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싸운다
폴 킹스노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창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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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국가 산업이 모두 파괴되었거나 파괴가 진행중이다. 국가산업을 밀어내는 산업은 더이상 국내 천연자원을 이용하지 않고 지구 반대편의 자원을 끌어온다. 이런 산업의 생산물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소비된다. 기존의 수요는 국가산업으로 충족되지 않게 되고, 새로운 수요가 창출된다. 새로운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먼 나라 상품을 들여와야 한다." 세계화의 혁명적 위력을 다룬 이 논문은 1848년에 카를 맑스Karl Marx가 쓴 '공산당 선언'이다.
이 글이 잘 보여주듯이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상황이나 속도나 테크놀로지가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세계화'의 기반은 아주 오래 전에 형성된 것이다. 세계화에 대한 온갖 수식어가 나왔지만, 세계화는 무엇보다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의 최종단계라고 봐야 한다. 자본주의는 최소한 500년이상 지속된 체계다.-99-100쪽

세계화는 강자들이 추진해서 우리에게 팔아먹는 정치적 기획이다. 그들은 세계화가 거역할 수 없는 발전이라고 선전한다. .. 세계화는 무역이나 경제성장의 문제인 동시에 권력과 지배의 문제다. 세계화는 자원을 지배하고 정치를 지배하고 사회의 가치를 형성하는 여론을 지배한다.
사람들이 반대하는 세계화는 이런 것이다. 그리고 '반세계화'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전세계적인 대중운동이다. ....
중요한 것은 이 운동의 의미이다. 당신이 이 운동의 일부라면, 당신은 인류가 생긴 이래 권력의 횡포가 가장 심한 세계에 대항하는 봉기의 일부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힘겹게 얻어낸 민주주의의 기획이 비인간적 정치실험으로 위협받는 세계이고, 경제를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경제에 맞추는 세계다. 당신이 이 운동의 일부라면 당신은 더 이상의 고통을 거부하는 반대론자들의 불어나는 힘의 일부다.
당신이 이 운동의 일부라면, 당신은 혁명의 일부다.-105-106쪽

투표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예수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정치가가 하는 짓은 똑같이 다 할 겁니다. 자기 손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세계관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354쪽

변하고 싶다면 노력해야 합니다.... 투쟁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투쟁이란 남과 싸우는 것도 아니고 폭력적인 것도 아닙니다. 투쟁이란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자기 손으로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투쟁할 수 없습니다. 연대하는 법을 배우고 함께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 투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성공했습니다. 사람들 속에는 좋은 점이 많습니다. 함께 힘을 합하면 좋은 것을 밖으로 펼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대입니다.-359-360쪽

그들이 눈으로 말하고 있는 그것은 경제학자가 측정할 수도 없고, 활동가가 전파할 수도 없다. 계량할 수도 없고, 통계로 만들 수도 없다. 그러나 사람이 뭔가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을 느끼기 위해서다.
정착촌을 견학하고 정착민을 만날 때마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만족을 보았다. 억지로 흉내낼 수 없는 진정한 만족, 진정한 행복, 진정한 기회, 진정한 안정감, 진정한 인간의 긍지였다. 삶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는 사람의 만족, 독립심과 자긍심을 되찾은 사람의 만족이었다. 흙에 사는 사람의 만족이었다.-374-3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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