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 자기만의 시간 갭이어로 진짜 인생을 만나다
안시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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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내용을 정확히 몰랐을 때는 그저 막연히 여행에세이라고 생각을 했다. 당연히 '여행'은 삶과 비유되면서 나 자신도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으니 책 제목도 그 뜻 그대로라고만 생각을 하기도 했고. 그런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그냥 단순히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삶의 방향을 잡게 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이 이야기는 한국 갭이어,라는 내게는 좀 생소한 개념과 아이디어와 연결되는 이야기책이다.

 

예전에 책을 통해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 그때 직장인들의 삶의 활력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휴지기간을 - 그러니까 그냥 휴가와는 달리 '책 읽는 방학'이라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짧게나마 그런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큰 의미가 될까 생각해봤었다. 나는 당연히 책을 좋아하니 1년에 단 며칠이라도 오로지 책만을 접하며 세상을 배우고 삶의 다른 모습을 향유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꿈과 같은 시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쩌면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것이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이라고 한다면 여행, 봉사활동, 국제활동, 워킹 홀리데이 등 여러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것을 바탕으로 다른이들이 겪게 되는 삶의 '틈'을 다양하게 채워주는 것이 '갭이어'의 개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첫걸음을 내딛은 한국갭이어의 안시준이라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내게는 그리 크게 삶의 변화를 주겠구나,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해당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젊고 어린 청년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고 미래의 꿈과 희망에 대해 고민하며 잠시 휴지기를 갖는동안 자기 자신을 더 돌아보게 하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에 다른 누군가에게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난독증이라는 것도 놀라웠고, 무채색같은 청년이 찾아왔을 때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두달간 출석도장을 찍으라는 무의미한듯한 미션을 수행하고 돌아왔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 청년이 자신의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갭이어'의 시간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의 마지막장인 4장에 나를 찾고 미래를 탐색하는 시간에서 셀프 갭이어라는 명목으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질문들이 있는데, 지금 사무실 업무가 유난히 바쁠때라 차분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아니 사실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왠지 얼렁뚱땅 넘겨버리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여유가 있을 때 나 자신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잠시 망설임끝에 책을 덮었다.

 

나 자신은 그렇다치더라도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현실에서 오로지 공부만 하며 대학만을 목표로 살아온,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청년들과 청소년들에게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삶의 전환점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정말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은 꿈같은 시간이라면 미래를 계획하는 젊은이들에게 갭이어는 어쩌면 당연한 시간이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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