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명의 집: Beams At Home 2 - 훔치고 싶은 감각, 엿보고 싶은 스타일
빔스 지음, 김현영 옮김 / 라의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누군가의 집, 개성이 강한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는 건 괜한 설레임을 갖게 한다.  사실 빔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템을 갖고 운영되는 회사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 책의 빔스의 직원들의 개성넘치는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보다는 책 제목 그대로 136명의 집, 그들 각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생활환경에 맞게 꾸며놓은 멋스러운 생활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올뿐이다. 물로 이 전에 출판된 '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를 보고 빔스의 분위기를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 책은 뭔가 따라하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공간을 보면서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인테리어는 어떤 것일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도움이나 길잡이의 느낌으로 펼쳐보게 된다.

빔스 직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는 그닥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서 처음부터 사진만 열심히 들여다봤다. 집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파악하기는 힘들어보이지만 부분적인 공간의 꾸밈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확연히 느껴진다. 작은 소품들을 그저 툭 진열해놓은 것 같아보이는데도 왜 멋있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쌓아놓은 것도 내 방은 창고처럼 느껴질 뿐인데 이들은 그마저도 감각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의 부제에 '훔치고 싶은 감각'이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몇몇의 집에서 훔치고 싶은 소품들이 있을뿐이라는 것도.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구경하는 재미에 사진만 열심히 들여다보다가 비로소 그들에게 던진 질문과 대답을 읽기 시작하게 된다. 아니, 처음에는 그냥 흘리듯이 쓰윽 읽으려고 했는데 처음 펼쳐들고 읽은 질문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와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었는데, 소파에서 볕을 쬐는 것이라는 대답에 홀려 조곤조곤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집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에게 해 주는 조언,에 단적으로 '버려라!'라고 답한 것을 보면서 그들과 나의 차이점을 느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대로 실행하고 있었고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 도움이 되고 자극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나는 그저 딴 세상 이야기로만 여기고 있다는 것.

개성있고 창의적인 것은 학습되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그들이 보여주는 감각적인 모습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나 자신의 것을 찾는 것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뒤에는 부록처럼 빔스 직원들의 '자신의 편애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각각의 성격에 따라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다 다른것은 당연한데, 그것처럼 또 당연하게 '좋으면 좋아한다. 그뿐이다'라는 아주 당연한 말이 마음을 툭 치고 간다. 왠지 나도 조금은 자신있게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남기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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