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프린팅 수업
엘리자베스 하버 지음, 문수민 옮김 / 스타일조선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좀 많은 에코백을 선물받았다. 근데 그 에코백들이 모두 별다른 염색이 되어 있지 않은 흰 광목천 그대로의 모습이라 뭔가 거기에 나만의 개성이 담긴 모습을 그려넣고 싶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디자인이나 글씨에도 그리 자신이 없기 때문에 섯불리 손을 댔다가 오래도록 쓸 수 있는 가방을 망칠 것 같고, 그대로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밋밋하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행복한 프린팅 수업'이 눈에 띄어 이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섬유용 펜을 가지고 자그마한 필통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보기는 했었다. 파우치 같은 것에도 냅킨을 이용해 이미지를 붙여 꾸미거나 나만의 개성을 가진 독특한 손수건도 만들어 봤었다. '프린팅'이라고 하면 예전에 만들어봤던 손수건에 자연물, 그러니까 떨어진 낙엽이나 당시 보리수확철이어서 그랬는지 입체감이 있는 청보리도 놓고 물감을 칠해 손수건에 알맞게 배열을 하고 찍어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내가 준비를 했던 것은 아니고 축제 구경을 하다가 체험부스에 들어가 만들어봤던 것이다. 그래서 사실 '행복한 프린팅 수업'이라고 하지만 재료 준비부터 만만치 않아 쉽게 접근을 하지는 못하겠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 도구를 활용해 프린팅 기법을 보여주고 있고 각 특성에 맞는 디자인이 함께 실려있어서 나처럼 멋진 디자인 감각을 뽐내기 힘든 사람들에도 초보적인 방법만으로도 멋진 핸드프린팅을 할 수 있다. 책에 실려있는 디자인만 보고 이게 정말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나? 라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지만 그 도안으로 이렇게나 멋진 에코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뿐이다. 이렇게 실물사진을 직접 보고 있으면 시간 여유가 있는 주말에 빨리 작업을 해보고 싶어진다.

 

 

    

  

핸드프린팅이라고 해서 - 물론 처음 시작을 에코백을 꾸미는 것만 생각하다보니 패브릭에 할 수 있는 것만 떠올렸는데 이 책에는 아주 다양한 기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카드나 초대장, 나만의 책갈피도 만들어볼 수 있게 되어있다. 볼록판화 - 스탬프를 만들어보는 것도 나무를 조각하는 것은 힘들어 흔히 지우개를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은 알았는데, 잊고 있었던 감자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떠올리게 되고 우드락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로웠다. 스탬프는 평소 사용하는 여러 색의 잉크가 있으니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뭔가 재료를 준비하고 작업실 사진과 설명이 들어있는 책을 훑어보고 있으면 왠지 전문적인 느낌이 들어 쉽게 접근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면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름의 감각이 있는 사람은 그에 맞게 자신의 강점을 살려 핸드프린팅된 자신의 멋진 작품들을 만들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나같은 사람들은 책의 내용을 모방해가면서 감각을 키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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