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가족
공선옥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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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만수가 엮게 될 '유랑하는 자의 삶의 철학'에는 현지인들의 싸움에 되도록이면 끼어들지 말되, 이따금 끼어들 필요가 있을 때는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라 정의감이 불타오를 때, 그때 끼어들어도 늦지는 않을 것이라는 구절도 필히 들어갈 것이었다. 두 방도 필요없었다. 딱 한 방으로 상황 끝을 만들어버리고 나서 그 자리를 떠나면 되는 것이었다. 바람같이, 구름같이.

-245쪽

가난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죄인처럼 살아간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생활의 안전은 물론이거니와
인격도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게 현실이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가난한 작가일 뿐,
가난하여 '이 땅 어디에도 삶의 터전을 마련하지 못하고 떠도는' 유랑민처럼
나 또한 가난한 '유랑작가'일 뿐.
2005년 초봄
공선옥
-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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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1 0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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