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을 쓰는 것은
가능성의 세계를 구상하고
그 세계의 끄트머리에 인물을 세워놓는 일이다.
그때 가장 쉽게 느끼게 되는 것은
탄생과 소외라는 감각이다
_하오징팡

그는 자신이 어떤 진실에 가까워졌다고 느꼈지만, 결국 운명의 실루엣을 보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실루엣은 너무도 멀고 차갑고 아득해서 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떤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지만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는 제대로 명확하게 보지도 못했는데, 운명은 그에게 우연히 모습을 드러낸 구름과 비슷했다. 그것은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가 홀연히 사라졌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숫자라는 것을 알았다. 5128만, 이 숫자 속에서 그는 단지 평범한 하나다. 만약 공교롭게5000만에 속하는 것도 아니라 128만 중의 하나로 태어나 반올림을당한다면 존재한 적도 없는 것처럼, 한줌 흙만도 못했을 것이다. 그는땅 위에 돋아난 풀을 쥐었다. 62, 접는 도시, 고독 깊은 곳. 하오징팡. 강초아옮김. 글항아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다!

 

블러디 프로젝트. 현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그레임 맥레이 버넷 장편소설. 19세기 스코틀랜드 북부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열일곱 살 소년 로더릭 맥레이가 세 사람을 참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다룬다.

 

리지는 도끼로(헉 ㅠㅠ) 가족을 무참히 살해했다고 여겨지는 실제 사건을 다룬 것이고.

 

도쿄전력 OL살인사건 역시 실제 사건을 다룬 것인데 그 이면에 담겨있는 실체를 찾아 나선 기록이고....

 

아, 놀 시간이 없어! 책 읽자. (라고 쓰고 책 사자,라고 입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어의 사연들 - 내가 모르는 단어는 내가 모르는 세계다
백우진 지음 / 웨일북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내용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 없어도 제목에서 유추되는 것은 이 책의 말의 어원에 대한 것이리라 짐작하게 된다. 어원에 대한 이야기는 시대적 상황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어서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서 무작정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하물며 우리말에 대한 것이라면 더더욱.

"내가 모르는 단어는 내가 모르는 세계다"라는 부제가 딸려있는 것처럼 그리고 사연을 알면 사유가 깊어진다는 문장처럼 사연 있는 단어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때로는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하는 미지의 세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짧게 이어지는 글이 재미있어 한꼭지씩 읽다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을 홀랑 읽어버렸다. 별 생각없이 쓰던 말들에 대해 잠시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그 말이 만들어지게 된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한때 우울함이 가득한 말줄임 신조어가 가득했었고 요즘은 짐작하기도 힘들만큼 줄임말이 넘쳐나고 있는데 알면 알수록 매력넘쳐나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자가 인용한 '틀린 맞춤법으로 쓴 소설'은 차마 믿고 싶지 않지만 지금도 인터넷뿐만이 아니라 공영방송의 뉴스 자막조차 틀리는 현실이니...

 

이 책은 전체적으로 문화, 유래, 규칙과 문화, 낱말의 재발견이라는 네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장마다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글이 담겨있는데 글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어 하나만 더, 하다가 계속 읽게 되어버리고 만다. 진지하게 언어의 구조적인 설명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아재개그처럼 언어의 유희도 늘어놓고, 아무 생각없이 쓰고 있는 낱말에 대한 의구심으로 정말 그 유래가 무엇인지 궁금해져버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핑킹 가위에 대한 저자의 어린 아들이 표현한 말은 좀 신박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사실 나는 핑킹,이 핑크에서 나왔다는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다.

 

단어의 사연도 사연이지만 단어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말의 온갖 표현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알고 있는 단어들이지만 우리말이 이렇게 섬세하고 많은 어휘를 갖고 있나, 싶어진다. 우리말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직접 비교를 하고 보니 더욱더 우리말이 좋아지고 있다.

"아름다움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다. 어떤 낱말을 구사한다고 해도 그 단어를 넣어 지은 문장과 글에, 그 글에 담은 정서나 주장에 호소력이 없다면 그 낱말은 아름다울 수 없다. 단어로부터 출발해서, 문장과 글에 대한 생각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2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동안 바쁘다며 그대로 쌓아놓은 주간지를 꺼내어 들어보니 꽤 분량이 많다. 대충 어림잡아도 석달 이상은 계속 쌓아두기만 한 듯 하다. 졸립기도 하고 그닥 바쁘게 해야 할 일도 없고 해서 졸음도 깰 겸 땡땡이치면서 (나는 이제 죽을똥살똥 열심히 일을 하지 않기로했다. 그렇게 '열심히'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기로했다. 아무튼 지금의 주 요점은 이게 아니니) 지난 주간지를 뒤적이다가 시사인 송년호의 올해의 인물과 사진,을 설렁설렁 뒤적거렸다. 한 해의 여러가지 일들이 스쳐지나가고.. 그중에는 뜻하지 않은 노동자의 죽음과 고행, 눈물이 많았다. 물론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기쁨의 눈물도 간혹 있었다. 삼성의 백혈병 산재 인정보상이라거나 4.3....음... 아직 기쁨의 눈물이라기에는. 쩜쩜쩜.

 

책을 사지는 못하고 요즘 줄창 장바구니에 담아놓고만 있다. 스트레스를 책 사는 꿈으로 풀어보고자. 이번달은 설 상여가 있지만 뜻하지 않은 지출과 이제 지출해야할 병원비때문에 아무래도 지출을 책에서 줄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보다. 대신 장바구니가 터질 지경으로 담아둬야지. 일단. 시사인과 주간경향의 신간코너에 올라온 책부터.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그곳에 감도는 위험이 새로운 공모감과 새로운 애틋함, 새로운 결속감을 만들어냈거든" 저자 에르베 기베르는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하면서 변화하는 신체를 바라보고 공포를 마주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다가올 죽음으로부터 도피하고 체념하는 우울의 시간이다.

"탐정의 탄생"은 한국 근대 추리소설의 기원과 계보를 탐정처럼 추적하면서 문학사적으로 재구성한 책. 추리소설의 효시로 불리는 이해조부터 식민지 시기 김동인,채만식, 김내성까지, 최초의 셜록 홈스와 뤼팽 시리즈 번역까지 추리소설사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 ; 미국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몰락한 중산층을 대표하는 인물 인터뷰를 통해 중산층 몰락의 문제에 집중한다. 불평등 이슈에 맞서 오랫동안 싸워온 그는 현실을 보여주며 해법을 제시한다. "수천만 명의 사람들은 같은 편에 서서 온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 이길 거라는 장담은 없다. 하지만 싸우지 않으면 언제나 패배할 것이다"

 

 

 

 

 

 

 

아무튼 발레. 아무튼 시리즈. 어느 날 문득 발레의 세계로 빠져드는 경험담을 여과없이 그렸다.

 

 

 

 

 

 

떨림과 울림. 물리라는 과학의 언어를 통해 세계를 읽고 생각하는 법을 안내하는 책. 원자, 빛, 시공간, 전자부터 카오스, 엔트로피,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물리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들을 차근히 소개한다. 동시에 우리 존재의 삶, 죽음의 문제, 타자와의 관계 등을 새로운 틀에서 바라보도록 도와준다.

 

 

 

 

 

 

 

 

 

 

 

 

 

 

드디어 갖고 있는 책이 나왔다. 바르도의 링컨과 호텔 사일런스.

1996년 종로, 노무현과 이명박 은 정치부 기자 양반장이 쓴 책이네.

그리고 1945년, 함락된 도시의 여자. ......

 

 

 

 

 

 

 

 

 

 

 

 

 

 

느낌의 미술관. 난해한 현대예술작품 앞에 서면 뭔가 주눅이 든다. 난해한 점도 문제지만 그 작품들이의미하는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다. 저자는 문답식 대화를 통해 초심자가 현대 미술의 세계로 차근차근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를 감상하는 방법도 제시.

 

 

 

 

 

 

 

쾌락독서. 문유석 판사의 독서 에세이.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 빛나는 성취를 한 사람들 중 대다수가 우울증을 앓았다. 영국의 대표적인 정신분석의로 꼽히는 저자 역시 우울증을 앓았는데 인간이 정신의어두운 기질을 어떻게 이겨내고 성취를일궈내는가에 관한 천착의 결과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뜻도 그렇지만, 인용구가 좋네 ㅎ

벼락박과 바람벽
"정이란 것이 그런 겁디다. 아무리 단속을 해도 모기장에 모기 들어오듯이 세 벌 네벌 진흙 처바른 벼락박에 물 새듯이 그렇게 생깁디다."
 한창훈 소설집 《나는 여기가 좋다》에 나오는 말이다. ‘벼락박‘은가끔 쓰이는 단어지만 사전에는 오르지 못했다. 벽‘임은 확실하다.
‘벼락박에 X칠할 때까지‘ 라는 관용어구에서도 알 수 있다. 벼락박이라고도 하고, 벼랑박‘ 이라고도 한다.
 벼락박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한 인터넷 포털의 오픈사전에는다음과 같은 설명이 올려졌다. 낭떠러지를 뜻함. 단순히 벽을 뜻하는 말로 주로 쓰임. 벼락‘ 에서 벼랑‘을 연상하고 낭떠러지로 연결한 듯하다. 나는 이 풀이에서 낭떠러지‘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