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감기 독하게 걸린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감기님 오실 듯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버리는데...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아니, 근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건가. 해야 할 일이 쌓여있고, 출근해야 하는 날이 있고, 사무실은 추운날이.. 더 많고.  [이불밖은 위험해]라는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게야. 혹은 누군가의 자조섞인 탄식이거나.

 

 

지금 보니 좀 웃긴다. "지은이는 2010년 욕을 하면 고통을 더 잘 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노벨상을 풍자해 만든 '이그노벨상'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라고 되어 있네.

그러니까 내가 좀 전에 뭔가 황당한 일을 당했는데, 그걸 속으로 삭히는 것만이 아니라 어이없다고 욕,을 하는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않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씹어대기 시작하면 그나마 속이 좀 풀려 그 모든 것 - 그러니까 약간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면서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면 인정. 완전 이해가된다. 물론 동조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속은 더 많이 풀리게 되고 그것은 욕을 퍼부어대는 것과 비슷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지도 모르는 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이민' 이야기가 나왔다. 미국인구수가 많이 줄어들 예정이라고. 미국 사람들이 이민을 많이 가려고 한다 해서 뭔 말인가, 했는데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길 것 같은 예감에 다들 짐 쌀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했던가.

별 시답지않은 농담을 진담처럼 들었다가 어이없어서 픽, 웃고 말았는데. 정말 현실은 그렇게 실없이 웃으며 농담을 할 처지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번 티비프로그램에 나온 클레이 모레츠의 말을 빌자면, 정말 어이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재밌다고 웃으며 좋아라 하는 미국인들이 많다고. 그래, 몇년 전 서울에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마저 누구하나 찍었다는 사람은 없는데 왜 대통령은 그가 된거냐며 어이없어 했는 걸 뭐.

우리 지역에서 나오는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략을 뉴스에서 떠들어대고 있지만 그리 큰 변별력은 없어보인다. 투표장이 너무 멀어서 힘들어 투표안한다는 어머니는 은근슬쩍 누구 찍을꺼냐며 관심을 갖는다. 파리 코뮌의 책표지는 빨갛지만, 어쨌거나 빨간당 찍을려면 같이 안간다,는 말에 어머니는 내가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를 하시겠단다. 나도 밝히지 않은 나의 지지정당은 녹색당, 혹은 정의당, 노동당.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 소수정당에서 유일하게 어머니가 기억하고 있는 당 이름들이다. 분명 저 셋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는데 요즘은 '녹색당'을 주입시켜주고 있는 중이다. 정의당은 그나마 티비에라도 나오고, 노동당은 노동자를 생각하니 쉽게 떠올리는데 녹색당은 쉽지 않아서인지 삼사일동안 계속 되내이더니 이제는 기억을 한다. 그리고 또 되풀이 되는 질문은 '녹색당도 당이냐'라는 것. 뉴스에도 안나오고 아무것도 없는데?

평소 쓰레기라 생각하곤 했지만 그래도 선거홍보물이 나와야 뭔가 보여주며 설명이라도 하겠는데.

 

 

 

 

 

 

 

 

 

 

 

 

 

 

 

 

 ㄷ도독독ㅈ재자를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과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는 두 주간지 모두에서 추천했네. 나도 두 권씩이나 사서 쌓아놓고는 여태 읽지 않고 있다가 - 그러니까 서둘러 읽고 한 권은 선물하고 또 좋으면 한 권 더 사야겠다 라는 생각만 앞섰을 뿐 여즉 읽지 못하고 있다가 어쩔 수 없이 읽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선물을 해 줬다. 그러니까 더 많은 책을 선물해야하나, 싶었던 책인데 그냥 묻혀가고 있다는 말.

오랫만에 시,를 읽어볼까 하고 김혜순 시인의 [피어라 돼지]도 샀지만 5분이면 시 한편을 읽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책을 펼쳐들지도 않았다. 이 책 산지 벌써.. 벌써... 2주는 충분히 지났을테고. 하아. 요즘 정말 정리정돈이 안되고 일도 계속 밀리고... 도무지 사는게 이렇게도 엉망일까, 싶은때가 또 있었는지 모를지경이다.

아무튼.

 

 

 

 

 

 

 

 

 

 

 

 

 

 

 

 

 

 

 

 

 

 

 

 

 

 

 

 

 

 

 

 

 

 

 

ㅈ저점점

 

점심먹고 급 졸음이 쏟아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 생각도 없...

오후, 해야할 ㅇ일들이 눈에 - 그러니까 일을 안해보려고 눈길을 돌릴때마다 그 눈길에 일이 채인다. 이래도 되는거냐, 싶지만 이래도 되는거다. 사실 해도 되고 오늘 당장 하지 않는다고 내가 직장에서 짤릴 것도 아니고.

아, 도무지 못참겠네. ...

읽고 싶은 책이든 읽어야 하는 책이든 지금 쌓여있는 책들중에서 구별해놓고 책탑을 쌓아야함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마구잡이로 쌓아놓고 일단은 잠깐 파워냅!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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