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상품 주문을 하면서 굿즈를 선택했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건 도저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근래 책 주문도 줄였고 덩달아 굿즈 주문도 줄어들었다. 그래도 완전히 끊을수는 없기에 굿즈를 넣었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굿즈만(!) 도착을 하지 않았다. 추석 택배 대란과 상관없이 - 사실 책 주문을 한번 더 하고 싶지만 요즘 택배기사님들 주말에도 쉬지 않고 배송을 해 주고 계셔서, 어제 아침에 성당에 가는 길이었는데 아침 9시도 되기 전에 우리동네 택배기사님이 배송을 하고 계셨다! ㅠㅠ
굿즈가 준비되지 않아서 일주일 넘게 기다려보는 것도 처음이지만, 택배 대란을 피해 책 주문을 한건데 굿즈때문에 그 대란속에 한몫을 해버리는 것이 되어버렸다. 굿즈 품절도 아니고.9월 1일이 되어 굿즈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화면에 띄우지를 말든가.
이건 좀 너무하지 않는가, 싶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책 소개를 읽으며 왠지 마음에 확 와닿는 것이 있어서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의 부제는 '온갖 짜증나는 문제에서 벗어나 되는 일에만 집중하는 기술'이다.
배울것이 많아보인다. 지금 겨우 서론을 읽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하는 중인데 포기할것은 포기하자, 내 힘으로 안되는 것은. 그런다고 내 잘못이 큰 것은 아니니 죄책감을 갖지는 말자.
최선을 다하지 못할수도, 최선이 아닐수도. 나라는 사람을 참아내려 노력하는 나 자신을 칭찬....
아, 그런데 1장이 빌어먹을! 개자식들이다. - 쓰레기처럼 행동하면서 정작 본인은 그러는 줄 모르는 사람 상대하는 법.
아아, 첫장부터 이렇게 마음을 홀리고 있으니 어쩔건가. 읽던 소설을 잠시 멈추고 이 책에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소설을 빨리 끝내고 이 책에 집중할 것인가.
추석 연휴에 읽을 책은 쌓이고 쌓여만 가는데...
출간이 늦어지거나 택배가 늦어지거나 태풍의 영향이거나... 아무튼 받기로 한 책들이 한꺼번에 한무더기로 왔다. 아직 받지 못한 책도 있고, 알라딘에 디비가 등록되지 않은 책도 있고.. 한권을 읽고 아나바다에 내놓을 책탑에 올리면 읽어야 할 책탑은 서너권씩 마구 쌓이고 있다. 그래도 들어오는냥 그대로 뒀을 때보다는 나가는 책도 많아서 아직까지는 안정적이다. 물론 조금씩이라도 책이 더 쌓여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만간 내가 어릴때부터 쌓여있던 책들은 정리를 할 생각이니 책장이 두열은 비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그 안으로 삼백권 정도는... 들어갈 것을 예상.
자꾸만 책정리하는 걸 아쉬워하면 안되겠다. 금방 읽은 책들... 두면 분명 가치가 있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먼 훗날에 가치가 있을 것 같다는 것만으로 책을 끌어안고 있기에는...
새삼스럽...지도 않게 읽고 싶은 책들이다. 퇴근 한시간 십사분전. 틈날때마다 야금야금 글을 쓰고 있는데 이건 도대체 언제부터 쓰기 시작한 글일까.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그치면서 햇살이 비치는가 싶더니 해는 그대로인데 빗줄기는 거세어지고, 저 먼쪽에서 천둥소리가 요란하더니 결국 비가 쏟아지고 지금은 새 소리와 함께 또 햇살이 나타난다. 집에 갈 즈음에는 그저 흐릿한 날이기만 해도 좋으련만.
옥타비아 버틀러의 신간이 출간된다고 하더니 여전히 검색이 안된다. 추석 연휴 지나고 책주문할때는 같이 주문할 수 있으려나. 그런데 조금씩 들이는 책과 내보내는 책과 읽은 책들과 읽을 책들의 균형을 맞춰나간다고 생각했는데 한꺼번에 책을 받으면 조금은 힘들어진다. 책탑이 쌓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니까...
캐롤이나 보니것도 그렇지만 당장 읽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망설였던 책 몇권은 결국 어나더 양장판, 알라딘 단독 어나더판... 이런식으로 또 출간되어 나와있다. 책을, 사야하나?
그래도 아직까지는 구입. 도서관에 갈 시간적 여유는... 물론 토요일 가면 되지만, 황금같은 휴일에, 주일에도 성당에 가느라 일찍일어나니 유일하게 토요일 늦잠이 허용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도서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은 좋지 않다. 출퇴근도 걸어서 하는데 도서관행 버스라니. 토요일아침에.
굿즈라기보다 이건 책에 대한 딜레마야.
이 글을 쓰고 있는 걸 알아챘나? 방금 굿즈 배송이 시작되었다는 톡이 떴다. 이만 끝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