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 사람과 동물을 이어주는 생각 그림책
브룩 바커 지음, 전혜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사람과 동물을 이어주는 생각 그림책이라는 부제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동물들의 독특한 특성을 그림으로 짧고 강렬하게 알려주고 있는 이야기책이다.

동물들의 슬픈진실에 시선을 두고 읽으니 이미 알고 있는 동물의 습성조차도 안타깝게 읽게 된다. 조금은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듯한 느낌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동물들의 특성을 알게 된다는 면에서는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장황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달랑 한 문장으로 동물의 특성을 말해주고 있는데 그 문장하나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첫장부터 읽지 않고 그냥 펼쳐지는 곳의 글과 그림을 봤는데, 마침 잘못된 주파수로 노래하는 고래는 길을 잃고 혼자 바다를 떠돌게 된다”(111)라는 고래의 특성을 고래는 주파수로 서로 소통을 한다라고 했다면 그리 인상깊지 않게 지나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측면에서는 좀 자극적인 문장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그림과 특성을 이야기하는 문장에 곁들여진 촌철살인같은 대화체는 나이가 어린 아이가 이 책을 본다면 함께 이야기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한가지 더 예를 들어보자면 고릴라는 사람처럼 감기에 걸린다”(88)라고 하는데, 고릴라 그림과 함께 사육사와 접촉한 후에는 손을 꼭 씻으시오라는 고릴라의 전언이 담겨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꼭 손을 깨끗이 씻으며 청결을 유지하라고 하는데 감기에 거리는 고릴라 역시 그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읽지 않을수가 없다.

 

물론 이렇게 한문장의 촌철살인같은 흥미로움과 그림이 이 책을 돋보이게 하기는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라면 너무 가벼운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말미에 각 동물의 특성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잘못된 주파수로 노래하는 고래는 길을 잃고 혼자 바다를 떠돌게 된다는 말은 1989년 북태평양 바다에서 홀로 발견된 수염고래는 다른 고래들보다 더 높은 주파수로 노래를 하는 바람에 무리와 소통할 수가 없었고 결국 이 수염고래는 무리와 합류하지 못하고 혼자 바다를 항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고래가 낸 주파수는 52헤르츠로 금관악기 튜바의 소리를 연상하면 된다고 하는데, 물론 이와는 달리 돼지는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한다. 눈이 있는 위치를 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에 대한 설명은 어쩌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으니 돼지 농장 주인에게 직접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되어 있으니 동물 백과 사전을 기대하는 건 금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