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CEREAL Vol.11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11
시리얼 매거진 엮음, 이선혜 옮김, 박찬일 글, 선우형준 사진 / 시공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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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리얼'을 접했을 때는 사진 말고는 그리 볼 것이 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솔직히 기사내용은 그리 깊이있게 읽을만한 것이 아니고 - 어쩌면 그것이 더 '시리얼'이라는 잡지 제목에 더 부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틀에 박힌 빤한 내용이 아니라 자신만의 감성으로 풍경을 바라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사물을 관찰하고 있으니 아침의 신선함과는 딱 어울리는 것이 바로 시리얼일지도 모르겠다.

시리얼을 받아들면 가장 먼저 사진을 살펴보는데 어떤 내용의 글이 나오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사물과 풍경,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항상 새롭고 좀 더 세심하게 피사물을 바라보게끔 하곤한다. 그래서인지 시리얼은 자꾸만 묘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지속 가능성은 환경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환경은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려는 의식을 어느 정도 지닌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겁니다. 우리는 의미 깊은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면 환경보호와 서로를 위한 배려는 저절로 이루어질 거에요" 

 

거창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환경과 사람들, 그 모든 것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여행'과 '삶의 방식'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하고 있어 시리얼은 가볍지만 하루를 든든하게 지낼 수 있는 아침식사처럼 내 인식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어쨌든 이번 11호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시애틀의 숲과 호수의 풍경, 벨 몽 팜의 친환경적인 자연그대로의 모습, 포고 아일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삶을 지속해나가는 꿈의 고향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풍경이다. 그리고 역시 우리의 감성과 맞아서 그런지 박찬일 셰프의 맛을 기억하는 4가지 방식 이야기.

 

맛을 기억하는 4가지 방식, 재료, 추억, 도구,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어쩌면 자신이 경험하고 관계를 맺은 것들에 대한 기억이 아닐까 싶어진다. 좋은 재료에 호화롭고 솜씨 좋은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어도 결국 일상의 삶에서 문득 미치도록 생각나는 것은 어린시절에 날마다 지겹도록 먹었던 어머니의 음식이 아닐까.

시리얼의 여행감성은 바로 그런 느낌과 통하고 있다고 느껴져서인지 정말 곁에 두고 스스럼없이 펼쳐들어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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