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빅서(big sir)에 대해 들었을때, 나는 그곳이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 소속이던 것을 몰랐다."

 

빅서에서 온 남부 장군,의 첫장을 펴들었는데 순간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빅서는 실제 지명일까, 아니면 작가에게서 나온 그 어떤 곳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빅서 옆에 쓰여있는 big sir 때문에 더욱더.

 

평소였다면 그냥 넘겼을 지명이 왜 이리 눈에 밟힌걸까, 생각해보니. 생전 처음들어본 그 지명을 바로 엊그제 책에서 읽었다.

 

"빅서는 예전에 화가와 작가가 다수 모여드는 콜로니 같은 곳이었다. 지금도 인구가 적은 고급 주거지로 유명하다는 모양이다"  88-89,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에세이같은 소설로, 겨울이면 연상되는 러브레터의 오겡끼데스까? 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름하면 김화영님의 여름의 묘약과 같은 느낌으로 잔잔하게 길게 남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는 미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을 읽었는데 바로 거기에 빅서라는 지명이 나온다. 여전히 에세이 같은 느낌으로, 특히 내 나이 즈음의 집에서의 일상이 현실처럼 그려지고 있어서인지 더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수많은 상상의 여지를 남겨놓은 글을 다 읽었는데 그 다음에 바로 집어 든 책이 빅서에서 온 남부장군이라니.

 

- 아, 사실 이렇게 앞뒤 섞으면서 장황하게 글을 쓰려고 한 건 아닌데 방금 전까지 정신을 못차리고 마구 졸다가 이제야 정신을 좀 차리고 있다. 글은 간결하게 써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항상 쓰다보면 이모양이다. ㅉ

 

 

 

 

 

 

 

 

19세기를 살았던 괴테는 너무 빨라진 세상을 한탄하는 편지를 썼고, 20세기 초반의 아인슈타인은 지난번 받은 편지 답장도 채 쓰지 못했는데 새 편지가 배달되었다며 괴로워했다.

이 책은 인류가 지금껏 집착하거나 혹은 초연하려고 애쓴 시간에 대한 애증의 기록이다. 시간을 관리하고 삶의 의미를 잡아주는 가이드로서도 쉽게 읽어볼만하다,라고 되어 있는데 흠,,,,

 

 

 

 

 

 

 

 

쉬즈위안. 중국의 젊은 비판적 지식인이 쓴 인문여행기. 한 유랑자의 세계.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들여다보며 국가의 존재가 그들에게 미친 자장을 관찰했다는 점에서 여느 여행기와는 차별화된 여행독법을 제시한다, 라고 되어 있는데. 그는 과연 시진핑의 독재기반을 다진 투표결과를 어떻게 생각할까 가 급궁금해졌다. 그들에게 국가는 어떤 의미가 되는지.

사실 중국은 하나의 국가로 두지 말고 민족들의 국가로 쪼개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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