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전대진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 마음을 툭 치더니 책의 첫장부터 폭풍공감을 하게 된다.

착한게 좋은 건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그런 마음을 이용당하고 감사하는 마음은커녕 오히려 이용할 일이 없으면 외면해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점점 더 타인을 위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솔직히 한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만 해서 어느 순간 더 이상 호의를 베풀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매정하게 못한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어떤 한 사람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상냥함과 친절함으로 여전히 잘 대해줘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이기적인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만큼은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저자의 말대로 항상 잘해주는 내가 아니라 감사할 줄 모르는 네가 잘못된것인데 말이다.

"초심, 중심, 진심 그중에 제일은 중심이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라는 메시지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내가 타인에게 이용당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치관을 갖고 중심을 잡고 있으면 그저 만만해서 이용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의 좋은 심성을 키우고 간직하면서 세상살이를 잘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 자신의 마음과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여러 장으로 나뉘어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나하나의 메시지를 보면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런 관계맺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나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듯 하다. 여러메시지 중에서도 잠시 멈추고 다시 보게 되는 문장은 "나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이타심을 잃지 않으며 꿋꿋하게 나의 길을 가도록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시간이 없다고? 마음이 없겠지. 소중한 당신의 삶을 기대하라."는 말.

솔직히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 하더라도 서로 소통이 없고 연락이 없다면 이웃사촌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나이 먹어갈수록 더 강하게 느끼고 있다. 거리상으로 먼 외국에 있다하더라도 어머니에게 자주 안부전화를 하는 아들과 바쁘다며 명절이 되어도 전화 한통 할까말까한 아들중 누가 더 가까이 느껴질까. 뭐 어머니 입장에서는 자식이 똑같을지 모르겠지만 형제인 내가 느끼기에는 자주 보지는 못해도 3,4분의 짧은 통화라도 자주 하는 형제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글쟁이나 말쟁이가 아닌 삶으로 살아내는 삶쟁이가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말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그렇게 하는 말인가 싶었는데 글을 읽다보니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담겨있는 그 농축된 한마디가 나의 체험과 겹쳐지면서 그 삶쟁이라는 말이 실감있게 다가온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내가 만만해보이나,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나.. 라는 느낌때문에 가끔 큰소리를 내거나 화를 내기도 했었는데 어쩌면 그 모든 것을 허용한 것은 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나만의 방식으로 나 자신을 곧게 세우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책에 담겨있는 글들은 그러한 내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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