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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크업! WAKE UP! -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삶에서 벗어나기
크리스 바레즈-브라운 지음, 황선영 옮김 / 책만드는집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아무 생각없이 흘러가는 삶에서 벗어나기'라는 말은 내게 너무 매력적으로 들렸다. 나는 평소에 멍때리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이 글을 읽는 순간 뭔가를 하기 전에 가만히 멈춰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이를 많이 먹게 되면서부터 책을 읽고 뭔가를 실행해보고 하는 것이 점점 더 귀찮아지고 영 손길이 가지 않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한번 옆에 두고 실천해보고 싶어졌다. 책의 첫머리에서부터 아무런 생각없이 티비를 보면서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끊임없이 과자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업무 스트레스도 많고 몸이 안좋아 아픈데다가 집에 와서 이런 저런 정리를 하다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리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가 저녁 늦게 잠이 깨면 그때부터 멍하니 드라마를 보면서 과자를 집어먹곤 했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보면 새벽이 되었는데, 이미 봤던 드라마를 보고 또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내 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해보게 되었는데 딱 그러고 있을 때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내 무의식을 일깨워 뭔가를 새롭게 해본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설레고 계획했던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에 마음이 풍성해진다. 잠깐동안의 호흡조절과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일깨우기도 하고, 내 생활습관의 패턴을 바꾸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보라는 것도 끝이 안보이는 장기계획이 아니라 3일, 4일 동안의 실천을 해보도록 권한다. 작심3일이라고 하지만 오랜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 적어도 내게는 '오늘 하루만 해보자'라거나 '오늘 하루만 더 해보자'라는 것이 미리 어려울 것을 짐작해 포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 책이 내와는 딱 맞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 요즘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날마다 이 책을 펼쳐들고 뭔가를 해보기에는 몸과 마음이 따르지 않지만 순서대로 가지 않고 목차의 제목을 보면서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것을 먼저 실행해보는 것은 꽤 괜찮았다. 이것이 '느긋하게 살기'가 되겠고 먹는 것을 조절하게 되기도 하고 일상의 습관과 버릇을 서서히 바꿔나갈 수 있는 계획과 실천이 되는 것이리라.
실천없이 책을 읽는 것만 하면 안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솔직히 많은 부분은 그냥 글만 읽기도 했다.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효과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샘솟아 마음을 들뜨게 하는 효과도 있으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