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에서 오래된
고향 풍습을 정성스레 따른다.
환한 봄의 축제에서
작은 새 한마리를 날려 보낸다.


나는 위로에 닿았으니
신께 불평할 게 무엇인가.
한 피조물에게지만
자유를 선사할 수 있었는데.


푸시킨, 작은 새,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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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6-04-2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탈린을 비하하는 시를 써서 친구들 앞에서 낭독했다는 죄목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블라디보스토크 수용소로 끌려가 비참하게 죽어간 오시프 만델슈탐의 경우 그의 아내가 작품 대부분을 암송하고 있었고, 주변인들이 일부 원고를 분산해 보관하고 있었기에 후대에 그것들이 훼손없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아흐마토바는 아들과 그 동료들의 운명을 생각하며 큰 죄책감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자신들의 세대가 당시 나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을 다히지 못하고, 주관적 감정과 미적 체험의 닫힌 세계에 머물렀기 때문에 지금 저 아이들의 운명이 이렇게 된 것은 아닌가, 그래서 지금 러시아의 아들들이 십자가를 지고 유형 길에 오르게 된 것은 아닌가 하고.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