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숲은 더이상 두렵지 않았다. 숲은 친근했고 밤은 아늑했다. 나는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하늘만 아니라 시간까지도 떠받치고 있는, 태고의 거대한 물푸레나무를 이미 보아버렸다는 생각을 했다. 형이 숲속으로 들어가서 보고 싶다고 했던 그 거대한 물푸레나무는 그 숲속 어딘가에 심어져 있는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심어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숲속 어딘가에 심어져 있는 물푸레나무를 어느 순간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물푸레나무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258-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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