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낸시 (스티커 포함)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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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오후, 뭔가 책을 펼쳐보기도 귀찮아 멍때리며 앉아있다가 책더미에 깔려있던 고양이 낸시를 꺼내들었다. 수많은 책이 쌓여있는 방을 정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한권이라도 더 많이 읽은 책,으로 분류하고 싶어서 금세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을 꺼내 든 것이다. 그런데 이 책, 괜찮은데? 싶다.

요즘 고양이에 대한 글이 많아서 이것 역시 그런 책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내용은 전혀 달랐다. 고양이 낸시,라기보다는 정말 북극에서 온 쥐에 대한 이야기같아.

그러니까 이게 어떤 내용이냐면... 아니, 내용을 그냥 말해버리면 재미없게 되는거 아닐까? 아니, 그래도 어떤 글이 담겨있는지는 말을 해야 고양이 낸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것이지.

그러니까 고양이 낸시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하자면 어느 날 더거씨네 집 앞에 놓인 바구니에 고양이 낸시가 있었고, 그 고양이를 차마 어쩌지 못해 집안에 들이고 우유를 먹이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인거지. 그게 뭐 특별하다고, 하면 안된다. 더거씨네는 쥐이기 때문이다. 그걸 알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림과 글이 어렵지 않고, 그냥 그들의 일상생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이야기속의 이면에 담겨있는 또 다른 이야기가 점점 더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버리고 있다.

더거씨와 아들 지미뿐만 아니라 지미의 친구들, 더거씨의 동네 사람들 모두가 낸시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그들은 모두 낸시가 고양이인 것을 모른척 하고 있을 뿐이다. 아니, 조금 더 읽다보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림과 글은 어렵지 않게 쑥쑥 지나갈 수 있지만 그 의미는 좀 더 깊이 파고들어온다.

어느 날 우리 집 앞에도 고양이 낸시와 같은 존재가 들이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나와 다르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나의 천적이 될 수도 있고 설사 친구가 되어 받아들인다고 해도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나는 그들처럼 할 수 있으리라 자신하지 못한다. 내 이웃이 고양이 낸시를 키우고 함께 살아간다고 했을 때 그들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자신할수도 없다. 하지만 한번쯤 그러한 것을 생각해본다면, 그런 생활이 결코 위험하지도 뭔가 특별한 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일수도 있다고 되내이다보면 내 마음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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