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퍼를 쓸 때마다 '내 서가 속 열린책들'이 보여서 자꾸만 꼼지락 거리는 마음을 누르지 못하고 결국 사진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아주 오랜 전, 내게 '열린책들'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폴 오스터와 파트리크 쥐스킨트 그리고 장 자크 샹뻬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건 여전한데다 그에 덧붙여 간혹 움베르토 에코와 하퍼 리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실 열린책들 블로그를 통해 두 분의 소식을 듣기도 했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바우돌리노, 저 안쪽에 감춰져 있는 전날의 섬, 푸코의 추, 장미의 이름.... 근데 앵무새 죽이기는 또 어디있는거지?

열린책들을 통해 폴 오스터의 작품들을 읽기 시작했고, 초판본을 구입하고 또 양장본을 구입하고...벌써 이십여년이 지나가고 있...아, 내가 그만큼의 시간을 살아왔단 말인가. ㅠㅠ





그런데 사실 최근에 출판된 책들은 찾아내기가 힘들다. 새삼 책정리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책 몇권을 들어내어 찍은 '천일야화'
책욕심을 버리고 읽은 책을 나눠주고 좀 깔끔하게, 그리고 가볍고 단순하게 살아가고 싶지만... 이렇게 오래전 책들을 살펴보다보면 욕심을 버리고자 하는 마음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떠나버리고 만다. 아아, 이 모순된 마음을 어찌한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