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누군가는 긴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며 온갖 수고로움을 다 하는 계절들 뒤에 한 것에 비해 너무 후한 평가를 받는 것 같다는 5월. 그런데 나는 그래. 5월은 후한 평가를 받고 계절의 여왕이라는 값진 이름을 받을만하다고.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되면서 세상은 온통 파릇한 새싹이 돋아 새로운 생명을 움트지만 가장 많은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군가는 몸이 힘들어지는 계절의 틈바구니를 견디어내면 올 한해도 무사히 지나가겠구나, 생각할 수 있다고. 입맛없어 힘들어하시던 어머니도 그 시기를 견디어내니 조금씩 입맛이 도는지 식사를 잘 하신다고 했더니 어머니 안부를 묻던 분께서 그럼 됐다고, 올 한 해 잘 견디어내시겠다고.

그래서 나는 그렇게 생각해. 5월은 아름다워야한다고. 잘 견디어낸 분들을 위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주는 것이 5월의 역할이라고. 

5월의 긴긴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 내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연휴야. 2박 3일의 짧은 여행을 위해 어떤 책을 들고갈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책읽을 시간이 많지 않을것을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두 권이나 넣었다. 책을 못읽어도 들고 다녀야 안심이 되는 일종의 이상한 강박증이 생긴 건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야.

 

 

 

 

고양이 책을 보니 괜히 사고 싶어진다. 그래도 당장은 참아야해. 그러다가 적립금 유효기간이 지나기전에 책 한 권을 주문해야겠는데 싶어지다가 또 이렇게 망설이고 있어.

 

 

내일부터 2박3일 여행이다. 어머니와 함께가 아니라 혼자 집을 나서는 여행, 몇년만인가. 거즘 십년이 되어가는 것 같아. 언제나 나홀로 여행은 떠나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가끔 함께 여행을 떠나곤 했었는데 어머니 사고 후, 또 간헐적으로 쓰러지시곤 해서 차마 어머니 혼자 두고 어딘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꿈을 꿀수도 없었어. 지금이 아니면, 게다가 2박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기도 하고. 짐을 싸는데 뭘 담고 가야하나, 싶기도 하고. 이것저것 챙기다가 이틀동안 그냥 아쉬운대로 지내다 와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별 것 아니지만 굉장한 일을 앞둔 느낌이야.

 

 

 

 

 

 

 

 

 

 

 

 

 

 

 

 

기대되는 책이 있는데 다음 주쯤 도착하면 책자랑을 하고 싶어질 것 같은 책이다.

시간을 보니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어서 급한대로 책 한 권을 주문. 이런식으로 주문한 책이 벌써 몇권째인가. 연휴동안 오히려 평소보다 더 책을 안읽었다는 건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었지만 항상 그렇듯 이제와서 마구 후회를 하고 있다.

그런데 난 그리 피곤하게 지내지도 않았는데 왜 연휴동안 내리 잠만 잤을까. 그리고 잠은 자도자도 왜 끝없이 자꾸만 밀려오는 걸까.

 

개표결과는 뻔하게 흘러가고 있는 느낌이어서 보다말다보다말다했는데. 중요한건 당선자보다 다른 후보들의 득표율. 다음 대선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이 많은 듯 했지만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재명을 언급하던 30대가 정작 투표는 안,에게 했다. 아니 왜? 이유가 조금은 어이없었다. 아니, 내 선입견일까? 30대가 '안보'를 얘기할줄은, 그것도 안보를 위해서는 심상정도 안된다고 할줄은. 문재인도 돈을 모두 북한에 쏟아부을거라고 말하는 걸 보니, 도대체 저런 얘기는 누가 어떻게 당연한 사실인것처럼 얘기하고 있는걸까 궁금해졌다. 아아, 내일은 거즘 일주일만에 일찍 일어나 나가야 하니 잠은 오지 않지만 잠을 자야겠다. 조금은 재미없는 책을 읽다보면 잠들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