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정현주 지음 / 아루카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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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을 함께 먹으며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서로 성향이 맞지 않을수도 있지만 어떻게 똑같은 성향의 사람인데 누군가와는 편하고 친밀하게 지낼 수 있고 또 누군가와는 도저히 가까워질 수 없는지에 대해 분석하듯 이야기를 하다가 두 사람의 차이는 자신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고 관계를 위해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늘 나눈 이 대화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니 그 모든 것이 이 책 안에 담겨있는 것 같다. 오늘 이야기를 꺼낸 친구도 도무지 변화가 없고 자기 중심적으로만 행동하는 타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자기자신에게 스스로가 깨치지 못하는 잘못은 없는지 먼저 살펴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책의 시작이 바로 그렇게 내 안의 문제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진실 마주하기이다. 


이 책은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며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내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곧 내가 못나거나 못된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그것에는 옳고 그름이 없으니 불필요한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치유받으며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들을 9개의 장으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다른 심리학 이야기와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은 것은 창의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처음 이 책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술심리치료'를 전공했다는 저자의 이력과 책에 담겨있는 그림 역시 저자가 그렸다고 해서 미술심리치료라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뭔가 그림을 보며 심리를 파악하는 것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르고 오히려 그것이 더 좋은 느낌이다. 특히 저자가 미술심리치료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형화된 틀에 담겨있는 그림을 떠올리고 - 특히 우리가 그런 교육에 길들여져 있어 더 그런 성향이 있어 그림의 표현을 추상화시켰다고 하는 이야기에 이 책의 내용과 구성이 더 좋아졌다. 


저자의 말처럼 나 역시 '내가 이상한건가?'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난 후 절대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음을 새삼 강하게 느끼고 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건강하다는 뜻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기도 하며 그런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부록에 자아실현을 이루 사람들의 15가지 특징과 14가지 심리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는 글이다.그리고 다차원완벽주의척도(MPS) 테스트가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내 완벽주의척도는 평균치를 밑돌아서 지나치게 높은 것보다는 좋은거 아닌가, 라며 안심하고 있다. 이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내 안의 상처와 연약함을 인정하고 용기를 내어 내 안의 내면에 있는 진실을 마주해보려한다. 

그래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고 한 번뿐인 인생을 멋지게 살아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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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모든 것을 멈춰 세웠어도 구유를 꾸며야 하는 성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세상의 구원자가 온다면 가장 먼저 찾을 곳은 어디일까. 모두 하나같이 요양병원을 떠올렸다. 전염병 대유행 이후 매달 성체聖體, Ostia 를 모시고 찾던 그곳을 한 번도 방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화로 드문드문 생사만 확인할 뿐이었다. 매일 다를 것 없는 고만고만한 하루를 보내는 처지에선 비록 한 달에 한 번뿐이지만 본당 신부는 무척이나 반가운 손님이었으리라. 직접 찾아가지는 못해도 완성된 구유를 사진 찍어 성탄 선물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어려웠다. 방역 단계 격상으로 제대로 모일 수 없으니 평범한 구유만 간신히 만들 수 있을 뿐이었다.
얼마 후 지척의 한 요양병원으로부터 집단감염 소식이 들려왔다. 비교적 저렴하다고 알려진 그곳은 상가 빌딩 한 층에 세 들어 있었다. 집단 격리 조치 후 연일 사망자가 나왔다. 격리된 건물에서 밖으로 나올수 있었던 것은 시신 39 구뿐이었다. 주검이 마지막으로 나오던 날에도 병원이 자리한 상가 빌딩에서 사람들은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커피를 마셨다. 전혀 다른 두 개의 시간이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무심히흘렀다. 누구도 대로변 상가 건물에서 돈으로 밥과 물건을 사듯 제 삶의 마지막을 이런 식으로 구매‘ 하리라곤, 또 그렇게 마감하리라곤 생각지 못했을 테다. 모두에게 평등하다고 믿었던 죽음은 이제 더는 평등하지 않았다. 생로병사마저 시장에 포섭된 것이다. 이대로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 소비자로 끝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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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08 1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카유보트의 그림이죠?
그림때문에 들어왔어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어요.

chika 2022-01-08 13:55   좋아요 3 | URL
낯설지않은 그림들이 많이 있는데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좋더라고요 ^^
 

예술이 농부 등, 서민들의 일상을 소재로 삼고 있다고 반드시 서민을 위한 것은 아니란 것이다. 상승의 욕구를 가진 억압되고 헐벗은 계층은 현실이 아닌, 동경하고 꿈꾸는 세상을 보길 원하고, 소박한 생활에 어떤 감상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은 역으로 대개 그런 처지를 넘어선, 나름 자족한 삶을 누리는 상류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학자다운 통찰이 아닐 수 없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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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고‘는 정말 좋은 ‘긍정적인 말‘이다. 하지만 진실의 바탕 위에서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그 진실이 불편하고 아프더라도 마주하고 인정한 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소망을 가지고 싸워나가야 한다. 이런 힘든 과정이 생략된 긍정적 사고는 언젠가 무너질 모래성과 같고 근본적인 치료가 없는마취제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면 당신은 당신 안의 연약함과 상처들을 마주하고 있는가?
"나는 항상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행복해요. 모든 게 좋아요" 라고말하며 내면의 불편함은 무시한 채 무조건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불편함을 피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도망 다니다가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을 마주해야 할 순간이 온다. 억지로 끌려가 진실앞에 마주 서기 전에 용기를 내어 스스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진실과 마주하자.

- P23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까지는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경우에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주인이며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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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라 심장이 더 나대며 뛰고있기는하지만 그래도혈압이 175 를 찍다니. 미쳤나보다. 평소 이십오에서 삼십오 사이를 찍어 그리 낮은건 아니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건 ...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것이 아니라 어찌될지 모르기때문에 더 불안하고 무서워지고있다.
마음을 많이 내려놨다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나보다. 이걸 어찌할건가.

예약시간보다

......

기다리다 진료받고 나왔는데 검사결과는 괜찮다는!
엄청 쫄렸는데 다행이다. 혈압이 높고 백신접종후 한달쯤 후 심장이 갑자기 맹렬히 뛰었다고하니 기저질환과는 별개로 심혈과의 문제일지 모르니 심장내과 진료를 받으라해서.
마침. 어머니 모시고 온 내과가 심장전문의시니 같이 진료받으려고 기다리는 중. 오늘은 종일 병원에서 기다리느라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그래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있다면야.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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