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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의 시공간 여행
콜린 스튜어트 지음, 이충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의 인식이 그래서인지 자꾸만 열세번째의 시공간 여행,이라고하게 된다. 왠지 열세번째,라고 하면 전설처럼 전해지는 열세번째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던가 아기 예수를 경배한 세명의 동방박사 말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네번째 경배자가 떠오르기 때문이었을까? '시공간 여행'과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의 오해와는 전혀 달리 이 책은 200여년의 전통을 가진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강연중 시공간과 천문학과 관련된 열 세개의 강의를 추려내어 편집한 책이다.
아무리 대중적인 강연이라고 하지만 내게 있어 과학분야의 강의는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쉽지도 않기 때문에 조금 망설여졌다. 하지만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타임머신, 칼 세이건,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같은 주제와 그나마 낯익은 강사의 이름을 보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더 크게 작용을 해 결국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읽어보자고 책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나의 이해력과는 별개로 이 책을 읽는 것은 재미있었다.
첫장을 읽을 때만해도 실제 크리스마스 강연을 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해설이라는 것이 불만이었는데 조금 더 읽다보니 오히려 그것이 강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무려 이백여년전의 과학이론은 당시 불완전하고 획기적인 것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조금은 고리타분하고 엉뚱한 이야기로 느껴질수도 있는 것을 강의 해설을 통해 제대로 인식하게 되는 느낌이어서 더 좋았다. 물론 현대에 가까운 강의일수록 강의 원문 자체가 궁금해지기는 했지만. - 예전의 강의는 원본조차 보관되어있지 않아 신문기사와 다른 자료를 참고해 편집하였고, 8장 이후의 강의는 영상이 있다고 하니 한번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실제 유튜브에서 강의를 찾아 들어볼 수 있지만 영어로 된 강의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문제가 있어 아쉬울뿐이다.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천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과학적 이론의 변화와 눈부신 발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 무엇보다 지금은 당연하지만 백년, 이백년전에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생각해낸 과학자들의 놀라운 업적에 대해서도 새삼 감탄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