김화영님의 여름의 묘약과 같은 느낌으로 잔잔하게 길게 남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는 미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을 읽었는데 바로 거기에 빅서라는 지명이 나온다. 여전히 에세이 같은 느낌으로, 특히 내 나이 즈음의 집에서의 일상이 현실처럼 그려지고 있어서인지 더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수많은 상상의 여지를 남겨놓은 글을 다 읽었는데 그 다음에 바로 집어 든 책이 빅서에서 온 남부장군이라니.

 

- 아, 사실 이렇게 앞뒤 섞으면서 장황하게 글을 쓰려고 한 건 아닌데 방금 전까지 정신을 못차리고 마구 졸다가 이제야 정신을 좀 차리고 있다. 글은 간결하게 써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항상 쓰다보면 이모양이다. ㅉ

 

 

 

 

 

 

 

 

19세기를 살았던 괴테는 너무 빨라진 세상을 한탄하는 편지를 썼고, 20세기 초반의 아인슈타인은 지난번 받은 편지 답장도 채 쓰지 못했는데 새 편지가 배달되었다며 괴로워했다.

이 책은 인류가 지금껏 집착하거나 혹은 초연하려고 애쓴 시간에 대한 애증의 기록이다. 시간을 관리하고 삶의 의미를 잡아주는 가이드로서도 쉽게 읽어볼만하다,라고 되어 있는데 흠,,,,

 

 

 

 

 

 

 

 

쉬즈위안. 중국의 젊은 비판적 지식인이 쓴 인문여행기. 한 유랑자의 세계.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들여다보며 국가의 존재가 그들에게 미친 자장을 관찰했다는 점에서 여느 여행기와는 차별화된 여행독법을 제시한다, 라고 되어 있는데. 그는 과연 시진핑의 독재기반을 다진 투표결과를 어떻게 생각할까 가 급궁금해졌다. 그들에게 국가는 어떤 의미가 되는지.

사실 중국은 하나의 국가로 두지 말고 민족들의 국가로 쪼개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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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책을 들여다보는게 일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사무실에서 하는 업무는 똑같은 것 같은데 업무량이 늘어나서 그런지 일은 해도해도 끝없이 자꾸만 어디선가 몰려온다. 바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정신차리고보면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하아.

그래도 이런저런 굿즈욕심에 책박스를 골라보기는 해야하는데 요즘은 어떤 신간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책구매도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쌓여있는 마일리지 소멸의 시기가 다가온다고 해서 책을 한 권, 두 권 그렇게만 주문을 하기는 했는데.

올해는 정말 집에 쌓여있는 책을 먼저 정리할 생각으로 악착같이 책주문을 최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차에 굿즈를 살펴보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신간소식.

근데 켄 폴릿 책은 4권이 밀려있는데. 아니, 두권인가? 책을 샀는지 안샀는지도 이젠 기억이 불분명해진다. 책을 구입하고 집에 가서 보니 어딘가 박혀있는 것도 아니고 책장에 떠억하니 꽂혀있는 책을 또 구매하기도 했다는게. 말이된다고보나.아이구야.

 

 

나무의 노래. "생물학적 음향다양성을 이해하고 들어보는 숲의 교향악" - 청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다면 상상력도 청각적으로 발휘되지 않을까? 이 책은 이 어려운 걸 해낸다,고 하는데. 상상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도무지 나무의 노래가 어떤것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길위의독서. "글을 읽는다는 것은 망망대해의 저 너머에서 온 유리병 편지를 집어드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이미 알라딘에서는 유명할 터.

나르시시스트 리더. "나르시시스트들은 달변가이고, 선봉에 선다. 때로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더 큰 지위에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불사하고 반대 의견은 공격으로 받아들여 복수하려 든다. 그럼에도 대중이 나르시시스트에게 쉽게 매혹되는 이유도 분석했다.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 고용이라는 것은 생산자나 소비자 개개인의 정신상태를 파괴합니다.

위험한 요리사 메리. 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과 물을 마시고도 메리는 건강했다. 조사결과 메리는 미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건강보균자'였다. 장티푸스메리로 불리게 된 메리는 26년간 격리병동에서 갇혀 지내다가 삶을 마감한다. 공중보건과 인권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와중에도 무지와 혐오는 이주노동자이자 가난한 여성에게 선택적으로 작동했다.

죽은 숙녀들의 사회. 중요한 건 우리를 지배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다시 써나가는 것이다.

 

 

 

 

 

 

 

동화경제사. 15편의 동화를 통해 피노키오와 성냥팔이 소녀 등에 등장하는 돈과 욕망에 휘둘리는 인간의 모습을 동화에서 어떻게 풍자했는지 보여주며 자본주의의 민낯을 드러낸다.

명화독서. 문학과 미술은 서로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 저자는 명화 한 점을 꺼내놓고 그에 관련된 문학작품을 풀어낸다. 그림은 미켈란젤로에서 시작해 백남준의 설치미술까지 등장하고, 문학은 셰익스피어에서부터 도스토옙스키와 박완서까지.

 

 

 

 

 

 

 

 

18세기 영국 사회는 실존인물인 토머스 데이의 일명 여성사육 사건으로 충격을 받는다.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상류층이자 당대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와도 교류했고 노예해방에도 기여했던 진보인사였다. 재산을 가난한 이에게 나눠주기도했던 그이지만 여성관만큼은 여성혐오가 가득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외모만 가꾸고 검소함은 모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고 결국 그는 완벽한 아내를 스스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두 소녀를 입양해 자신만의 신붓감으로 기르기 시작한다.

문장의 온도. 이덕무. 실용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덕무는 평범한 일상 속 숨은 아름다움을 문장에 녹여내는 탁월한 수필가이기도 했다. 그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꼽아 그 정수를 엮었다.

 

사진은 존재를 들여다보게 하는 좋은 도구이다. 그러니 사진의 가치를 믿는 비평 역시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인간은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을 때 그 책을 번역한 영국인번역가도 상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 번역의 한계에 대해 - 엄청난 오류의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그럼에도 상을 받았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라고 하기 전에 문학의 번역이라는 것이. 쩜쩜쩜...

 

 

 

 

 

 

 

 

지구의 절반. 지구의 절반을 생명에게 양보하라. 저자는 지구의 절반을 인간 이외 생물ㅇ게 할애하자는 제안을 내놓는다. 인류를 위한, 인류에 의한, 인류만의 지구라는 개념은 허상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지구의 정복자, 인간의 존재의 이미에 이은 인류세 3부작.

재일의 틈새에서. 어떻게 사고해야 재일을 산다는 것의 의미에 다다르는가. 무엇보다 나는 왜 재일 조선인인가.

얼굴. 오직 악한 의지로 움직이는 인간, 그들의 우울한 복음.

 

 

 

 

 

 

 

 

 

받은 책, 산 책, 받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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