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미스 - 눈 많은 그늘나비의 약속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6년 4월
품절


눈 많은 그늘나비의 약속, 프라미스.

어찌 생각해보면 첫장을 열자마자 뻔해 보이는 이야기 전개에 맥이 탁, 빠져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글을 읽기보다는 파스텔처럼 번져가는 색감과 그림들에 더 많이 빠져들어 봤는지도...

바람이 불어와
숲의 기억에 하얀 눈꽃이 날리면....


난 이 그림이 제일 좋았다.

관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를 외면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외면하고.....

그리하여 세상은 온통 슬픔과 외로움뿐,인거야.

그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마음의 상처를 안고
우리는 아흔여덟개의 섬을 지나간다....
아니, 아흔여덟개의 섬을 지나는 동안 아흔여덟번의 상처를 받고, 아흔여덟개만큼의 외로움을 느끼고.. 끝없이 이어지는 슬픔.

잠든다는 것은
나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
꿈꾼다는 것은
아직 내가 크지 않았다는 것.
잠이 달콤하다면,
꿈이 행복하다면,
나의 키가 조금씩 자라고 있다면.....

내가 알고 있는 나, 네가 바라보는 나,
그가 기억하는 나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그 모두가 나의 모습이다.



해님 프리조니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플레르, 그런 플레르를 지켜보는 풀꽃 꾸르, 꾸르에게 다가서지만 상처만 받고 돌아서는 풀벌레 보떼, 그들의 행복을 위한 약속을 지키려 목숨을 바치는 눈많은 그늘나비, 자신을 추억해주길 바라는 바람 엘랑스....

빤해 보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내 안의 섬에서 나를 돌아본다.

"풀꽃은 해바라기를 짝사랑하다
꽃가루가 다 빠져 흉하게 변해 버렸다네

해바라기는
마냥 해님만 그리워하며 홀로 슬퍼하고

해님은 자신의 왜소함을 숨기려
해바라기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지

바람은 보이지않아 쉽게 잊혀졌고
외로운 섬들은 제각기 그리움을 노래하네

너와 나는
각자의 섬 같은 존재"



그럼에도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건

모두가 함께하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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