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생물들의 희한한 사생활
권오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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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 희한한 사생활이라는 제목 자체가 왠지 단순 호기심 그 이상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 책을 들고 한참 고민을 했다. 사실 저자 검색을 해 보고 생물과 관련한 여러 책을 쓰셨고 평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아 한번 가볍게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실제로 가볍게 읽기도 했고.

그냥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저자 권오길 선생님은 생물학을 전공하신 전문가답게 각 생물의 특성과 그 특성들이 생존을 위한 자기 방어수단임을 과학적인 논리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뿐인가, 이름에 따른 어원까지 설명하고 있으니 저자가 단순히 생물학자로서 생물을 분석하는 것만이 아니라 정말 '이야기꾼'답게 다양한 지식을 통합하여 설명해주고 있어서 한꼭지씩 글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 역시 생물의 기본인(?) 미토콘트리아에서부터 쏘가리, 돌고래에 이르고 3,4장에서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기부자들'이라고 해서 뭔가 살펴봤더니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먹거리 식물들이다. 거기에 우리나라가 원조이지만 외국에 로얄티를 내면서 갖고오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알려진 구상나무 이야기까지.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도 놀랍지만 사실 너무 전문적이지 않으면서도 전문적인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재미있는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들어 참 좋았다.

 

먹거리 이야기가 나오면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생물의 특성을 이름의 유래에 따른 어원에 대한 설명으로 풀이하기도 하고. 온통 수분섭취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수박의 영양이라던가 '인디언 추장 머리'라는 것때문에 외래조류처럼만 기억되고 있는 후투티가 우리나라에도 찾아오는 철새라는 것 등등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새로움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 책은 정말 찰진 이야기꾼이 옆에서 쓱 지나가는 생물을 보고, 때로는 식탁에 올라온 반찬이나 지나치며 주위에서 보게 되는 식물, 나무를 보며 바로 입담좋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 같은 느낌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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