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바느질 - 처음 만드는 20가지 패브릭 소품 첫 번째 시리즈
홍유정 지음 / 책밥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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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몇인데... 당연히 바느질을 이제야 배워서 처음 해보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바느질법을 배우기도 했고 -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솔직히 박음질이니 감침질이니 뭐니 하는 것과 상관없이 그냥 꿰맨다는 느낌으로 했던 바느질이 전부였던 것은 사실이다. 사무실에서 청소를 할 때 항상 옷에 물을 튀겨가며 했었는데 어느 날 같이 근무하던 분이 '만드는김에 하나 더' 라고 하시면서 앞치마를 주셨을 때 정말 그분이 능력자처럼 보였다. 기성제품은 너무 짧아서 바닥 청소를 하며 대걸레를 빨면 바지에도 온통 물투성이가 되곤 했었는데 내 키에 맞게 길게 만들어주신데다 똑딱이로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잠시 바느질은 내 로망이 되기도 했었는데...

그 마음은 금세 사라져버리기는 했지만 '첫번째 바느질'을 보니 왠지 또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더구나 이 책은 나처럼 뭔가를 만들어보지 못한 사람, 그래서 바느질의 기본을 겨우 알고 있지만 도구라든가 원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아주 간단한 소품일지라도 그것을 어떤 원단으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에게 안성마춤인 책이라 더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책을 펼치면서 바로 소품 하나를 만들고 싶은 것은 마음뿐이고 실상은 책장을 천천히 넘겨보면서 어떤 도구를 구비해야할지, 원단 구입은 또 어떻게 해야할지, 소품을 만들 때 가장 쉬운 것이 어떤 것일지 살펴보느라 실제 바늘에 실을 꿰어보지는 못했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어 원단을 구입하지 않고 집에 쌓여있는 짜투리 천을 한번 모아보고 실습하는 기분으로 한번 시도를 해 봐야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사실 어떤 소품을 가장 먼저 만들어봐야할지 결정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첫 번째 바느질'은 책 제목이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내게 있어서도 첫 번째 바느질의 실습이기도 한 것이니 준비없이 마구잡이로 해보고 싶지는 않은 욕심도 있어서 그렇다.

 

초보에게 친절한 설명을 하는 것도 좋은데, 각 소품을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세분화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다가 바느질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다. 어떤 소품을 먼저 만들어볼까,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소품들 중에 북커버만큼은 꼭 만들어보고 싶다. 올 해 내 작품이 탄생하게 될지... 나 스스로도 궁금하긴 하지만 책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왠지 꼭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초보자에게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 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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