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비밀'이라는 말에 약하다. 어떤 비밀이든 그것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당연한 마음이다.

이 책은 어떤 내용이라고 말을 해야되나... 고민하게 만든다.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그들의 내면에 담겨있는 것만이 아닌 조금은 섬뜩함이 담겨있고, 그것이 또 한바퀴 돌아 결론으로 가게 되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가 있는 듯 하기도 하고.

소녀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것에 관심이 가기보다는 한낮의 하늘거리는 풀 먹인 빨래를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어느 한순간 등줄기를 뾰족,하게 찌르는 날카로운 서늘함에 더 관심이 갔다. 온다 리쿠는 그렇게 나를 빠져들게 만들어버린다.

혼자 읽고 좋아하고 싶지만,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가. 어떤 비밀이든 그것을 공유하고 싶은. 한여름의 더위를 싹 가시게 해 줄 이 한 권의 책을 혼자만 껴안기에는 너무 아쉽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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