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스트 즈보라의 아침밥 - 요리 바보도 OK!
오노 마사토 글, 최유진 옮김, 오다 마키코 요리 / 효형출판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평소 사무실에서 간단히 식사 준비를 해서 점심을 해결하는 나로서는 여름철 점심 해결이 가장 어렵다. 냉방이 안되는 곳에서 식사준비를 하고 더운 밥을 먹는것보다 그냥 끼니를 거르는 것이 낫겠다 싶을 만큼 더워서 도무지 밥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항상 나가서 사먹는 것 역시 무더운 여름에 밖으로 나가는 것도 귀찮고. 그러니 더욱 간단히 준비를 하고 사무실에서 식사를 하고 끝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런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사무실에서의 점심 해결은 좀 더 간단히, 하지만 뭔가 든든하게 먹고 싶은데 딱히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준다. 책 제목은 '귀차니스트 즈보라의 아침밥'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 레시피를 꼭 아침에만 먹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전작 후다닥 아침 레시피에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는데 이 책 역시 생각을 넓혀주고 있다. - 사실 아는 사람들에게는 별다를 것이 없다고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아이디어를 확장시키며 내게 맞는 간단레시피를 만들어볼 수 있는 유용한 팁이다.

 

오늘 점심은 부드러운 두부에 토마토 소스를 곁들여 먹었다. 토마토 소스는 순수 토마토만 끓인 것이 아니라 집에서 딴 토마토를 뭉근히 끓이다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스를 섞어 한번 더 끓인 것이다. 사실 토마토만 넣으면 조금 심심한 맛이 있어서 양념이 된 시판소스를 같이 섞는 것인데 거기에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으면 고추장도 좀 넣고 매운 고추도 같이 넣어 끓인다. 원래는 이 소스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거나 밥으로 리조토를 만들어 먹는 것인데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에는 소스를 끓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두부에 얹어 먹는다. 그러면 따로 불을 켤 필요도 없고 조리 시간도 필요없이 바로 한끼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책에는 연두부에 일본스러운 소스를 곁들여 먹는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걸 나름대로 응용하면 더 다양한 식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간단한 식사 준비는 어쩌면 요령이 필요한 것이고 나름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그 반을 차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뭔가 대충 만드는건가 싶다가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소스와 재료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있다. 서로 어울리는 재료들의 조합은 믿을만한 것일테니 기본적인 것을 참고해서 내 입맛에 맞는 조합을 찾고 거기에 영양을 생각한다면 간단한 한끼의 식사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냉동밥과 크래커의 활용 - 사실 크래커의 활용은 식사보다는 안주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 거기에 플레이팅과 빵을 써는 방법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것까지 이 책에 실려있는 레시피가 간단하다고 해서 그냥 대충 만들어 한끼 떼우는 것은 아님을 확실히 느끼게 해 준다.

 

많은 레시피가 있고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해도 일단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보려고 하는데 오늘은 일단 두유토마토수프를 만들어봐야겠다. 안그래도 날이 가물어 토마토가 껍질이 드세 그냥 먹기 힘들었는데 소스로 만드는 것 말고 끓여서 두유와 섞어 수프로 만들어 먹어봐야지. 이 조합은 생각도 못해본것이라 어떤 맛일지.. 꽤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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