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눈이 하는 충고를 따라야 합니다. 눈이 무섭다고 말하면 그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 다리를 좀 보십시오! 끔찍하고 무섭지 않습니까?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해야 소용없습니다.
살다보면 행동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있지요. 이건 아버님께서 저희에게 가르쳐 주신 지혜입니다. 강을 건너는 것도 바람이 불지 못하게 막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해 보이지만, 설사 운 좋게 건너갈 수 있다고 해도 강 건너에서 기다리고 있는 야수들이 나리의 피로 목을 축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습니까? 저놈들은 나리를 순식간에 넝마 조각으로 만들어 버릴 겁니다. 우리와 함께 계십시다. 죽을 것이 뻔한 위험에 뛰어드는 것은 기사님에게 맡겨진 모든 의무를 저버리는 것입니다.-2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