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구판절판


... 우리 대부분에게 운동은 삶의 활기를 주는 힘이었다. 행진과 집회에서 십만 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정부의 힘 앞에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낄 때에도 그러한 느낌조차 혼자만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 전국 곳곳의 남녀노소, 흑인과 백인, 노동대중과 중간계급 모두가 나와 함께 한다 - 은 말을 넘어서 전해졌다.
밥 딜런과 존 바에즈, 컨트리 조와 비틀즈를 듣고, 화가나 작가들과 같은 편에 서고, 백악관 야외파티에서 어사 키트가 전쟁에 반대하여 목소리를 높였다는 기사를 보고, 무하마드 알리가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하면서까지 당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전쟁에 반대하는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듣고, 어린아이들이 피켓 - '베트남 어린이들을 구해 주세요' - 을 들고 부모와 함께 행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인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 자신의 대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적들에게 포위된 소수에 불과했을 때, 운동에서 조우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인간성이 미래를 표상한다고 상상하는 것은 피가 끓는 경험이었다(교조주의자, 관료주의자, 권력을 좇는 사람들, 유머라곤 없는 사람들은 잊어버리자). 언젠가 그러한 사람들의 세상이, 함께 일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나눌 수 있으며 즐겁게 놀 수 있고 인생을 걸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도래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167쪽

좋지 않는 시대에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단지 어리석은 낭만주의만은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가 잔혹함의 역사만이 아니라, 공감, 희생, 용기, 우애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이 복잡한 역사에서 우리가 강조하는 쪽이 우리의 삶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만약 최악의 것들만을 본다면, 그것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파괴할 것이다. 사람들이 훌륭하게 행동한 시대와 장소들 - 이러한 사례들은 무수히 많다- 을 기억한다면, 행동할 수 있는 에너지, 그리고 적어도 이 팽이 같은 세계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우리가 행동을 한다면, 어떤 거대한 유토피아적 미래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미래는 현재들의 무한한 연속이며, 인간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대로, 우리를 둘러싼 모든 나쁜 것들에 도전하며 현재를 산다면, 그것 자체로 훌륭한 승리가 될 수 있다.-288-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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