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오류 1 - 감독의 속내 엿보기 영화 속 오류 1
이종호 지음 / 과학사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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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책은 지금의 제목보다는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미리 알고 읽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오류'라는 접근보다는 영화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과학이야기라는 긍정적인 접근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영화에서 설정하고 있는 과학적인 내용에 대해 과학적인 오류를 끄집어내면서 과학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오류'를 끄집어내기보다는 과학적인 접근방식이 더 맞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 저자 역시 그런 설명을 하고 있는 것처럼 -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영화속에서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좋을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과학과 관련된 분야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예전에 모 티비프로그램에서 영화 속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 역시 좋아하는 글래디에이터 이야기가 나왔는데 '글래디에이터는 완전 거짓말 이야기'라는 말에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빵 터져버렸다.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겠지.

아무튼 역사적으로는 모두가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정확히 그렇게 끄집어 내어 이야기를 하니 그닥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가 되지는 않았는데, 단편적인 오류만을 끄집어 내지 않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설명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은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책을 읽기 전 예상과는 달리 영화 한편 한편에 대해 줄거리뿐만 아니라 캐스팅이라거나 영화의 주제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슈렉의 이야기에서는 어떤 과학 이야기를 할까, 싶은데 줄거리가 탄탄하면서도 엉뚱하다고 말하면서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용에 대한 이야기를 서양용과 동양용을 구분하며 말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어째 저자의 이야기전개가 탄탄하면서도 엉뚱한 느낌이다. 그런데 그 느낌이 슈렉을 재미있게 본 것처럼 이 책의 이야기도 재미있는 것이다.

 

과학적인 이야기는 뭐라 잘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투모로우' 같은 경우 조금 과장되고 극대화시켜 사람들을 겁주고 있는 과학적인 오류도 있기는 하지만 분명 급격한 기후 변화로 빙하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투모로우는 환경영화로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재앙을 경고하며 지구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했는데 그 영화를 만든 미국에서는 교토의정서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역시 현실의 아이러니임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혹은 과학을 좋아한다면, 아니 그닥 관심이 없지만 세상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면 이 책은 분명 또 다른 세상 읽기의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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