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2 - 돌아온 악몽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5
김태권 지음 / 길찾기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을 펴들고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왜 이렇게 얘기가 뜬금없이 느껴지지?.... 왜...?
아, 프롤로그였구나. 혼자 피식피식 웃으며 다시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다. 십자군 이야기 - 돌아온 악몽.
제목은 내게도 그래도 전해진다. 돌아온 악몽.
내가 알고 있었던 많은 역사적 사실들의 이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나는 또 충격을 받아야했다. 사실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은 언제쯤이면 건너고 건너고 또 건너는 단계없이 바로 전해질 수 있을까.

십자군 전쟁에 담긴 그들의 탐욕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나는 또 둘째권에서 마음 불편함을 느낀다. 은근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럽중심의 역사관에 물들어 있는 내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 그걸 느끼게 해 준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훌륭한 것이다. 내게는!
그런데 그것 하나뿐인가. 왜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지, 그들의 잔혹함이 어느 지경에까지 이르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건 뼈아픈 교훈이다. 그것을 인식하고 그 악몽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뜬금없이 이 책을 읽다 또 세계사 선생님이 떠올랐다. 둥근 지구의 축은 어느곳으로 넣든지 그곳이 중심이 된다고 말씀하셨던, 그러니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하셨던 그 선생님. 그때 또다른 얘기도 해 주셨었는데 더운 나라 사람들이 후진국을 못벗어나는건 그들이 게으르기 때문이라는 일설을 일거에 묵살해버리셨던 그 말씀을 잊고 지내다가 이제야 다시 떠올린다. 최고의 문명을 꽃피운것이 그들인데 그것을 짓밟은 썩어빠진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헛소리를 하는 거라고 하셨던.

정말 나는 언제쯤이면 진실을 찾아보는 눈을 갖게 될까.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경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우리 스스로의 세상 보는 눈을 가지기 위해, 우선 우리는 우리 이웃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 그러지 않는 한, 우리는 옛날에 저질렀던 실수를 또다시 답습할 것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자는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해서 살 수 밖에 없다는 말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이에게는 더 없이 무서운 저주려니와, 역사를 만들어 가야하는 우리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경구가 아닐 수 없다.
- 작가의 말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