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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7
한스 페터 리히터 지음,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평점 :
프리드리히 슈나이더의 이름은 프리드리히 이스라엘 슈나이더.
프리드리히라는 이름을 히브리어로 하면 살로몬.
그때, 행복했던 프리드리히는, 왜 지금....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듯 하다고 생각들지만, 사람들의 이성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독일인인 우리가 독일을 떠나 어디로 간단 말인가, 라고 말하던 슈나이더씨의 말이 인간,임을 부끄럽게 한다.
"사람들은 유대인이 영악하고 간교하다고 욕한다. 그런데 어떻게 유대인이 그렇지 않을 수 있었겠니? 언제나 괴롭힘을 당하며 언제나 쫓겨날까 봐 두려워해야 하는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한 인간으로 살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영혼은 아주 굳세어야만 할 것이다.
...... 너희들이 오늘날이나 혹은 미래에, 어떻게든 유대인을 경멸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더라도, 한 가지만은 꼭 기억해라. 유대인들도 인간이라는 것,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96)
히틀러 만세!를 외치던 나치시대의 독일에서는 독일인이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니던 학교를 떠나 따로 수업을 받아야 하는 프리드리히를 보내며 노이도르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강조를 한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라고.
과거는 기억일뿐이고, 미래는 기대에 찬 것일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라고 하는 말 속에서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단지 과거는 기억일뿐일까?
이 책에는 독일인 소년의 눈으로 독일의 죄를 묻다, 라고 씌여있지만 지금 우리는 죄를 짓지 않았다, 라고 말할 수있을까?
그때 행복했던 프리드리히의 모습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과거의 유대인 학살이 과거 역사속의 한 사건일뿐이라면 지금 프리드리히의 이야기는 정말 부끄러운 하나의 역사로만 기억되겠지만 독일인 친구 라인하르트가 들려주는 프리드리히의 이야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떠올리게 하며 마음 아프게 하고 있다. 유대인이라는 이름이 팔레스타인으로, 아프가니스탄으로, 또... 농민이라는 이름으로 학살당하고 있다.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을 누리던 어린 프리드리히가 시간의 흐름속에서 어떻게 고난한 삶을 살게 되는지, 그 와중에서도 처음 토라를 읽게 되던 날의 행복은 얼마나 커다란지, 그들이 지키려고 하는 유대신앙은 어떤 것인지...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의 역사에서 배운 것으로 현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 위해 1,2년쯤 후 조카에게도 꼭 읽혀야겠다는 생각도. 사실은 좀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